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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공존의 지혜가 필요한 경남의 도롱뇽들

묵혀둔 창고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없어 정리를 못 했는데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 묵혀둔 창고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창고 속에서 보물을 발견해 선물 받은 기분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서 우리나라 남부권역의 도롱뇽 분포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먼 훗날 양서류 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한국 양서류 연구의 혁명기라고 부를 것 같다.

최근 10년간 유전자 분석을 통한 남부권 도롱뇽 연구 결과 과정을 지켜보았다. 김현태선생님의 반짝이는 현장의 기록들과 서울대 민미숙박사님을 중심으로 한 연구 결과들, 그리고 아마엘 볼체 박사의 최종적인 연구 결과까지. 이분들 노력 덕분에 남부 권역에 거제도롱뇽, 숨은의령도롱뇽, 남방도롱뇽, 꼬마도룡뇽,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새로운 종들이 신종으로 기록했다.

연구를 지켜본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분은 김현태선생님이다. 김현태선생님은 현장 전문가의 눈으로 우리 나라 양서류와 도룡뇽에 대한 상황을 정리하고 대중들과 호흡했다. 정확하게 현장을 읽고 분석하고 자료를 제시하는 모습은 지혜의 신 메티스(Metis) 여신 같다. 섬세하고 따뜻하고 누군가를 배려한 자료 정리하고 나누는 모습을 늘 감동이었다.

한국의 양서류 연구에서 가장 빛나는 분은 아마엘 볼체 박사다. 최근 우리나라 양서류 유전자 분석의 대부분의 연구에 참여했고, 노랑배청개구리, 남부권역 도롱뇽 분석 연구결과, 양산코리치레도롱뇽까지. 메티스 여신의 또 다른 이름 지혜(wisdom)’를 양 것 발휘했다. 마지막 방점은 2011년부터 양산권역에서 신종으로 분류되고 있던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을 2022양산꼬리치레도롱뇽(Onychodactylus sillanus)’로 신종으로 발표한 부분이다.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프랑스인의 성격 때문인지 학명에 sillanus(신라니우스)라는 말을 넣어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유구한 세월동안 신라땅에 서식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맥락같이 넣어 멋진 이름을 지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사진 김합수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유생 사진 김합수

최근 연구 양서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경상남도 남부 권역은 한국도롱뇽 분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아메엘 박사의 연구 결과에서도 명확하게 지적했듯이 대부분 멸절 위험에 놓여 있고 우리의 적극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요한 생물 자원들이 확인되었지만 경남권역의 양서류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다. 우리 둘레에서는 인간으로부터 자연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는 야생은 이제 사라졌다. 1900년대 인간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서 차지한 지율일 14%였지만 2000대 지금은 약 77%로다. 인간이 거주하지 못하는 사막과 고산지대를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진출했다. 결국 호포사피엔스는 다양한 야생생물과 훨씬 가깝게 살고 있다.

야생동물은 이제 인간의 주거 공간과 동떨어진 먼 곳에서 있지 않다. 우리 문 밖에 있다. 야생동식물들이 인간에게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야생동식물 곁에 왔다. 가까이 오지 말아야 했지만 왔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이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양산 사송의 LH 단지 도롱뇽 문제다. 사람이 고리도롱뇽서식지와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에 주거 공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인간이다. 인간이 책임질 문제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0월호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호주의 퀸즈랜드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호랑이와 아시아코끼리, 멧돼지, 구름표범 같은 대형 포유류가 열대 우림지역 보다 인간이 살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서 더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변에 생태계 보호지역을 설치하고 보호 정책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싱가포를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싱카폴의 부킷 티마 자연 보호 구역이다. 도심내 자연 보호 구역 다양한 싱가폴의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 400에이커의 작은 공간이지만 싱가폴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사랑 받는다.

공전을 위한 보호지역과 서식지 보호 정책을 통한 재야생화 과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야생물들도 그곳에서 살아갈 권리, 서식할 권리, 원대한 지구에 진화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고 살기 위한 노력은 지혜의 신 메티스(Metis)의 지혜를 빌리지 않더라고 상식과 도덕적 관심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