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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의 품격/3분 쉼표

우리가 잠깐 선택한 거리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가 잠깐 선택한 거리입니다.

 

 

봄비가 오면 겨울 잠에서 모든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세상으로 나올 것 같지만 종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오는 순서가 있습니다. 2월 중순부터 35일 경칩 전후로 겨울비가 내리면, 두꺼비, 도롱뇽, 산개구리가 겨울잠을 깨고 밖으로 나와 고인 웅덩이에 알을 낳습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많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내리는 봄비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 참개구리와 청개구리를 깨우는 봄비입니다. 왜 그러면 시간적 간격을 두고 겨울잠에서 깨어 나오는 것일까요?

모든 종의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겨울잠을 깨고 나오면 청개구리, 참개구리, 산개구리, 두꺼비들이 서로 좋은 웅덩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나와야 경쟁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종마다 알을 낳은 위치와 공간도 거리를 둡니다. 두꺼비는 물이 마르지 않은 수심있는 저수지에 알을 낳지만, 산개구리는 저수지보다 작은 물웅덩이를 더 좋아합니다.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적 공간적 거리 두기는 자연 생태계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봄 나비와 가을나비는 대표적인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적 거리 두기 모습입니다. 같은 물속 공간이지만 동사리는 물 바닥에서 살고 갈겨니는 물속에서 떠서 살아갑니다. 경쟁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공간적 거리두기입니다.

왜 그러면 경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이런 노력을 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 명료합니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 만큼 높고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 때문에 특별한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생물들이 실천하는 거리두기와 목적은 같습니다. ‘조금 더 안전하게 편안하게 생존율 높이기위해서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잠깐 선택한 거리입니다. 다들 힘지만 우리 조금만 더 참고 서로 간의 안전을 위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3.30. mbc경남라디오 방송, 정오의 11시.3분쉼표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