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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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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지키지 못한 수컷은 의미가 없다. 물잠자리 사랑을 엿보다 Since 1999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이야기 물잠자리다. 고향이 촌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잠자리다. 물이 쫄쫄 흘러가는 농로 개울 가장자리 풀밭에서 날고 있는 잠자리이다. 대표적인 고향잠자리다. 개울에서 물잠자리 한 무리를 만났다. 딱 보았을 때의 느낌은 주변색과 어울리지 않는다. 초록과 검정 검정색이 속속 눈에 들어 온다. 이상한 일이다.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색을 선택한다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배반이다. 왜 검정색을 선택했을까? 잠자리 중에서 열기와 햇살을 좋아 하는 잠자리들이 있다. 밀잠자리나 중간밀잠자리 큰밀잠자리가 대표적이다. 몸 색이 회식계통의 색이다. 물잠자리는 회색이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검정이다. 햇살에 자신이 있다는 그리고 햇살..
연담저수지 바닥에는 어떤 잠자리수채가 살까? 독한 가뭄이다. 땅 속살까지 말랐다. 사대강 녹조는 더 짙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사대강, 삼대도 아니고 사대가 죽을 강이다. 찬성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퇴근하자 마자 연담저수지로 갔다. 연담저수지는 거제도 동부면 산양천 중하류역에 있는 저수지다. 벼루모양으로 생겼다고 '연담'이고 부른다. 평소 물을 담아서 오리배로 물놀이를 하는 곳이다. 바닥이 보인다. 그 많은 물은 어디로 갔을까? 연담 바닥 아래에 팔딱이는 저수지 숨결이 군데군데 보인다. 물웅덩이, 가뭄 속에 붙어 있는 잔인한 저수지 목숨들이다. 저수지와 강의 속살로 걸어 들어 갔다. 개울 속과 저수지는 사람들 영역이 아니다. 17년 동안 거제도에 살면서 연담저수지가 뼈 속과 속살까지 들어 내기는 나의 기억으로 2번째다. 목숨줄로 가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