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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덕유산 계곡으로 뛰어든 까닭 '꼬리치레도롱뇽 탐사기' 5월 하순, 남덕유산의 심장을 따라 흐르는 계곡 하나를 탐사했다. 며칠 전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계곡의 숨소리는 거칠고 힘찼다. 우리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대원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계곡 아래쪽부터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갔고, 다른 한 그룹은 비교적 안전한 동선을 확보하며 계곡을 따라 탐사를 진행했다. ‘야생’은 이제 우리 곁에서 사라진 이름이다. 오늘날 한국의 자연 공간 그 어디에도 인간을 위협하는 맹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온몸의 더듬이를 곧추세우고 자신의 감각과 직관, 주변의 미세한 소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간다. 다만 자기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일상의 더듬이를 조금 확장하고 집중할 뿐이다.그러나 남덕유산 한 자락의 계곡은 멀리 사라졌던..
15번째 만남, 호모사피엔스가 함께 만든 봄 햇살 변화는 반복에서 창조된다 제15회 대한민국사람개구리워크숍 기록입니다.세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변화는 강한 의지나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반복'에서 창조된다. 분주함 그 자체는 아무 힘이 없었을지 모르나, 한곳에 정확히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15년 동안 같은 자리를 적셨다. 그 쉼 없는 분주함 덕분에, 단단한 바위가 깎여나가듯 우리 사회의 한 구석도 조금은 변했다.식물이 흙을 딛고 자라듯 사회 구성원도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양서류 인식 증진을 위해 만든 공동체가 바로 ‘경남양서류네트워크’다. 2013년부터 이 네트워크는 공동체와 사회, 그리고 양서류를 잇는 점과 고리가 되었다. 씨앗이 토양과 상호작용하며 싹을 틔우듯, 한국 사회의 생물다양성이라는 기반 위에 양서류에 대한 관..
14번째 만남, 대한민국사람개구리들이 알에서 나왔다 ‘Power of One’라는 영화를 보고 울컥한 적이 있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기숙형학교다. 주인공 PK는 어릴 때 기숙형 학교에서 독일계 백인들에게 인종 차별적인 폭행을 당한다. 영국으로 이사를 가서 운명의 두 사람을 만난다. 독일계 백인인 닥에게 인생을 배우고 흑인 원주민에게 권투를 배웠다. 몸과 맘이 정의롭게 성장하면서 국적과 인종이 달라서 차별받는 현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인종 차별을 철폐하는 운동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 끝에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변한다. 그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단 한 사람에게 시작된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영화 메시지를 일정한 용어로 감독이 제시하는 방식은 훌륭한 선택은 아니지만, 영화 결론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세상은 집단에 의해서 ..
가덕도사람개구리님과 함께한 가덕도 문화 생태 기행 툭 불거진 목련꽃 처럼 환한 봄날    우리는 기록하고 기억하련다. 정치적 지우개로 지워지고 구겨질 가덕도 산과 바다, 그리고 가덕도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선한 호포사피엔스 온기를 작은 점으로 남긴다. 가덕도사람개구리 강성화선생님 문화생태 해설을 들으며, 툭 불거진 목련꽃처럼 환한 봄날을 만들었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잔인한 일이다. 만일 그 미래가 참담하고 고통이라면 잔인함을 더 독하다. 가덕도사람개구리님과 함께한 가덕도 생태문화 탐방은 가덕도 방파제를 넘실대는 파도처럼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 방파제처럼 벽만 쉼 없이 보았다.  한반도 해상 문지방 가덕도   특별법으로 가덕도 신공항 개발은 시작되었다. 외양포 문화 삶 흔적들과 국수봉을 갈아 넣어 바다에 활주로를 만든다. 가덕도 외양포는..
13번째, 멸절위기 양서류 해설을 꿈꾸는 사람개구리를 위한 5교시(13회) '욕망의 둑방을 넘은 첫 물길 경남양서류워크숍 13번째 이야기' 콩시루 콩알 몇 알이 이슬과 간간이 내린 비를 먹고 자라더니 잭과 콩나무 동화책에 나오는 나무처럼 쑥쑥 하늘로 자란다. 몇몇 사람개구리들은 나무를 오르며 놀고 있고, 누군가는 나무 끝으로 연결된 세상을 상상 중이다.13번째 만남에서 우리 모습이다.2024년 2월 16일 창원대학교 국제교류관에서 멸절위기 양서류 해설을 꿈꾸는 사람개구리를 위한 5교시(제13회 경남양서류워크숍)라는 주제로 약 270여명 시민 학생이 함께 공부한 현장 기록이다. 지켜야 할 약속, 위험한 약속 제12회 경남양서류워크숍(2023년)은 경남에서 열리지 못하고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렸다. 창원지속협과 생물다양성 협약을 맺으면서 '창원에서 양서류 워크숍을 열겠다..
If nothing is done there is almost 100% chance the species goes extinct 거제도롱뇽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며 보호가 없다면 100%로 멸절될 것이다. Conservation is needed, if nothing is done there is almost 100% chance the species goes extinct 아마엘 볼체(Amaël Borzée) 박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IUCN) 종보존위원회(SSC) 양서류전문가 그룹 공동의장이다. 노랑배청개구리와 수원청구리,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남부권역 거제도롱뇽, 남방도롱뇽, 꼬마도롱뇽, 숨은의령도롱뇽 그리고 양산꼬리치레도롱뇽까지. 근대 한국 양서류 연구에 가장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 분이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아마엘박사가 동아시아 양서류 계통분류를 새롭게 완성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푸른 눈의 프랑스 청년은 우리나라..
12번째 워크숍, 대한민국 사람개구리 현재와 미래 조마조마한 퍼즐 맞추기 다행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작년 11월부터 코로나 19 이후 첫 오프라인 모임을 이러저리 궁리했다. 첫 준비는 창원대학교에서 3월 5일 경칩을 전후로 워크숍을 준비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성사가 되지 않았다. 창원 워크숍이 한참 준비 중일 때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양서류 관련 활동과 세계 개구리의 날 관련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활동 기획을 위해 서천에서 거제에 연구원 2분이 내려오셨다. 창원 워크숍이 연기되어 혹시나 하는 맘으로 서천 국립생태원에 제안을 했는데 어려운 손을 잡아 주었다. 국립생태원과 기본적인 협의를 하고 한국양서파충류보전네트워크에 추가적인 제안을 했다. 조마조마한 큰 퍼즐 맞추기가 끝났다. 국립생태원이 한국 양서류 시민 운동 성장에 동의했다 다양한 퍼즐 조각이 ..
가덕도 양서류 멸종 저항기 '우린 저항하고 반대하고 기록한다' 가덕도는 안개 섬, 이곳에 국제 공항이라니 가덕도로 향하는 거가대교가 마치 햐얀 솜사탕 속나무막대처럼 보인다. 독한 안개다. 안개는 외양포 전망대에 도착해서도 거칠 줄 모른다. 가덕도 전체가 흰 화선지에 덮여 있다. 가덕도는 신공항으로 유명한 섬이 되었다. 거가대교가 개통 전에서는 접근이 불편했고, 부산에서도 외곽에 외곽 지대이고, 군부대가 있어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 9시 50분이 되어서야 그림을 덮어 둔 화선지 조각이 사라지고 군데군데 외양포의 모습이 보인다. 팔랑 치맛자락처럼 외양포는 바다와 맞닿아 있고, 그 뒤로 창고 같은 건물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나중에 가덕도사람개구리 강성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야 알았는데, 이곳은 일본 해군의 중요 주둔지고, 이후 우리나라 군 시설로 이용된 곳이다. 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