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와의 동거 474일 사마귀 나무에 사마귀가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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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리 송송했는데 날짜계산기로 해 보니 기록에 오류가 있었다. 아마도 올해 3월 달에 기록을 하면서 계산이 잘못 된 것 같다. 오늘은 정확하게 동거 574일째다. 숨 가쁜 하루였다.
동거 572일(4월 17일 일요일)
올해 첫 왕사마귀가 태어났다. 일요일에 토요일에 학교 방역이 있었다. 교실과 과학실에 방역은 하지 않도록 막았지만 걱정이 되었다. 사마귀를 옮겨둔 과학실로 가 보았다. 혹시 하는 맘으로 보았는데 ‘항라사마귀’가 내 인기척에 놀라 쬐려 보았다.
동거 574일(4월 19일 화요일)
사마귀 나무에 사마귀 통을 걸었다. 걸 수밖에 없었다. 동거 572일(4월 17일)에 올해 첫 왕사마귀가 태어났다. 폭죽을 터지듯이 사마귀들이 태어 날 것이다. 사마귀 알들에게도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선물해 주어야 했는데 늦었다.
문제는 오늘 생겼다. 어제 밤에 태어났을 것 같은 좀사마귀들이 모두 죽었다.
" 선생님 왜 그래요?"
아이 말을 듣고 알 덩이를 관찰했다가 깜짝 놀랬다. 정말 다 죽었다.
" 죽었죠. 돌에 깔려 죽었나요?" 왜 죽었을까 고민을 했다. 태어나서 동시에 폐사를 했다. 아마도 옛날에 사용했던 사육통을 사용했는데 그 사육통이 학교 방역등으로 오염이 되었던 모양이다. 어쩌나. 생명을 키우는 것은 작을 잘못들이 치명적이다.
아이들과 화이트 보드로 느티나무 아래서 수학 나눗셈을 하고 사마귀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그냥 휙 하고 적었는데 아이들의 기운이 봄 햇살처럼 따듯하다.
사마귀 나무 아래에는 작년에 11월에 알 받기에 성공한 넓적배사마귀 알 하나가 붙어진 인공 나무가 있다. 그리고 이 사마귀 알이 언제 태어날까라는 사마귀 이벤트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답도 달려 있다. 모기장을 벗기고 새롭게 단장을 했다.
작년에 알 받기 활동에 받은 알은 또 있다. 작은 모기 사육장 안에서 참사마귀 알과 왕사마귀 알을 받았다. '작년에 받은 사마귀 알들이 무사히 태어 날까?'
생물들은 관심을 먹고 자란다. 관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학생들이 다니는 실내에 새롭게 전시를 했다. 넓적배사마귀가 알을 낳았던 나무에 아이들이 채집해 온 사마귀 알을 붙여서 실내 사마귀 나무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언제 태어날까라는 물음표를 만들어 놓고 함께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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