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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차량 임차료를 내고 김밥 먹으로 가는 현장학습을 거부한 학교 이야기 현장학습은 비싼 임차료를 내고 김밥먹으로 가는 날이 아니다. 세상을 품은 큰강아지똥 현장학습이 일회성 비싼 이밴트로 변질 되어 버렸습니다. 소풍, 어떤 말보다 아이들 맘을 설레게 하는 말입니다. 소풍이라고 부를 때는 학교 주변의 공간을 걸어서 갔습니다. 길게는 한 시간 반, 짧게는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줄 맞추어서 강가나 숲을 찾아 갔습니다. 늘 하는 보물 찾기, 수건 돌리기, 반별 장기 자랑을 하며 신명나게 놀았습니다. 소풍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현장학습이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소풍’이라는 말이 ‘현장체험학습’이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차를 빌려서 조금 멀리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걸어가는 재미 대신 차를 타는 재미가 생겼고, 차를 타고 간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모여서 수..
오키나와 양서류와 뱀을 기록으로 남기다. 오키나와 양서류와 뱀에 대한 기록 Since 1999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 집에 일본 양서류 도감이 있습니다. 30만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일본에서 사 온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일본 도감을 살 때 쯤에 우리나라에는 칼라판 양서류 도감이 없었습니다. 약 15년 전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 나라의 기초 과학들은 외국인 그리고 일본인들을 통해서 기록되었습니다. 과학은 우리 문화가 바라본 세계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리 우찌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 때 우리 나라에서 생태를 연구했던 일본학자들이다. 모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물고기 최기철 박사님의 고등학교 과학선생님이다. 지금 기록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누군가도 다른 나라의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
유혈목이 꽃뱀과 눈 맞춤한 날, 나는 알았네. 남자를 유혹한다는 꽃뱀 꽃뱀은 설레이는 첫만남에서 어디를 보여줄까? 몸매가 아닐까? 보라 보았는가 곡선 아름다운 곡선, 곡선은 유혹이다. 몸매의 유혹에 빠져 얼굴을 보고 싶고 싶지만 처음부터 얼굴을 보여 주는 꽃뱀이 어디 있으랴 살며시 가리고 당신의 능력을 보여 달라고 꽃뱀이 말한다. 좋다. 내 능력을 보여 주마. 처음부터 다 보여 주는 뱀은 꽃 뱀이 아니라고 앙증맞게 앙탈을 부리고 유혹은 마주침이 아니라 사선으로 교환하는 눈빛, 첫번째의 유혹이다. 한 입에서 나온 두 가닥 혀 남자와 여자란 저 혀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ㅋㅋ 순수,청순,유혹의 독한 악세사리들이다. 유혹은 정갈한 눈빛을 만들고 숨죽이는 고요함을 창조한다. 두번째 유혹이다. ㅎㅎ 유혹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누군가는 최초로 느끼는 고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