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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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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똥밭'을 아시나요? ‘오비초등학교’입니다. 농담으로 ‘오비맥주초등학교’라고도 말합니다. ‘오비’라는 말은 땅의 지형이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거제 중심 외곽에 있는 전교생이 100여명인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인근에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약 80%가 넘습니다. 아파트 문화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 둘레에 있는 논과 자연은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교육은 학생들의 삶의 둘레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슴에 품은 중요한 신념입니다. 이 생각들이 하나 둘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까마귀 똥밭 활동’이 그 중의 하나입니다. ‘똥밭’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공간입니다. 학교 뒷 무심한 공간을 아이들 눈과 손 발이 가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
참개구리 겨울잠을 깨운 당신 미워요! 미안해. 겨울잠을 깨웠구나! 소금에 절인 배추 잎처럼 늘어진 초겨울 햇살 아래서 산오름 걷기 활동을 했다. 앵산은 울긋 블긋 화장한 얼굴로 아이들을 반겼다. 산 초입에서 올 초에 걸어둔 현수막을 보았다. ‘두꺼비가 알을 낳은 행복한 저수지 모니터링’, 저수지 주변에서 함께한 일들이 머릿속에 지나간다. 덕분에 세상을 향한 이야기가 더 많아 졌다. 저수지의 두꺼비올챙이들이 두꺼비가 되어서 무사히 산으로 오르기를 바랬는데 아이들 바램처럼 되었을까? 궁금하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저 산 아래 낙엽이 쌓인 곳, 지나가고 있는 작은 바위틈 아래, 두꺼비가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 모른다. 겨울잠 자는 두꺼비를 만난 적은 없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돌 틈 공간, 낙엽층 아래, 흙 속, 바위 아래 빈 공간에서 동면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