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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21. 씨앗은 모든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은 어떤 씨앗을 만들고 있을까?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을 보는 눈이 많아졌다.
  “ 아이들이 너무 신났어요”
  “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너무 고마워요”
  바똥솔에 나들이 온 부모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보는 눈들과 하고 싶은 말들이 생겼으니 바똥솔은 분명 특별한 공간이다. 

 

[사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 모습]

 


외부자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외부자의 눈들도 반짝이고 있다. 어제는 페이스북 쪽지 창으로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똥솔이  SNS 속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되어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교육과장님과 장학사님이 관람을 하기 위해 온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의 변화다.

 

  많은분이 묻는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이 뭐예요?’ 그분들 호기심을 만족시킬만한 사이다 같은 답변을 하고 싶지만, 아직 그런 답변을 하지 못한다. 교육과 교육과정, 놀이와 인성교육, 교육정책과 환경교육, 지역사회와 복지정책 등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들이 엉켜있다.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는 있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은 가치를 품은 거점이다.

 

  첫째 체험 환경교육과 생태교육에서 활동의 거점의 중요성을 말한다. 거점들은 단순한 활동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미 있는 거점이란 ‘활동의 가치’를 생산하는 곳이다. 거제도는 생태 환경이 기반의 다른 지자체보다 탁월하지만 생태 환경교육의 거점이 없다. 거점이 없으니, 거점에 모인 사람도 없고, 사람이 없이 사람이 만들어낸 가치도 없다. 가치가 없으니 거제도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

 

[사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 모습]

 

 

  거제도는 깡통일 뿐이다. 알뜰신잡의 남부 권역 촬영지가 거제가 아닌 통영이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이고, 사람들이 거제가 아니라 통영으로 가는 이유다.

 

  바똥솔은 공교육 속에서의 놀이, 생태교육, 체험 교육, 환경교육의 가치를 생산하는 거점이다. 최소한 거제도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 놀기 위한 프로그램, 의미 있게 놀아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증명한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은 학교와 사회의 변화를 의미한다.

 


  둘째 학교와 지역 사회의 변화다. 바똥솔은 학교 내의 교육과정이다. 체험학습이 가지는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 중심의 활동이 아니다. 전문가 활동, 학년군 프로그램과 반별 프로그램으로 단계별로 구성했다. 만일 이벤트와 행사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수업량에 대한 과부하가 걸리고 교사들이 힘들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편성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바똥솔이 요구하고 있다. 

 

  교육과정 속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교사들은 활동의 필요성과 운영 방향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떤 분은 생태 놀이와 환경교육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바똥솔 활동은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발전하고 진행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가능성은 지금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정,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다.

 

[사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 모습]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외부 전문가 그룹과 소통하고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사 만능주의라는 사회 통념에 반항하고 있고, 체험 교육이 가지는 이상적 교수 학습 구조를 전문가과 시험하고 있다. 김밥을 먹기 위해 비싼 관광버스를 임차하는 이상한 형태의 현장체험학습의 변화를 꿈꾼다. 체험 학습은 일반 교실 수업 구조와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학습 구조와 가르치는 구조도 변해야 한다.

 

[사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 모습]

 

 

   바똥솔은 학교만의 공간이 아니다. 지역 사회 공간 속에서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발전하고 있다. 지역에 생태 환경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 공간을 거제시의 생태 놀이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이제 이 공간에서 다양한 전문가 집단들이 이곳에서 생태 프로그램과 연수를 진행한다. 이 공간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이 교류하고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다.

바똥솔은 놀이 권리와 아동권리를 의미한다.

 

 

 

거제도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한다.

 

 

 셋째 바통솔은 ‘놀 권리와 아동 복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거제도는 경남의 지방자치 단체에서 유아 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자치 단체 중의 하나다. 김해시가 행복 자치 지구라는 이름으로,  밀양시와 양산시 남해군은 지자체와 공동대응 투자방식으로 6억(교육청 3억, 지자체 3억)으로 행복 교육지구를 만들어 교육 여건 개선과 적극적 공동체 문화 회복을 위한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순천시는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했고 울산도 체험형 놀이터를 만들어 지역의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육아를 장려하는 정책들을 만들고 있다. 지자체들 마다 아이들의 놀 권리와 놀이터 개선 사업을 중요한 정책으로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오늘신문에서 가져옴]

 

 

 거제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거제도는 자본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고 산 아래 학교를 지었다. 아파트는 가파르고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로 오고 가는 게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공간에 아파트를 짓고 학교를 지을 수 있는 곳이 거제도다. 학교를 안전하게 오갈 권리도 학교를 오가면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할 권리를 자본의 논리에 팔아버렸다. 거제도에서 아이들의 놀 권리와 문화는 외래어처럼 보인다. 
 

 

 

씨앗은 모든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 


 거제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놀이의 거점도, 사람도, 프로그램도 없다. 철판으로 만들어진 도시일 뿐이다. 아동의 안전한 이동권도 확보 못하는 거제시인데 아동의 놀 권리를 궁리하고 정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구조다. 새로운 시장님이 새로운 의원님들이 새로운 거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외쳤으니 그분들에게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바똥솔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놀 권리와  놀 공간의 필요성을 말하는 시발점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활동은 씨앗이다. 아쉽지만 모두의 눈에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씨앗으로 보는 사람도 아직 드물다. 씨앗은 모든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아는 사람의 눈에 반짝이는 보석이 손톱 만한 씨앗이다.

 

 쿵쿵쿵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