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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제8회 경남양서류워크숍 '진주 맹꽁이를 지켜 주세요'

제 8회 경남양서류워크숍 
 진주 맹꽁이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진주에서 제8회 경남양서류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 주제는 망경동 구 진주역사 부지 맹꽁이 서식지 보전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곳은 4년 전 오광석 선생님이 처음 맹꽁이 서식을 확인하고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소식을 전해 왔다. 작년에 이곳 부지에 아파트형 공장 부지가 들어서면 보전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이 이곳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망경동 구진주역사지는 경남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다.

 

7월 1일 워크숍 준비를 위해 현장을 조사했다. 많은 맹꽁이들이 콘크리트 농수로 앉에서 짝짓기를 위해 울고 있었다. 현장에 알의 산란을 확인했고 성체 맹꽁이 1마리도 현장에서 확인했다. 장마비로 고운 웅덩이 곳곳에서 맹꽁이가 울었다. 내 생각 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맹꽁이가 분포하고 개체 밀도도 높다.

 

 

 

 

 

맹꽁이와 두꺼비는 다르다.

 

이번 워크숍의 맹꽁이에 대한 인식 증진이 목적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 두꺼비인가요? 맹꽁이인가요?’라는 질문이다. 맹꽁이를 한번 보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 외부적 모습이 두꺼비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 부분이 뾰족하고 덩치도 두꺼비보다 작다. 피부가 두꺼비처럼 거칠지도 않다.

 

 

 

 

 

전국에서 맹꽁이를 지키는 주인공들이 오셨다.

 

  진주 맹꽁이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분들이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백인식 국장님이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아파트형 공장이 맹꽁이 서식지에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을 공원으로 개발 할 목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남강 변에 살아남은 마지막 맹꽁이의 모습들이 위태롭다.

 


 맹꽁이 이론 강의를 김현태선생님이 했다. 김현태선생님의 강의는 짜랑짜랑하다. 현장에서 보도 들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김현태 선생님은 맹꽁이가 다른 올챙이와 다르게 치설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부분, 그래서 습식활동의 형태가 다르다는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의 목적은 진주 망경동 맹꽁이를 어떻게 보호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전국에서 맹꽁이를 중심으로 생태 보전을 실천한 분들을 모셨다.

 

 

 

 

 첫 번째 사례 발표자는 두꺼비친구들 김길우팀장이 발표했다. 두꺼비친구들은 시민모니터링단을 구성해서 청주권역의 두꺼비와 맹꽁이 서식지를 조사하고 모니터링해 왔다. 시민들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데 열정과 활동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역시 대한민국 양서류 보전 운동의 심장이다.

 

 

두 번째 사례른 평택 경기남부생태연구소 김만제 대표님께서 신명 나는 발표를 했다. 삽 한 삽에서 시작되어 맹꽁이 대체서식지를 만들고, 지역민들과 함께 양서류 축제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실내 강의가 끝나고 망경동 맹꽁이 서식지로 갔다. 오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라서 많은 분들이 현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현장에 동행을 했다. 현장은 인근 주민들이 농경지로 이용된다. 맹꽁이가 딱 살기 좋은 환경이다. 이곳은 물기가 많아 습천이라고 한다. 아마 남강물줄기의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올라오는 지형이다. 적당하게 형성된 초지, 남강 변에 살아남은 마지막 맹꽁이가 살고 있다.

 

   비가 오고 고인 웅덩이 곳곳에서 맹꽁이 올챙이가 관찰되었다. 맹꽁이 성체를 꼭 보여 드리고 싶었지만 낮에 활동을 하지 않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 찾아가 수로 옆 물건들을 아래 혹시 있을까 하고 뒤집었는데 맹꽁이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다 숨었다. 다른 곳을 계속 찾다가 결국 처음 맹꽁이를 발견한 곳에서 1마리 맹꽁이를 잡아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맹꽁이를 처음 보았다.
  “ 이렇게 작아요?”
  “ 암컷인가요?”
  “ 피부가 이런 색인가요?”
   현장의 맹꽁이는 스타였다. 수많은 사진 세례를 받았다.

 


 

 

MBC 소수 의견에서 진주 맹꽁이를 다루기 위해서 나오셨다. 지역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맹꽁이에게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길 것 같다.

 


 

 

 

대체 서식지는 답이 아니다.

 

  맹꽁이는 멸종야생동물 2급입니다. 국가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종입니다. 이곳은 현재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서 확인한 바로는 경남에서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입니다. 의령과 주남저수지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맹꽁이 서식지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이곳은 특별한 공간이다. 경남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다. 도시 개발로 한곳에 대규모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을 개발한다는 것은 결국 여기에 있는 맹꽁이 전체를 학살하는 행위다.

 개발의 대안으로 대체 서식지를 말한다. 현재까지 양서류 대체 서식지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 고리도롱뇽 대체서식지도 가 보았고, 원홍이 방죽이의 생태 통로와 서식지도 두꺼비의 산란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대체 서식지는 우리가 가진 면피용 도구다. 

 

 

간디는 ‘그 사회의 수준은 ‘ 나라에서 대우 받는 동물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맹꽁이 서식지를 대우 하는 방식, 맹꽁이를 대하는 자세가 진주시 우리나라의 수준이다. 아직도 몇 몇 독점 자본을 위한 개발 사업만을 행복 증진이라고 외치고, 옹졸한 몇몇 사람들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는 불행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 공간이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 공간과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안식을 얻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