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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평사리 최참판댁 서희는 금개구리 소리를 듣고 자랐다.

악양면 평사리에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

 

경상도사람개구리

 

 

 

하동쪽에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한 3년 전에 연락을 받았다.  올해 또 련 정보가 왔다.  주저 할 수가 없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금개구리 서식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서식지로 만들어야 한다. 기존 정보에 의하면 일부 조사에서 하동 권역에 금개구리 서식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평사리들판은 아니다.

 

5월16일, 하동생태해설사회 주관 생태 심화 교육과정 수업을 하동해서 했다. 양서류 관련 강의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강의가 끝내고 함께 조사를 제안을 했다.

 

달력을 보았다. 날이 없다.  5월21일 재량휴업일에 진행을 하기로 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아껴 둔 날이다.  하동쪽에서는 그날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오전만 가능하다고 했다. 함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동쪽 시간에 맞추어서 활동했다.

 

 

5월 21일 월요일, 하동군 악양동정호 왕버들군락지로 갔다.

거제도에서 2시간 , 하동생태해설사 분들과 반갑에 인사를 했다.

 

 

1차 조사: 동정호 습지 주변을 조사

 

습지 주변을 조사했다. 없다. 금개구리는 일반적으로 습지나 저수지에 많이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자료들은 흙으로 된 농수를 주요 서식지로 한다. 맘 속으로 동정호 밖 농수로에서 발견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차 조사 동정호 밖 농수로 조사

 

콘크리트 농수로다. 흙으로 된 농수로는 농수와 생태적 기능을 갖춘 다목적 공간이다.  논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하지만 모든 농수로가 콘크리트 농수로다. 어떤 생명도 품지 못하는 콘크리트 농수로. 왜 이런 농수로를  돈 들여 만들까? 내가 이해 못하는 21세기의 가장 졸열한 인간의 건축물이다.

 

세종시와  오산쪽에서 콘크리트 농수로에서 금개구리를 본 적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악양들판 콘크리트 농수로와  흙으로 된 농수르로를 찾아 다니며 금개구리를 찾았다. 아... 그런데 모이질 않는다. 없다. 만나지 못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돋아 났다.  김현태선생님께 다시 한번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동정호로 갔다.

 

 

 

 

 

3차 조사 동정호 왕버들나무 군락지 습지

 

천천히 다시 조사를 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인연이다. 인연은 쉽게 만들어 지지 않고 쉽게 끝어 지지도 않는다.  왕버들 군락에는 마름과 부들이 햇살을 탐하고 있다.

 

 

풀 아래 쉽고 있는 금개구리가 있다. 첫번째 만남이다.  2cm 내외, 2년 정도 된 금개구리다. 역시 있다.  조사하는 선생님들을 불러 보았다.

 

 

 

  인연은 이상하다. 첫 인연이 힘들 뿐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된다. 1마리가 찾고 보니 계속 금개구리가 보인다. 개체 밀도가 높다. 배가 부른 암컷도 있다. 금개구리 산란철이 자나가는데 아직 산란을 못한 것일까?

 

시계를 보시 11시가 넘었다. 날씨가 흐려서 물 밖으로 나오는게 늦었던 모양이다.

 

 

  7마리를 관찰했다. 개체 밀도가 합천 정양지 보다 높다. 이곳은 공식적으로 경남에서 2번째 공식적인 금개구리 서식지가 되는 순간이다.

 

 경남 곳곳에 일부 살아 남은 금개구리 무리가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보는 눈도 관심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곳은 더 특별하고 중요한 공간이다.

 

 

유혈목이도 나왔다. 붉은귀거북, 남생이도 만났다.

모든 것들은 어울려 함께 살아 간다.  사람도 이 생물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하동생태해설사회, 참 소중한 분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사람들은 살고 있는 자연의 심성을 품고 살아간다.  하동생태해설사회 선생님들은 섬진강변 모래를 닮았다. 모여서 빛나고 부드럽고  흐르는 물같다.

 

이 분들이 하동의 사람개구리다.  하동 금개구리에게 참 좋은 친구들이 생겼다.  정말 다행이다.

 

 

토지 소설의 중심 공간, 하동 평사리 들판이다.

최참판댁 악양들판, 

소설 속 서희는 금개구리 소리를 듣고 자랐다.  5월부터 금개구리는 악양면 평리 들판에서 울었다.

서희는 어머니 별당아씨가 머슴 구천이와 정을 맺어 도망갈 때 그 발걸음음 소리를 금개구는 들었다. 

 

 

고맙다.

둘레의 농경지들이 콘크리트 농수로로 변하면서 살아 남은 금개구리 무리 일부가 동정호 왕버들군락지 내 습지로  숨어 들었다. 평사리 들판에 살아 남은 마지막 생존자들이다.  서희처럼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