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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2018 천사의 날개짓 개구리 모자에는 특별한 가치가 담겨 있다.

   생명 · 가치의 다양성을 담은 환경디자인 '2018년 양서류 구하는 1004의 모자'

 

갱남사람개구리

 

  순천 작가, 그는 인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설치 미술가다.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 얼굴 작품을 몇 번 보았다. 하늘과 공간이 그의 박물관이다. 자연 속에 매달린 사람 얼굴이 끊임없이 변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흐르는 물 같이 작품을 변한다. 무심한 쇠 조각인데 천만가지 표정담은 역설, 또는 창조성,  묘한 것은 그의 작품과 눈맞춤하고 나면 머리 속 잔영이 오래 남는다.

 

쇠 조각에 천만가지 표정을 담은 역설,

그의 작품은 늘 변한다.

 

[출처: 노순천 작가 페이스북: 노순천 작가 작품]

 

 

  년에 개구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1004의 날개짓 활동을 시작했다. 양서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구입한 모자를 사용했다. 깜찍하고 재미있는 모자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욕심이 났다. ‘가치와 의미를 담는 모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그런 모자를 만들 수 있을까? 포드환경 재단의 후원을 받아 최소한 경비는 지출 할 수 있다. 누구에나 함부로 부탁할 수는 없었다.  

 

 

가치를 담은 모자가 필요했다.

 

 

 

모자를 노순천 작가에게 부탁했다. 노순천 작가는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의 아들이다. 2007년 쯤 두산동화 재량활동 도서를 만들 때 고등학생 이었던 노순천 작가는 삽화가로 같이 활동했다.  인연이 웬수다. 어려운 부탁인테 거절을 못했다. 그 이후 몇 번 통화를 했다. 모자의 쓰임과 활동 목적 이외에는 특별하게 모자 제작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이 없었다.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억에 남은 전화 내용이 있다.
  “ 환경을 살리기 위한 활동이니까 모자가도 환경을 고려해야 겠죠.”
  “ 한번 사용하더라도 환경에 부담이 작아야겠군요.”

  이 질문을 받고 속으로 반가웠지만 내색은 할 수 없었다. 3월 말까지는 모자를 만들어야 하는데 질문을 받은 시점이 2월 중순경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 편한 대로 생각해서 만들어도 됩니다”
 1차 목적인 ‘예술가의 고민을 담은 모자’면 된다. 

 

 

환경과 생명을 배려한 품격이 있다.

 

 

2월 말경, 한통의 까똑이 왔다. 노순천작가의 모자다. 모자를 보고 깜짝 놀랬다. 내 눈이 개구리 눈이 되었다.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에코디자인 작품이다. 포드코리아 후원 단체 강연회에서 만났던 환경디자이너 윤호섭 선생님이 생각났다.
  “ 자원 활용을 위해서 버려진 현수막으로 앞치마를 만들었어요”
  “ 앞치마가 배낭도 됩니다”
  그분께 달력을 선물 받았다. 달력에는 자원 활용을 최대한 하기 위해서 버려진 종이들을 모아서 달력을 만들고, 채도를 3색 이내로 줄였다. 그분이 말씀은 ‘덕분에 윤기가 한번 적게 돌아 그만큼 에너지 낭비를 막았다’라고 말했다. 격물에 대한 배려가 남 달랐다. 

 

 

 순천 작가는 버려진 페트병을 이용했다.
  “ 투명한 페트병은 사용하지 않았어요. 색을 넣어야 하는데 색을 넣으려면 페인트나 물감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하고 버릴 것인데 환경에 안 좋습니다”
  버려진 페트병을 사용한 것도 위대한 발상인데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물감과 페인트 사용을 최소화 했다.  젊고 맑은 예술가의 영혼이다. 차랑차랑 맑은 물소리가 넘쳐났다.

 

 

대중이 공감하는 직관이 있다.

 

  번째 감동은 개구리에 대한 직관에 있다. 개구리를 오래 지켜 본 사람은 안다. 개구리의 매력은 눈에 있다. 우리가 유년시절 보았던 개구리 왕눈이의 호수 같은 눈, 아로미의 호수 같은 눈은 만화가가 개구리를 정확하게 직관한 결과다.

 

[출처: 네이버 검색: 나무 위키]

 

 순천 작가 개구리 모자에 그 직관이 그대로 반영 되었다. 표현의 핵심이 눈이다. ‘개구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봤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직관한 결과인지 수 많은 고민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노순천 작가는 개구리를 정확하게 직관하고 표현했다. 바늘처럼 가늘지만 힘이 있는 직관에 감동했다. 

 

 

 

  7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워크숍이 3월 3일 하동에서 열렸다. 그날 노순천 작가 만든 개구리 모자가 공개 되었다. 개구리 모자를 본 사람들이 모두 활짝 웃었다. 반응이 뜨거웠다. 서로 가지고 싶어 했다. 나만 모자에 감동한 것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모자를 보면서 같은 생각과 느낌을 받았다.

 

 

 

이제 모자는 대중의 것이 되었다. 전국의 100여개 단체에 ‘개구리 손을 잡아 주세요 2018년 1004의 날개짓’ 활의 중요한 등장인물이다. 사람들이 이 모자를 쓰고 개구를 걱정하고 개구리 손을 잡았다.  

 

 

생물의 다양성  가치의 다양성을 품고 있다. 
 

 


  리 위 개구리 모자는 무심 하지만 눈길이 가는 거의 작품과 닮았다. 100개의 개구리 모자 중 같은 표정 같은 얼굴은 하나도 없다. 각양 각색이다. 생물이 가지는 다양성, 사고가 가지는 다양성, 꿈과 가치가 가지는 다양성을 그는 모자에 담았다. 대중을 소통할 수 있는 직관과 매력, 노순천 작가의 내일이 쿵쿵쿵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노순천 작가 페이스북: 노순천 작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