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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20. 교사와 학교는 만능맨이 아니다.

교사와 학교는 만능맨이 아니다.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이야기

 

학교가 사회 정책의 시험장이다.

 

 교육 집단들은 다른 조직 보다 순종적이고 세련된 조직이다. 일 처리와 효율성을 따진다면 으뜸이다.  정부는 순종적 교육 집단의 속성을 이용해 사회적 요구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과학실이 요리실이 되었다.

 

 

 방과후 활동은 사교육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 접목되었다. 그 댓가로 수업이 끝나는 동시에 과학실은 요리 실습실이 되고, 교사들은 교실에서 사라졌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편안하게 마주 앉아 아이들과 상담하고 회의 할 공간이 없다.  21세기 대한민국 학교 공간의 현실이다.

 

  그런데 불가시리하게도 이 공간에서 보육을 목적으로 하는 ‘돌봄’ 공간이 생겼다. 신기한 일이다.  작은 틈과 공간이 아이들과 학교 구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동 되지 못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 되었다. 학교는 이렇게 없는 공간마져 빼앗겼다. 

 

 아이일랜드 골키퍼 요리사가 메시의 공을 막았다. 생활 스포츠의 힘이라고 대서 특필이다.  우리도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클럽을 시작했다. 그런데 출발지가 학교다. 덕분에 교사가 토요일에 아이들과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다. 체육시간이 늘어 난 것인지 스포츠 클럽이 시작된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교사는 만능맨이 아니라 전문가다.

 

 방과후, 돌봄, 스포츠 클럽,  3가지 일은 교사가 만능이라는 믿음에서 시작 되었다. 학교에서 시작된 방과후나 돌봄 스포츠 클럽이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 문제는 많다. 방과후나 돌봄 스포츠 클럽은 사회 구조를 변화 시켜야 하는 정책들이다.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 시스템이다.  현실은 아쉽게도 사회시스템이 아니라 학교 업무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회 시스템이 아니라 업무가 되었다.

 

 

  방과후 학교는 학생들의 자기 성장을 위한 사회적 요구다. 그래서 방과후다. 학교에서 운영되는 저렴한 사교육이 아니다.  방과후 활동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지역사회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이것을 총괄 운영하는 거점들이 있어야 한다. 거점이 사회적 기반이고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일자리다.  이것이 사회 구조의 변화, 새로운 시스템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아이들이 과학실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교실을 임시방편으로 개조한 공간이 돌봄 교실이다. 지역에 그나마 있는 거점 체육 시설들은 늘 비워 있고,  운동장 한 구석이 북적이는 게 스포츠 클럽이 아니다. 

 

 거점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투자할 돈이 있어도 투자 할 수가 없다. 투자를 요구할 수도 없다. 방과후, 돌봄, 스포츠 클럽은 현상 유지와 양적 확장 이외에 다른 변화는 기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100년이 지나도 우리나라 스포츠 클럽 선수가 국가 대표가 되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는 일을 불가능하다.  이 형식의 바탕에는 ‘교사 만능주의’라는 병폐가 있다. 교사는 만능이 아니다. 그 결과 오늘날 학교 인력 구조는 기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말았다.

 

 교사를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잘 하는 만능맨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교사는 가르치는 전문가다. 전문가란 '잘 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교사는 잘 하는 부분이 있고 잘 못하는 부분이 있는 전문가다.

 

 교사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부분의 전문가 집단들과 협력이 필요하다. 협력의 과정이 끊임 없는  학습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교사의 성장은 다른 전문가 집단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더 발전한다. 
 

 

바통솔 전문가 활동은 다른 전문가와 협력하는 과정이다.

 

 올해 2번째 바똥솔 전문가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에 오신 분들은 거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숲 해설사들이다. 오늘 수업을 위해서 최선을 준비를 해 주셨고, 체험 학습의 특성을 알기에  몇 분은 보조 교사를 동행하고 오셨다. 그 만큼 대우 해주지도 못하는데 송구할 뿐이다. 
 

채우는 과정이다.
 

 

 

 바똥솔 전문가 수업은 교사들이 부족한 숲 체험에 대한 영역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 채우는 과정이다. 이 수업은 전문가들의 수업이지 교사들 수업이 아니다.  교사가 숲놀이 전문가 집단과 협력하는 과정이다.

 


체험학습 힘든 수업 구조다.

 

  체험 학습은 교실 수업과 다른 구조다. 이것이 내가 가진 관점이고 내가 풀고 있는 문제다. 교사들은 교실이라는 구조 속에서 능하다. 교실 밖, 교문 밖에서 까지 능하다는 말에는 난 동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체험학습의 운영 전략은 수업 구조와 많이 다르다.

 

 

교문을 넘고 숲과 강을 오가는 선생님은 천연기념물을 넘어 멸절 상태다.

 

 

  교실 수업 구조와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이 온 몸으로 말한다.   통제 되지 않는 아이들, 집중 못하는 모습은 ‘실패한 수업’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체험학습은 교실 수업의 몇 배의 에너지를 요구하는  고난의 시간이다.  또한 안전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체험학습을 거부하게 만든다.

 

  교사에게 수업의 실패는 치욕적이고 너무나 큰 고통이다.  체험교육이 실내  교육 보다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교사들은 교실 수업 개선이라는 깃발 아래 체험 학습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교문을 넘고, 아이들과 함께  걷고, 숲과 강을 오가는 선생님들은 천연기념물을 넘어 멸절 상태다.
 

 

숲 전문가들이지만 그들도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교사들에 멀어졌던 체험 학습을 교육과정과 결함시켜 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활동이다. 교사들이 실패했거나  힘들어하는 수업 일부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 채우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이 완벽한 수업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교사들 보다 지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지만 그 분들에게도 체험 학습은 힘든 과정이다. 모든 교사들이 늘 만족하는 수업을 하지 못하 듯, 그분들도 자기 수업에 만족 못하거나 학생들을 만족 못 시킬 때가 많다. 교사들이 모든 수업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만족하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바똥솔 수업의 질을 확보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이 완벽한 수업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숲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의 외부자일까 내부자일까?
 
 교사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 별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능하다. 자기 분야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평가한다. ‘잘 하는 점’,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게 교사다. 이런 관점은 외부자의 관점일 때 더 잘 보인다.

 

교사들은 내부자로 수업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다

 

 바똥솔 수업에서 교사는 외부자일까  내부자일까? 내가 생각하는 바똥솔 수업에서 교사는 철저한 내부자다. 왜냐하면 체험학습의 기본 구조는 주강사와 보조강사 구조다. 이것도 나의 생각이다.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위치가 보조 강사다. 이번 수업에서 숲 전문가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강사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학습은 면이 매우 넓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그 면이 더 넓어서 이탈하는 현상들이 나온다. 산만해 지는 이유다. 집중력 또한 개인 마다 차이가 나는데 밖에서는 개인적인 기질과 성향들이 더 잘 들어 난다.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다.

 

  이 공간을 메워주는 역할을 보조 선생님이 해야 한다. 주강사가 이러한 부분을 신경 쓰다 보면 수업의 흐름이 끝어 진다. 나중에는 주강사가 아이들의 안전 관리가 수업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로 되고 만다. 이것을 막는 게 보조 강사다.

 

  교사들은 내부자로 수업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다.  평가하고 프로그램의 흐름을 익히고 있다. 모두가 아닐 지라도 몇 분은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7회 전문가 수업, 어떤 수업을 했을까?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2년차 전문가 교육 7회 프로그램을 6월19일 부터 21일까지 운영했다. 주 강사 선생님은 3명이 각자 학년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호기심의 똥꾸 찌르기 활동 3학년 1반

 

[1학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전문가 수업]

 

오늘(6/19.화) 1학년 학생들은 숲체험학습을 했습니다~
바똥솔에 왔으니 먼저 신나게 솔숲에 부는 바람의 똥꾸를 찌르고 난 후, 친구와 손을 맞잡고 솔나무를 만들어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고 말해주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르는 `소원을 말해봐' 놀이를 하였습니다. 또 미션 수행을 통해 찾은 솔숲이 준 선물인 여러 나뭇가지, 풀, 꽃, 열매들과 내 명찰을 바꾸고 난 후, 내가 찾은 솔숲의 선물을 친구들과 함께 흉내내는 `ㅇㅇㅇ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와 협동하여 손을 맞잡고 앉았다가 일어나기에 도전하고 반 전체 친구들과 이리저리 묶인 서로의 손매듭을 풀어 한 방향을 바라보는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거제초등학교 밴드 인용: 2018.6.20>

 

 

[2학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전문가 수업]

 

오늘 2학년 학생들이 즐거운 바똥솔 숲해설 수업을 했습니다~ 밧줄을 이용한 놀이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활동, 메듭묶기, 새총쏘기, 잠자리 만들기 등 우리학교 숲에서 미처 발견 못 했던 새로운 식물도 알게 되고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아이들 수업을 참관하러 와주신 학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거제초등학교 밴드 인용: 2018.6.20>

 

 

 

 

[4학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전문가 수업]

 

4학년 수업은 아이들의 생태 놀이와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활동1. 간단한 몸 풀기와 자기 소개

 

 

활동2. 생태피라미드 놀이

 

비석치기처럼 팀을 나누어 비석을 쓰러트러야 합니다.

 

 

 넘긴  비석을 모아서 분류를 합니다. 분류는 비석의 가장자리 색으로 합니다. 초식-곤충-육식1-최종소비자와 자연 파괴 현상으로 나누어 집니다. 초식은 10점 곤충은 20점 육식1 30점 최종소비자는 50점이 됩니다. 단 자연파괴 현상을 벽돌은 마이너스 50점, 총합을 정해서 이긴팀을 정합니다.

 

 

점수를 합산을 하고 나면 전체 벽돌을 단계별로 놓습니다. 전체 모양이 피라미더가 됩니다. 이것을 보고 생태계의 관계를 선생님이 설명합니다.

 

 

활동3. 자연물질을 이용해 색칠을 해 봐요.

 

  둘레의 자연물을 이용해 색칠하고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다양한 물질로 색을 표현하면 멋진 작품이 됩니다. 다양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생님께서 몇 종의 꽃 잎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활동4. 얼음 속의 문자 해독하기

 

 얼음 안에 잎이 있습니다. 잎에는 글자가 한 자 적혀 있습니다. 얼음을 빨리 녹여 글을 해독하는 팀이 이깁니다. . 더운 날 시원하게 얼음을 만지며 프로그램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얼음을 빨리 녹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모기에게 물린 곳에 얼음 찜질도 했습니다.  남학생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여자팀은 ' 큰 나무가 큰 그늘을 만단다'라는 문구가 정답입니다.

 

 

<오늘 4학년 1반 수업 후 단체 사진>

 

 

바똥솔로 둘레가 변하고 있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생겼다. 작년에서 아름아름 오셔서 먼 걸음에서 보고 갔다. 올해는 그 걸음을  한 두 걸음 줄였다. 웹자보를 만들어 홍보를 했다.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그분이 왜 오셨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느꼈는지 나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의식이 변화고 있다.

 

 

  오신 분들은 새로운 것을 보았다. 어린시절 자기들이 했을 법한 놀이들이 정교화 되어 이제 수업이 되었다. 분명 새롭게 보일 것이다.  

 

  믿음이 생겼다. 최소한의 답은 학교가 변하려고 노력에 대한 믿음,  새로운 학습 모습이 아이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참관을 오신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업이 가진 전문성과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도에 높을 점수를 주셨다. 이런 생각들이 학교와 수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것은 의식이 변화고 있다..

 

  바똥솔의 작은 활동이 둘레와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바똥솔에 뿌려진 작은 싹들이 돋아 날 것이다. 어떤 열매들이 달릴까?

 

 


학교는 철판이 아니다.

 

  외부인이 보았을 때 학교는 딱딱하다. 교육과정이 가진 안정성 때문에 사회적 변화에 둔갑할 수 있다.  교사들이 전문가 집단이고 학교가 전문가 집단이 모인 곳이라면 외부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똥솔이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학교 밖 전문성을 인정하고 학교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 집단을 통해서 채우려고 노력, 학교가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출발점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은 그 시작점이다.

 

 쿵쿵쿵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