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 청개구리를 만났다 겨울비에 놀란 청개구리를 만난 날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걸었다. 논에 난 새눈들을 만났다. 가을이 가고 난 후에 논에 찾아 온 봄이다. 논은 겨울을 용납 못하는 모양이다. 논은 한 겨울 내내 저 많은 벼 그루터기를 삭히고 씹어 내야하는 겨울이 두렵다. 추수 때 깊게 난 트렉트 바퀴 자국이다. 논에 난 흉처럼 보인다. 논은 얼굴에 난 흉이겠지만 새 봄이 오면 흉에서 산개구리가 신방을 꾸미고 알을 낳는다. 내년 봄이 오기까지 흉이 난 자리에 물이 마르고 고이기를 반복한다. 그 흉이 봄을 품고 생명을 키운다. 퇴근 길에 심한 겨울비가 내렸다. 우산을 폈는데 눈 앞에서 무엇인가 '툭' 뛰었다. 개구리다. 청개구리다. 겨울잠을 자야하는데 겨울잠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한 모양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