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와의 동거 812일(20161221) 시험에 걸린 왕사마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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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날 같아요."
" 너무 날씨가 좋아요"
겨울 한 가운데서 주고 받은 인사말이다.
겨울비가 내렸지만
겨울을 말끔하게 씻는 봄비같았다.
" 선생님, 사마귀 태어났어요"
2학년 한 무리가 교실로 몰려 왔다.
아이들 사육통에 왕사마귀 약충이 보였다.
교실 안 창가에 두었었는데
훈기를 못 참고 나온 모양이다.
" 어떻게 해요?"
이 질문에 답을 해주고 싶어도 난감했다.
온도를 맞추어서 집에서 사육을 할 수 있는 있지만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관심과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 양지 바른 곳에 살려 줘?'
" 죽잖아요?"
"그래도 교실 보다는 따뜻한 햇살을 좋아 할꺼야"
늘 선구자란 저런 모습일까?.
시대를 앞서 가고
생각을 앞서 간
자기가 느끼고 실천했던 믿음대로 세상에 한 걸을 빨리 나온 사람
누군가의 지독한 관심이 없다면
철저하게 혼자 세상의 기운과 맞서야 하는 사람,
겨울 한 가운데서 쨍하게 나온 햇살과 훈기가
용기있는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하거나
그들을 시험에 들게하는 것은 아닌지
궂은 날씨가 밉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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