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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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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똥꾸를찌른 솔숲 17.10월에 만난 13종 '바똥솔 버섯이 생겼어요? '바똥솔호빵버섯' 이렇게 이름표를 붙여 볼까?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10월은 아기 엉덩이다. 붉은 감, 귤, 볼록하고 말랑말랑하다. 매혹적이고 탐스럽다. 소녀 교복을 입은 구절초 패션 모델처럼 학다리를 흔들고 가을을 걷는 억새 팔 근육에 돋아난 동맥의 발코니색 입술을 칠한 쑥부쟁이 모든 것들이 뽀샤시하다. 10월,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을 걷다가 볼록한 것을 만났다. 버섯이다. 살짝 버섯이 눈에 들기 시작하더니 다음 날도 눈에 들어 왔다. 처음에 아기 엉덩이를 닮은 고운 모습 때문에 사진만 찍었는데 찍다보니 이름표가 궁금했다. 페북으로 버섯 전문가 고효순선생님께 이름표를 청했다. 묻고 답해 주는게 번잡한 일인데 선생님께서 친철하게 이름표를 달아 주셨다. 감사합니다. ^^:..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16. 숲에 올라 겨울잠을 준비하는 누룩뱀 누룩뱀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에 겨울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올랐다.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숲은 가장 넓은 품이다. 나무를 품고 품은 나무는 곤충을 품고 곤충을 먹는 새를 품고 곤충을 먹는 개구리를 품고 개구리를 먹는 뱀을 품고 숲의 속살을 보고 싶은 인간의 호기심도 품는다. 오늘은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에서 누룩뱀을 만났다. 산아래 들판에서 생활 하다가 겨울 잠자리 준비를 위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에 왔다. 처음에는 누룩뱀을 보고 순간 깜짝 놀랬다. 누룩뱀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금방 정신을 차렸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다가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가고 눈 맞춤을 거부했다. 바통솔에서 유혈목이를 2번 만났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15. 길을 가로 막은 좀사마귀 좀사마귀는 왜 길을 가로 막을까?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을 걸었다. 떨어지는 낙엽들이 지나가 세월과 변하고 있는 시간들을 증명한다. 길 가운데를 사마귀가 가로 막고 있다. 좀사마귀다. 정확하게 말하면 좀사마귀 암컷 어디 돌 아래 산란은 했을까? 짝은 찾아 나선 걸음인지 짝과 헤어지고 나온 걸음인지 분간이 안 된다. 아직 배가 약간 볼록한 것이 아리송송하다. 늦은 가을 사마귀들이 양지 바른 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햇살이 잘 들고 있는 곳을 산란장으로 이용한다. 햇살이 잘 드는 나무 가지 해살에 잘 받은 돌아래에 좀사마귀는 알을 낳는다. 사마귀도 가는 세월아 두렵다. 어제는 입동, 겨울도 맨 얼굴로 우리 옆에 와 있고 겨울은 차갑고 냉정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