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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

끊어진 압록강 철교 위에서 하나 된 조국을 꿈꾼다.

제17차 한·중·일 환경교육 교류회 ④

 

끊어진 압록강 철교 위에서 하나 된 조국을 꿈꾼다.

 

  넷째 날, 8월 10일, 압록강을 만났다. 9일 늦은 밤에 버스를 이용해서 단둥에 도착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단둥 금강산 전망대에 올라 압록강과 북한 땅을 보았다. 군 복무 시절 38선에서 북한 땅을 보았을 때 느낌과 같다. 멍했다.

 

 

 

멀리서 또 하나의 조국을 보았다.

 

멀리 신의주가 보인다. 고층 아파트와 주택, 굴 뚝이 있다.  금강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단둥은 완벽한 신도시다. 넓은 아파트, 세련된 도시 길, 단둥을 오간 수 많은 북조선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는 중국을 보고 저 철길을 따라 북으로 갔다. 

 

 

 

 

압록강은 누런 용이 허리를 닮았다.

 

 북한을 외부세계와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가 눈앞에 들어왔다. 아직 자연 상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압록강 하구의 삼각주가 눈앞에  있다. 멀리서 본 압록강은 누른 용의 허리같다. 유하지만 강한 힘이 느껴진다.

 

 

 

 

압록강 철교(단둥철교)는 꽉 잡은 손에 돋아 난 동맥 핏줄같다.

 

 단둥 금강산 전망대에서 내려와 압록강으로 갔다.  압록강철교 위에 수많은 차량들과 관광버스가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중국 사람은 일일 코스로 신의주 관광을 갈 수 있다고 한다. 튼튼한 철로 만들어 압록강 철교, 단둥철교, 이 철교가 북한이 세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다. 검은색 빛깔이 무엇인가 온 몸의 힘으로 꽉 무엇인가를 잡을 돋아난 동맥 핏줄 같다.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한·중·일 3국이 함께 걸어서 평화 소망했다.

 

6.25 전쟁 때 파괴된 압록강 철교를 한·중·일 3국 참가자들이 걸었다. 6.25 전쟁의 원죄를 안고 있는 일본, 한국 전쟁의 참전국 중국, 전쟁의 당사자 한국,  같은 곳을 보았지만 각 국의 생각들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하나는 같은 생각을 했다. 평화, 한중일의 평화로운 공존, 이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다.

 

 

 

  한국 참가자 중 김덕성 선생님의 고향이 신의주다. 눈앞이 고향이다. 부모님이 이곳에서 재제소에서 일했다고 한다. 중국 대표 쪄유홍의 가족은 한국전쟁 때 아버지가 군인으로 참전해서 소식을 아직 모른다고 한다. 과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끊어진 압록강 대교 앞까지 갔다. 갈 수 있는 곳은 딱 여기까지였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도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걷고 역사의 현장을 즐겼다.

 

 

 

북한 아이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겨 주었다.

 

  오후에는 압록강 유람선을 탔다. 멀리 북한 땅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목욕을 하고 있다가 우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물고기 잡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가 같은 모습 같은 표정이다. 다만 이념이 우리를 갈라놓았을 뿐 우리는 같은 모습이다. 망원 카메라고 잡은 웃고 있는 아이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둠 속 북한 동포가 중국의 화려한 불빛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밤에 다시 압록강 변에 나왔다. 10시 가까이 나왔을 때 갑자기 북한 쪽 지역에서 전체 소등을 했다. 순간 북한 땅이 깜깜해졌다. 어떠한 불빛도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 어둠 속에서 이곳을 보면 더 뚜렷하게 보일 텐데, 어찌할까 하는 조바심이 났다. 북한의 누군가 중국의 밝은 빛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 곳이 언제 환해 질까?

 

 

 

 

 

중국의 변방도시 단둥시내는 화려하다.

 

 단둥은 중국 변방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서 사람의 활기와 열정이 가득차 있다. 압록강변에서 수많은 중국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고 건물과 거리는 도시 자본의 냄새로 가득차 있다. 중국의 작은 변방 도시의 모습이 이렇게 화려하다는 사실이 왠지 두려웠다.

 

 

 

 

압록강변 야시장, 압록강변의 자본의 냄새로 넘쳐 난다.

 

 압록강 변은 넓은 야시장이 열렸다. 민속 조각품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었다. 중국의 단둥의 불빛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중국의 경제들이 인민들을 행복하고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압록강 철도를 건너 거제로 갈 것이다.

 

 

 한반도의 위협과 전쟁의 공포가 높아 질 때 마다 늘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단둥, 태어 나서 가장 가까이서 북한의 내 동포와 조국의 보았다. 멀리서 똑같은 표정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동포도 만났다.

압록강의 끊어진 철교를 마주하고서 끊어진 철도 만큼 남북한이 맘도 멀어져 있있다는 생각을 했다. 딱 교량 간격으로 4마디다. 언제 저 다리가 건너 단둥-신의주-평양-개성-서울-거제로 오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을 위해서 깊은 숨을 쉬었다. 조국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