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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두꺼비 울음 소리와 두꺼비 산란 장면을 목격하다.

3월 1일, 봄 햇살에 물들이 익기 시작했다. 모니터링을 했다. 학교 주변 논을 지나는데 한국산개구리 알덩이가 보였다. 봄이 익고 있다는 반증이다. 논물이 고인 웅덩이도 촘촘히 개구 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일 개학하면 아이들과 한국산 개구리 알덩이를 하나를 학교로 전학시켜야겠다.

 

 

 

 

 

 

일부 알들은 봄 볕에 마르기 시작했다. 건조는 개구리 알들에게는 숙명과 같다.

자연의 선택은 냉정하다. 또한 잔인하다.

 

 

 

 

 

저수지로 향했다. 발걸음 소리에 누군가 쑥 물속으로 숨었다. 두꺼비다. 주변을 천천히 살펴 보니 두꺼비 알이 보였다. 한마리가 산란을 했다. 암컷 한마리 주번에 여러 수컷이 모여들었던 모양이다. 두꺼비 알은 긴 줄 모양이다. 어떻게 이런 알 덩이를 만들게 되었는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두꺼비 알 모습

 

북방산개구리 알 덩이

 

주변을 돌다가 수컷을 또 만났다. 잡아서 사진을 찍었다. '삑''삑''삑'하고 운다. 덩치가 크고 도두라진 몸에 비해서 조금은 연약한 소리다. 큰 소리가 날 것 같은데 짧은 외마디다. 위쪽 저수지도 살펴 보았다. 역시 두꺼비가 보였다. 중촌마을 4곳의 저수지에 2곳에서 알을 낳았다. 다음 주면 다른 저수지에도 알을 볼 수 있을것 같다.

 

 

 

돌아서 내려 오는 길에 다시 알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쌍의 두꺼비가 알을 낳고 있었다. 두꺼비 알 낳은 장면은 처음이다. 방해가 될까봐 조바심이 났지만, 신경질을 내며 고개를 내밀었다가 숨었다가를 반복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욕망이 되었다가 사그라 들었다. 가장자리로 유인을 했다가 사진을 찍고 고개를 돌렸다.

 

 

 

 

 

산란하는 두꺼비 모습

 

올해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경남의 100곳 두꺼비 산란장 조사'활동을 제안했다. 점점 두꺼비 산란장이 사라지고 있다. 물을 담아야 하는 주수지의 기능이 사라지면서 저수지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 저수지는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다. 두꺼비 알을 낳은 중요한 산란장이다. 더 사라지기 전에 더 방치 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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