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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천천히 똑바로'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전북권역 모니터링 활동기

천천히 똑바로경남양서류네트워크의 첫 번째 운영 원칙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모임도 기득권을 지키거나 얻기 위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할 이유도 서둘 까닭도 없습니다.

 

2015년 경남양서류워크숍에서 올해는 양서류에 대한 종합적 모니터링 능력을 높이는 한해가 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했습니다.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 12일 전북권역 양서류모니터링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5월 물두꺼비 원정대 활동에서 물두꺼비와 꼬리치레도롱뇽 확인을 하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실패를 통하여 몇 가지 의구심이 들었고 확인해야 했습니다. 6월에 있었던 12일 전북권역 원정 양서류모니터링 활동 의구심을 확인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계곡 도롱뇽 장소 선정 등에 문제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해 왔습니다. 모든 생물들은 땅과 물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지역의 땅과 물에 대한 이해 없이 그 곳에 살아가는 생물을 이해한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말하는 것처럼 위험합니다.

 

꼬리치레도롱뇽 유생

 이끼도롱뇽

 

 

거창 익산 전주 권역의 땅과 물, 산을 보면서 경남의 땅과 물 계곡들이 가진 차이점들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경남은 산이 높아 경사가 가파르고 물 살이 빠른 특성이 있습니다. 계곡의 돌은 암석이고 여울과 큰 바위로 구성된 계곡입니다. 이런 환경을 피해서 모니터링을 해 왔지만 그곳 또한 도롱뇽들에게는 위험스러운 공간입니다. 꼬리치레도롱뇽과 이끼도롱뇽등이 살아가는 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큰 계곡 옆의 옆가지 계곡이 아닙니다. 그 옆가지 계곡에 연결된 옆 계곡도 아닐지 모릅니다. 이 모든 곳들은 비가 오면 모두 물살이 너무 세고 숨을 곳도 없는 공통점이 있는 곳입니다.

 

아마도 추측이지만 이끼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 옆 야산 작은 너들지대와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스며들고 있는 작은 틈 건천계곡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상상력이지만 꼬리치레나 이끼도롱뇽등이 발견되면 서식밀도는 매우 높은 패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현태선생님께서는 서식장소가 과거 산림지대의 보존 유무와 관련성이 있으며 경남의 경우 산의 정상 부근에 밀집해서 나타난다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확한 직관력입니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서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난 샘입니다.

 

객관적 이론보다 더 중요한 말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생물들과 인연은 욕심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몇 번 지역 야산 돌들을 조사했지만 이끼와 꼬리치레도롱뇽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거제라는 특수한 지형이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인연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참고 기다리는 것, 다만 노력하면서 기다리는 것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실감했습니다.

 

 

 

 두 번째는 도롱뇽 모니터링 방법에 문제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부터 나름대로 도롱뇽을 잡아 왔습니다. 몇몇 동행을 통해서 도롱뇽을 모니터링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나름대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확인했습니다. 모니터링 방법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두꺼비 원정대에서 산청의 청계계곡에서 했던 조사 방법과 내원사에서 내려오는 지류를 조사하려는 시도 또한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인연이 아니면 만나지 못합니다. 오늘도 4명이 집중적으로 1시간 30분을 계곡을 조사했지만 꼬리치레도롱뇽 성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발견되는 장소이고 유생들이 이곳에 얼마나 많은 성충들이 살고 있는가를 말해 주었지만 결국 꼬리치레도롱뇽 성충을 만나는 것을 포했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수원청개구리모니터링을 위해서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해 왔습니다. 우리지역 청개구리소리를 3번이나 나가서 듣고 들었습니다. 수원청개구리 소리를 정확하게 현장에서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청개구리와 차이점들을 몇 번이나 보면서 눈으로 익혔습니다. 준비 덕분인지 현장에서 수원청개구리와 청개구리는 쉽게 구별되었습니다. 익산 논에서 금개구리와 황소개구리를 보면서 금개구리, 전주 농로에서의 금개구리를 보면서 서식 환경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똑바로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원정 모니터링 활동을 통하여 경남 내부의 양서류모니터링 탐구 능력을 점검하고 성공적으로 갖추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경남의 땅과 물 계곡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 것은 가장 큰 성과입니다.

 

논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심어진 벼들을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들이 비료 물에 웃자라는 벼가 되지도 않도록 경계하겠습니다. 또한 뿌리를 내리 못하고 같이 바람결에 흔들리다가 시들고 마는 모가 되 않도록 보이지 않는 아래로 더 깊이 자라는 연습부터 할 것 같습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올해 2가지 사업이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합천 정양지 금개구리 모니터링과 가야산 이끼도롱뇽 모니터링, 두 번째는 부산삼락공원 맹꽁이 모니터링 활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하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 한사람이라도 경남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두 명이면 깃발을 맞잡을 수 있고 세 명이면 두 사람이 깃발을 잡고 있는 모습을 찍어 줄 수 있습니다. 천천히 똑바로 가고 있는 모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맘을 보태준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서 이번 모니터링에 참여해준 하우영선생님, 원광대 박상민 학생, 함께 모니터링을 안내 해주신 김현선생님과 김현태선생님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