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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제3회 경남양서류워크숍 '양서류와 사랑에 빠지다.'

양서류와 사랑에 빠지다.

<제3회경남양서류워크숍 정리 글>

 

 

 제 3회 경남양서류워크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워크숍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이 중심되어 1년에 1번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활동 내용과 형식들이 확대하여 ‘경남 양서류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경남 시민 사회 단체들과 양서류에 대한 보존과 인식증진 활동을 실천 해 오고 있다.

 

  3번째 워크숍이 창녕에서 열렸다. 어디서 돈을 받고 준비하는 것도 아니다. 돈을 받은 워크숍도 아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 선생님들이 누군가와 함께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시작된 활동이다. 활동 경비도 선생님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그 분들은 우리 사회의 존재하는 작은 천사이거나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바보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한다.

 

 

  작년에는 2월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을 전후로 했는데 올해는 사정상 3월에 행사가 열렸다. 준비 과정에서 람사르 재단에서 워크숍을 후원해 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전화를 받고 맘 속 잔서리가 다 녹고 말았다. 늘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경제적인 부분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워크숍의 주제를 ‘양서류와 사랑에 빠지다’로 잡았다. 양서류와 사랑에 빠진 대표적인 사람들에게 강의를 요청했다. 그 분들 강의를 듣고 많은 분들이 양서류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워크숍은 오전에 양서류에 대한 이론 강의와 오후에 현장실습 교육으로 구성하였다.

 

  현장 실습장소는 작년에 경남양서류워크숍에서 찾기로 했던 계곡산개구리를 발견한 밀양으로 잡았다. 김철록 선생님이 경남권역에서 처음으로 계곡산개구리 서식을 확인한 장소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온 아이들 수를 합치면 90여명 정도가 되었다. 철원에서 도연스님, 전주에서 주용기 박사님, 우포에서 이인식 선생님이 참석을 했다. 경남의 환경 사회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석을 했다.

 

  이 자리를 마련하고 후원해 주신 람사르 재단 강동주 팀장님외 관계자들 분, 람사르 재단 스포터즈 대학생 자원 봉사단, 아이쿱 생협 창원·김해·부산 지부, 멀리 하동 생태해설과 협회의, k-eco생태해설가 분들, 녹색창원 21, 김해화포습지센터에 참석을 했다. 원광대에서 공부하는 박상민 대학생, 생태학자가 꿈인 거제도에서 온 신현준, 미래의 생태학자들도 자리에 참석을 했다. 장소가 외진 곳이고 토요일 아침 시간에 시작되어 참석하는 분들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많은 참석자들의 열기에 놀랐다. 그 만큼 양서류 보존이 우리 나라에서도 시급하다는 반증일지 모른다.

 

 

 

 

  청주에서 박완희국장님이 원홍이 방죽이 보존 활동 사례를 발표해 주었다. 원홍이 방죽이 보존 활동은 한국 양서류 보존 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산남 3지구 택지 개발 내 중요한 두꺼비 산란장이 있었다. 이것을 보호하기 위해서 청주지역 환경, 시민, 사회단체 약 40여 단체가 보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피나는 노력으로 인하여 택지개발 지역 내에 생태공원이 조정되고 ’원홍이 방죽이는 두꺼비 산란장으로 보호 되었다. 그 과정에서 10만인 서명운동과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1인 릴레이 활동 노력들이 참가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박완희 국장님의 말처럼 현실은 냉혹하다. 박국장님은 처음 생태 공원의 설계 단계부터 두꺼비 산란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었던 생태 공원 조성 사업과 두꺼비가 산으로 오르내리는 연결 통로를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을 설명했다. 현재 조성된 생태공원이 두꺼비 산란장으로서 기능이 떨어진다는 현실적 이야기를 했다. 물론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 택지 개발 지역 내에 생태 공원들이 조성되어졌다. 두꺼비 보호 활동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로 인하여 청주의 길 하나가 두꺼비이라는 이름으로 붙여졌다.  현재 이 운동의 결과를 지금 시점에서 평가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많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나서 이 운동을 바라본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한 분이 있다. 정말로 양서류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모두가 확인했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김현태 선생님이다. 김현태 선생님,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연구가다. 최근에 인터넷상에서 공유되는 양서류 정보의 90%를 이 분이 생산해 내고 있다. 활동 결과를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 본 사람은 안다. 생산한 양서류에 대한 정보의 양에 반비례해서 잠자는 시간은 짧아 졌을 것이다. 김현태 선생님은 한국 양서류 분포상을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그 결과들이 정리되고 나면 기존의 분포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변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그 분의 관심은 도롱뇽이다. 전국 각지의 도롱뇽을 채집하여 다양한 유전자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최종적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최소한 한국의 도롱뇽 종수는 2-3종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이런 분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가끔은 왜 한 개인의 희생과 노력으로 한 나라의 생태 정보들이 정리되고 연구되어야 하는지 의구심도 든다. 연구소도 아니고 국가 연구 기관도 아니고 대학교 연구원도 아니다. 한 개인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양서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한국의 양서류 연구사를 변화시키고 있다. 언젠가 그 분의 노력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날이 올 것이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사람들 보는 눈은 똑 같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양서류와 사랑에 빠진 사랑에 감동했고 열광했다. 또한 그 사랑은 전염되었다. 이제 양서류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 사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끝날지 끝이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이 사랑은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저작권자 © 거제통영오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14.03.31 글)

 

 


 거제통영오늘신문


출처 : 거제통영오늘신문(http://www.geojeon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