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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신이 만든 최고 사냥꾼 사마귀와 동거일기

동거 866일 '사마귀 알덩이에서 몇 마리의 사마귀들이 태어날까?'

동거 866일(20170214)

표본에는 1박 2일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2016년 7월, 과학실 비이커 정리장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좀사마귀 알 덩이들이 묶음이 방치 되어 있었다.

올 초에 좀사마귀 알덩이를 수집했는데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다. 

과학실의 몇 번 둘러 보면서 찾았지만 못 찾았다.

그런데 사라졌던 알들이 눈 앞에 있다.

 

결과는 비참했다.

태어난 좀사마귀 들은 모두 죽었다.

충격적인 모습이다.

슬프하며 땅에 묻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대로 보관을 했다.

그냥 묻을 수는 없었다.

 

2017년 2월,  짐 정리를 하다가 그때 비참하게 죽은 좀사마귀 알덩이를 봉지를 열었다.

망설이다가 알덩이를 꺼내서 태어난 숫자들을 헤아렸다.

그리고 샘플병에 넣었다.

표본으로 보관하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다. 

 

좀사 3덩이 141마리가 나옴

좀사 2덩이 89마리
좀사 1덩이 142마리
좀사 1덩이 87마리
좀사 1덩이 95마리 기생벌 17마리

결론적으로 좀사마귀는 약 최소 40여 마리에서 최대 150여 마리 정도까지 태어 난다.

 

참사마귀 2덩이도 있었다.  

참사 1덩이 216마리
참사 1덩이 147마리
참사 1덩이 158마리

약 최소 140여 마리에서 최대 200여마리 까지 태어난다.

 

 

 

관리가 안된 사이에 태어난 왕사마귀 알덩이도 있어서 같이 조사를 했다.
왕사 1덩이 286마리
왕사 1덩이 72덩이

왕사마귀는 약 72마리에서 최대 약 300여 마리까지 태어났다.

 

사마귀 암컷은 교미를 하고 3-4번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몇 가지 추론을 할 수 있다.

 

 사마귀는 처음 만드는 알덩이와 마지막에 알덩이를 만들어 낳은 알의 갯수가 차이가 많이 난다.

 사마귀는 1종 내에서도 암컷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알의 갯수가 차이가 많이 난다. 

 

 

알덩이에 들어 있는 사마귀 수를 알기 위해서는 알덩이를 해부를 해야합니다.

해부를 하면 또 그 많은 사마귀들이 죽을 수 밖에 없다.

 

다행이다.

실수에서 중요한 의미 몇 가지를 확인했다.

그래도 미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표본들을 볼 때 마다 처음 발견했을 때의 충격과 아픔을 되새김질 할 수 밖에 없다.

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표본에는 1박 2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