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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갱상도사람개구리 선생님의 양서류 멸종 저항기

  올챙이 몇 마리를 학교 수생 식물 어항에 옮겨 넣고 올챙이가 전학 왔어요라는 안내판을 붙였다. 아이들은 전학 온 올챙이에게 축하글을 보냈고, 러시아 이중언어 강사님도 랴구쉬끼(러시아어로 개구리) 축하해’’라는 짧은 응원글로 전학 온 올챙이를 반긴다. 아이들이 물가에 새까맣게 모인 두꺼비 올챙이처럼 수생식물 어항에 몰려 와, 오고 간 발자국이 올챙이 어항을 중심으로 화단 바닥에 둥근 원을 만들었다.

 

올챙이 몇 마리가 전학왔을 뿐인데, 아이들이 올챙이와 개구리 이야기를 하고, ‘올챙이 밥 줘도 되나요?’라는 묻는 아이도 있다. 올챙이와 관계를 더 깊게 만들기 위해 어항 둘레에 종이와 펜을 두었는데 아이들은 올챙이에 글을 쓰고 생각과 감정을 나눈다. 올챙이가 자라는 만큼 아이들 관심도 툭툭 불거진다. 작은 변화가 반갑고 고맙다.

 

양서류 보호를 위해 작은 사람 웅덩이를 만들어 사람개구리고 살고 있다. ‘사람개구리는 새로운 단어다. 사람들은 새로운 말을 만나면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변화를 실감하는데 사람개구리가 뭐예요? 개구리가 그렇게 위험한가요?’라며 종종 질문한다. 사람개구리는 양서류와 공존을 꿈꾸며 실천하는 선한 호모포사피엔스라고 설명하지만, 다양한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꿈꾸며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난 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갱상도사람개구리다.

 

, 정말 양서류는 위험한 상태입니다라고 말한다. 양서류는 기후 위기와 서식지의 파괴로 일반 종의 멸종 속도보다 48배 빠는 속도로 멸절되고 있는 무리고, 기후 변화로 인하여 전세계 양서류의 1/3이 멸절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 둘레를 살펴보아도 양서류가 살아갔던 논들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고, 알을 낳은 웅덩이는 콘크리트 오수로 변했다. 계곡 둘레에 카페가 들어서고 주차장들이 만들어지면서 산개구리들이 알을 낳을 서식지들이 파괴되었다. 계곡은 사람들 편리를 위해서 목책과 콘크리트 길을 내면서 양서류가 활동할 공간과 겨울 잠자리가 사라져 숫자들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사람개구리들은 양서류가 처한 현실을 고발하고 양서류 멸종에 저항 중이다. 양서류에 대한 관심을 시민들에게 옮기기 위해서 경남양서류워크숍 이름으로 워크숍을 열고 시민들을 만났다. 올해 11회 워크숍을 열었는데 단일종으로 10년 이상 워크숍을 했다는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참가 열기도 뜨겁다. 최근에는 워크숍 안내를 하면 2일 만에 150여명 참가 인원들이 지원해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된다. 경남양서류워크숍은 시민들이 꼭 참여하고 싶은 가장 대중적인 워크숍 되어 우리 사회 양서류 멸종에 저항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양서류 보호에 관심을 실천하는 활동이 양서류로드킬공공현수막퍼포먼스. ‘봄철 양서류로드킬 문제를 세상 사람들이 알아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경남 초등학교 학생들이 양서류로드킬을 알리는 문구를 만들면, 시민들이 투표로 선정하고, 선정된 문구에 맞게 생태화가 밑그림을 그려서 그해 양서류로드드킬 현수막이 완성된다. 양서류 현수막은 단순한 현수막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각과 사고가 담긴 공공예술작품이다. ‘현수막을 걸자고 하면 누가 걸까라는 두려움이 이었지만, 7년째 이 활동은 이어지고 있고, 전국에서 200여 단체와 개인인 참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명 보전 운동을 자리 잡고 있다.

 

양서류에 대한 관심을 실천하는 활동이 양서류를 구하는 따뜻한 실천 1004운동이다. 봄비가 오고 나면 고인 웅덩이에 양서류들이 알을 낳는데 웅덩이가 마르면 많은 올챙이와 도롱뇽들이 말라 죽는다. ‘위험한 처한 100마리의 올챙이를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면 1마리는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4개의 알 덩이를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면 한 덩이의 알은 무사이 깨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2017년에 세상에 제안했다. 양서류를 돕는 1004운동은 이제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양서류를 구조하는 대표적인 양서류 멸종 저항운등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사람개구리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했다. 사람개구리의 양서류 멸종 저항 운동은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새로운 몸짓이고 언어다. 4월 말에 줌으로 열린 대한민국사람개구리의 멸종 저항기워크숍을 줌으로 진행했는데 시민들이 빼꼭히 참석했다.

 

지구는 바람과 구름이 세상을 지배했던 시대도 있고, 신들이 세상을 지배한 시대도 있다. 지금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시대지만, 코로나19는 인간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기후 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가 준비하는 진정한 생태 전환 사회는 사람개구리가 꿈꾸는 다양한 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