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비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열렸습니다.
도시 외곽의 작은 학교지만 졸업생들이 오비초등학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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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2. 밀잠자리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활동3. 11년째 만든 잠자리 어항, 올해 첫 밀잠자리가 태어났어요.
활동4. 찰랑찰랑 계곡물 소리 나는 선생님 '교사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다행입니다.
5월 1일부터 단기 방학이 사작되었습니다.
그런데 5월 1일에 잠자리 사육장에서 잠자리 3마리가 태어 났습니다.
오늘 총동창회 때 학년별로 2명씩 느티나무 백일장 수상을 하기 위해 학교에 옵니다.
학교에는 오는 하늘강친구들이 3마리의 잠자리를 방생해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자의 탄생을 안다는 것
누군가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생을 챙기는 이유도 이것 때문인지 모릅니다.
만일 아이들이 오지 않았다면
잠자리 사육장에서 밀잠자리 3마리가 태어 났다는 사실과
이 넓은 하늘에 아이들이 먹이를 주었던 잠자리 3마리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을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방생을 한다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도 자기들이 잠자리를 방생했다는 사실을 잊더라도
추억하거나 기억해야 할 '무엇'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교사는 자기가 해야할 도리를 다 했습니다.
사육장에서 잠자리를 조심스럽게 작은 통에 담았습니다.
밀잠자리 공주님 손에서 파르르 날개짓을 하려고 합니다.
이 날개짓과 자기 손을 꼭 잡은 까칠한 잠자리 발 촉감을 아이들은 오래 기억합니다 .
밀잠자리를 통에 담아서 나갔습니다.
통을 열었지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것인지
찬란한 햇살에 주눅이 들었을까요?
하늘의 제왕이 영 자존심이 상합니다.
날개를 잡고 하늘로 휫 던졌습니다.
'피링피링..링' 날개짓을 하면서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2번째 밀잠자리도 곱게 하늘을 날아 올랐습니다.
다행이 모두 건강합니다.
2마리 밀잠자리가 떠나 가자 통 속의 한 마리는 '휙이 익' 하고 혼자서 날개짓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날아가는 잠자리르 보면서 웃고 말았습니다.
도망치는 모습치고는 너무 순진합니다 .
순진한 놈은 꼭 표가 납니다.
하늘을 향해 날더만 창가 쪽으로 왔습니다.
창문 턱 사이에 앉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아서 그냥 철퍼덕 주저 앉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가 가지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는지
나무 가지에 날아서 붙었습니다.
밀잠자리의 날개짓에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5월 햇살치고는 따갑고 덥습니다.
잠자리야
단기 방학 때 참았다가
7일 날 태어 나면 안 되겠니? ㅎㅎ
대한민국생태교육 1번지 Since 1999 하늘강 5월 2일 토요일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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