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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신이 만든 최고 사냥꾼 사마귀와 동거일기

사마귀와의 동거 597일(5월12) 사마귀꽃이 피었습니다.

넓적배사마귀 꽃을 바라보는 4개의 눈이 있습니다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하늘강이야기

 

 

월요일 오전에 비가 오다가 오후에는 수묵화 배경처럼 흐림

화요일은 비가 주룩주록 장마비처럼 왔고

수요일 오후에야 햇빛이 들기 시작했고 하늘이 파랗게 열렸습니다.

목요일 오늘은 쨍한 날씨였습니다.

 

 

 

 

왕사마귀도 태어 났고

참사마귀도 태어 났습니다.

 

주중에 흐리고 주말에는 맑은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태어난 사마귀들이 대부분 주말의 맑고 쨍쨍한 날에 태어나 아쉬웠습니다.

 

5월12일 목요일 땅이 달아 오르고

이른 여름 햇살에 놀랐는지 오후에 사마귀 알집이 터졌습니다.

넓적배사마귀알집입니다.

올해 하늘강에 처음 깨어난 넓적배사마귀알집입니다.

 

 

사마귀 알집에서 알이 깨어나는 것을 '사마귀꽃이 피었다'라고 저는 말합니다.

사마귀들이 머리를 내밀고 하나둘 나와서 덩이를 만들고

쪼롱쪼롱 달린 모습이 작은 처녀치마의 꽃송이 같거나

노란 염주괘불주머니 꽃송이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상상력만이 아름다운것을 꿈 꿀 수 있습니다.

혼자 만의 아름다운 생각일까요? ㅎㅎ 

 

 

 

  

정상 수업이 끝나고 방과후 시간이 끝날 쯤이라서

많은 아이들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교실에 남아서 수학 공부를 했던 강아지똥들과

방과후를 끝내고 교실에 잠깐 들어 왔던 친구들이 눈맞춤을 했습니다.

 

 

창가 사마귀 사육통에서 알터지는 모습을 보고 공주님이 외쳤습니다.

"선생님 사마귀 나와요"

통을 보니 이제 막 사마귀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사마귀통을 조심스럽게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과학실 시험대 책상 위에 올려 두고 관찰하게 했습니다.

 

10여 마리가 나오고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쑥우욱 고개를 내밀고 또 한 마리가 나옵니다.

성질 급한 사마귀는 나무을 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의 표정과 사마귀를 함께 보세요.

생명을 대하는 어린 아이들의 선함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명 앞에서 환호하고 관심을 갖는 따뜻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아이들 눈이 말해 줍니다.

 

 

아이가 보면서 한 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

'꼬리에 실이 있어요. 거미 같아요'

'왜 몸색이 노란색인가요'

'눈만 새까많게 보여요'

 

 

'또 나와요"

'나오는 곳에서만 계속 나와요'

'머리부터 나와요'

'줄을 타고 내려와요'

'사마귀모양으로 걸어 나오는게 아니네요'

 

 

 

 

아이가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웃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마귀는 아이의 미소를 보았을까요? ㅎㅎ

 

 

 

방과후 수업을 끝나고 강아지똥 2명이 교실로 왔습니다.

첫번째 사마귀대장 표정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마귀 알을 잘 찾는 강아지똥입니다.

훌륭한 생태학자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마귀 알을 2번째로 잘 찾는 강아지똥입니다.

마지막에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사마귀통을 닫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내일 아침에 야외 사육장에서 1차 방생을 합니다.

 

 

 

야외 사마귀장 설치에 필요한 물품들도 왔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마귀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쿵쿵쿵

가슴 뛰는 소리만큼 기대감도 꽃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