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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

녹색교육에는 동무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교육은 변신 중이다. 올해 7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학교환경교육 공동비상선언을 했다. 가칭 보수교육감도 진보교육감도 도교육청의 상징을 양손에 잡고 세상 앞에 섰다. 기후 위기와 환경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 환경교육이 필요하며, 교육이 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이것은 전국도교육청의 완벽한 변신이다. 변신이란 몸의 모양이나 성격, 태도 등을 바꿈는 것을 말하는데, 17개 도교육청은 환경교육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 변신을 했으니 각도교육청은 환경교육을 전담할 기구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우고, 정책 생산을 위해 분주하다.

세상이 변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학교 환경교육 내용을 강화하는 교육기본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그 법이 환경교육진흥법이 아니라 교육기본법이다. 환경교육은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우리 시대 기본 소양으로 우리 눈앞에 왔다.

2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과 산과 들로 나가고, 물고기를 잡고, 논에 사는 물벌레를 잡는 내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 ‘왜 이 활동을 하나요, 필요한가요, 또 이런 활동을 하나요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의 야릇한 웃음과 질문보다 못 본채 안 본채라는 무관심이 더 고마웠다.

 

그때만 해도 아주 특이한 사람이 하는 활동이 환경교육이었다. 20년 지난 후 우리는 환경교육은 꼭 해야 합니다, 환경교육은 누구나 받아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교육이 꼭꼭 필요합니다라는 세상이 왔다.

세상은 똑바로 간다. 이 사실을 얼마 전에 우린 같이 느꼈고 환호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법외노조' 처분이 무효라고 대법원이 최종 판단했다. 전교조가 합법적인 노조 자격을 7년만에 인정받았다. 당연한 진실이 당연한 상식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세상의 작은 퍼즐 하나는 본래 똑바로 돌아왔다.

1999년 바닷가 작은 학교에 유일한 조합원이 생겼다. 그 때 나를 바라보던 주변 시선을 뚜렷하게 기억 난다. 덕분에 더 열심히 했고, 덕분에 더 많이 웃었고, 덕분에 더 오랫동안 아이들 곁에 있었다.

전교조가 합법적인 노조 자격을 인정 받은 날, 페이스북과 SNS 곳곳에서 자축하며 축하를 주고 받았다. 나도 내 페이스북에 자축 했고, 페친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누군가가 내가 전교조 조합원인 것을 아는 게 조금은 두려운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조합원이였음을 알리고 축하받는 세상이 왔다. 분명 변했다.

우리는 미래로 간다. 요샛말로 답정너. 지금의 변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교육의 변화를 바라며 세상의 변신을 위해 우리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20여년을 함께 행동하고 실천했다. 지금 세상의 변화에 가장 깊은숨을 쉬는 사람도 우리다. 가장 큰 열기로 달아오른 사람도 우리이고, 옆에 있는 우리 동무들이다.

녹색교육에는 동무들의 열기와 숨소리고 가득하다. 단내 나는 웃음도, 따뜻한 온기도, 세상 벽을 기어로는 용기가 녹색 교육의 밑색이다. 이번 밑색을 옆 동무는 어떻게 읽고 말할까 궁금하다. 그 말과 느낌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