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이상한 맹꽁이 포획 작전 '맹꽁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도시 콘크리트에 갇혀 있는 맹꽁이들의 외로운 오아시스

 ' 망경동 진주시 지식산업센터 개발 현장'

 

Save The Frog Save The Amphibians

 

  전화를 받고 황당함을 믿을 수 없었다. 진주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철지난 맹꽁이 포획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 공간에 주민들이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보 받고 진주환경운동연합이 조사 과정에서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 개발 공간에 있는 맹꽁이를 포획해서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용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 도시에 고립된 맹꽁이의 외로운 섬

        '마지막 살아 남은 남강 둔치의 맹꽁이 후손들'

 

  먼 옛날에는 남강 둔치로 저 습지 지역이였던 곳이다. 도시가 개발 되면 인근에 아파트와 상업용지로 개발되면 자연스럽게 고립되었다. 조사 지역은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땅이다. 과거 철도 정비창이 있고 철로가 폐쇄되면서 도시 공간에 버려진 공간이되면서 녹지가 보전 되었다.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조사 공간에는 과거 철도 정비창이 근대문화 유산으로 남아 있다.

 

 

 

 

" 왜 뚜껑이 덮여 있어요?"

황당한 질문을 받고 말이 안 나왔다. '맹꽁이 포획 함정들이 모두 덮혀 있다'는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님의 전화와 사진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상식적인 질문이지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청주 '두꺼비친구들'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맞다.  이상하고 요상하다.

 

뚜껑을 닫고 어떻게 맹꽁이를 포획한다는 것일까?

 

 

오늘 현장을 확인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인 오광석차장님, 백인식진주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님, 리틀뉴턴 하우영선생님과 친구들이 동행을 했다. 

맹꽁이 포획 현장은 문제점 투성이다.

 

이상한 맹꽁이 포획 현장 모습들

 

 

 

 

2. 맹꽁이 포획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맹꽁이를 잡겠다는 것일까?

안 잡겠다는 것일까?

이해가 안 가는 맹꽁이 포획 함정들

 

 

현장을 모니터링 했다.  이상한 것들 투성이다.  개발로  위험에 처한 맹꽁이를 포획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문제1. 포획 함정들의 설치가  적절한가?

 

아래 사진이 바른 방법이다. 10cm 내외 두껑에 틈을 만들어 둔다. 

맹꽁이가 이동하다가 그 틈으로 들어가서 함정에 잡히는 구조다. 

 

[자료 제공 : 두꺼비친구들]

 

 

현장에 설치된 함정이다. 뚜껑이 완벽하게 덮혀 있다.

맹꽁이가 어떻게 들어간다는 것일까?

맹꽁이가 두껑에 들어 갈 수 있는 초능력이 있을까?

6마리를 포획했다고 한다.

 

 

혹시나 주변 주민들이 이렇게 해 놓았을까?

혹시나 하는 맘에 둘레를 조사해 보았다.

결론은 주민들이 이렇게 해 놓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뚜껑이 움직이지 않도록 두껑 가장자리에 정확하게 젓가락으로 고정해 두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두껑 위에 돌멩이가 놓여 있다.

조사 하는 측에서 올려 놓은 것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경장하는 사람들이 올려 놓은 것일까?

한 두개가 아니다.

정말 이상한 맹꽁이 포획 함정이다.

 

 

 

문제2. 포획 함정틀은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포획들은 맹꽁이의 이동 통로 예상 지점에 설치를 해야한다.

설치된 곳들은 이동 중요 장소라기 보다는 그냥 설치하기 편한 곳에 설치를 해둔 것처럼 느껴진다. 한곳에 밀접해서 설치된 곳들이 많다.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감하다.

 

 

포획틀도 이상하다. 그냥 작은 화분이다.  그냥 작은 화분을 포획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포획 틀 안에는 10cm 이상의 흙을 담아 두어야 한다. 포획 함정에 들어간 맹꽁이가 함에 들어 오면 그 흙속에 파고 들어가 안정적으로 몸을 숨기게 하기 위해서다.

뚜껑을 열고 안을 조사했다.

 

 

 

자를 넣어서 확인해보니 1cm 내외의 흙이 담겨있다.  3-4곳을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흙이 없다면 포획된 틀 속에 들어간 맹꽁이는 죽임을 당할 확률이 높다.  건조에 노출 되기 때문이다. 포획된 맹꽁이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다.

 

 

 

 

문제3. 포획 틀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있는가?

 

좋다. 다 용납할 수 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 곳에 맹꽁이가 힘차게 두껑을 밀어 재치고 들어 갈 수 있다. 그러면 포획되는 맹꽁이를 위한 포획틀 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포획틀이 설치되고 나면 하루에 1-2번은 꼭 포획틀을 확인해야 한다.

포획된 맹꽁이가 그 속에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포획틀을 관리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두꺼비친구들에 의하면 하루에 1-2번 모니터링을 해도 그 속에서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하루에 몇 번 용역 업체에서 이곳을 모니터링 하나요?"

" 정확한 것은 아니고 하루가 아니고 지금 까지 1-2번 이곳들 다녀 간 것 같습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백인식사무국장님이 말했다.

 

참담하다.

 

맹꽁이가 포획되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자주 올 이유가 없었거나

맹꽁이를 포획 할 마음이 없거나

포획된 맹꽁이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양보를 하더라도 포획을 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는 맹꽁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아직 현명하지 못한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모든 것들이 내 오판이면 좋겠다.

 

 

얼마에 용역은 발주 되었을까? 다 국민들 세금이다.

 

전문가 집단의 전문적 소견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는 지식을 돈으로 파는 상인일까?

그 지식들이 불합리한 것을 합리적으로 만들어 주고 포장하게 만들고

 

믿고 싶지 않는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찬다.

현장의 문제점들이 나의 오판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3. 어디에 맹꽁이는 산란을 하고 있을까?

 

  주민들이 '맹꽁이가 많다' 제보를 한 곳이다. 어딘가에 맹꽁이의 산란 공간이 있다.

 어디서 산란을 하는 것일까? 개발 구간을 천천히 모니터링 했다.

맹꽁이가 장마철 비가 오면 고이는 웅덩이에 산란을 한다. 고인 웅덩이나 고일 수 있는 웅덩이가 있다.

 

 

군데 군데 물이 배여 나오는 곳이 많았다.

경작을 위해서 구덩이를 파 둔 곳에 물이 고여 있다.

맹꽁이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안정적인 물 웅덩이를 발견했다. 여러개다.

여름철에 맹꽁이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모여 들 수 있는 곳이다.

왕우렁이도 보인다.

이곳에 물들이 안정적으로 늘 고인다는 것을 왕우렁이가 말해 주고 있다.

 

 

제법 넓은 웅덩이도 있다.

도시 속 오아시스다.

많은 새들과 생물들이 이 웅덩이에 의지하고 살아 갈 것이다.

 

 

흙들은 습기를 머금고 있고, 맹꽁이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흙이다.

이곳은 남강변의 맹꽁이들의 마지막 피난처다.

인간들이 만든 감옥이다.

사람들이 경작을 하는 호미질을 피해야 하고 올챙이들은 사람들이 뿌리는 농약물에도 노출되어 있다.

 

 

 

벗어 나고 싶지만 벗어 날 수도 없다.

벗어 나는 순간 죽음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준 감옥 속에서 숨을 붙이고 살아 남았지만

감옥들마져 사라질 수 있다.

겨울잠을 준비하고 있는 맹꽁이들은 알고 있을까?

 

 

4. 이곳은 어떻게 될까?

 

  맹꽁이의 운명은 사람들 결정에 달려 있다. 개발을 위한 형식적인 생태 용역 조사가 이루어지고, 개발이 이루어 진다면 개발은 인간들만을 위한 개발이다. 개발 허가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대체 서식지도 형식적인 모습일 것이다. 공원 또한 인간들만을 위한 공간일 수 밖에 없다.

 

그 결정은 이곳 자치 단체의 수준이고

우리 시대에 생태계와 환경을 대한 우리들 품격이 될 것이다.

품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진주시 수준도 궁금하다.

 

용역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 용역 결과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맹꽁이는 함정 뚜껑을 비집고 스스로 함정에 들어 갈 초능력은 있을지 모르지만

 

개발로 이곳이 살아 진다면 살아 남을 초능력은 없다.

 

이것이 남강 둔치에 마지막 살아 남은 맹꽁이 후손들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