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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지리산으로 떠난 물두꺼비 원정대'를 기록으로 남기다.

2015년 5월 10일,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지리산 물두꺼비 원정대' 활동이 있는 날

페북과 밴드를 보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다.

모든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위험한 길이다. 결과와 안전을 장담 할 수 없다.

광주, 부산, 멀리 전주에서 소중한 분들의 맘을 담아서 원정대는 출발했다.

 

 

 

우영샘과 나, 원정대는 단촐하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시간을 보니 11시 50여분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계곡에 들어가면 언제 점심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계곡에 들어가면 사람이 없다.

혹시 몰라서 라면집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사진기록을 만들었다.

이 때까지는 정말로 기대감에 충만했다.

 

 

내원사는 공사 중,

조용한 산에 중장비 차들이 오고 갔다.

 

 

뒷 담을 넘어 계곡으로 내려 갔다.

이제 시작이다.

계곡물을 보았다.

세찬 소리가 두려움을 유발 할 정도다.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웅덩이를 먼저 조사했다.

물두꺼비 올챙이를 찾았지만 없다.

계곡산개구리 올챙가 처음으로 우리를 반겼다.

 

 

 

작년에는 5월 11일에 왔다.

올해는 5월 10일,

더 빨리 오고 싶었지만 계속 내리는 봄비 때문에 길을 나서지 못했다.

딱 봄비가 멈춘지 1주일

계곡물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많다.

물이 너무 많고 세차다.

더 많이 조심을 해야 한다.

 

 

 

 

 

 

 

 계곡에서 우리를 반겨 준 것은 우화를 하는 쇠측범잠자리다.

 계곡 조사 기간에 5마리 정도 우화하는 모습이 관찰했다.

 

 

 

 

 

물이 너무 세차고 많다.

위험한 곳들도 많아졌다. 

 

중부권의 물두꺼비 서식지와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환경이다.

오늘 찾을 수 있을까?

계곡을 오르면서 가능성이 점점 작아졌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계곡물 여울에 있는 돌 아래를 조사했다.

급류로 인하여 어중간한 돌들은 계곡에 박혀 있지도 않다.

아주 큰 돌이거나 바닥에 박혀 있는 돌이다.

물두꺼비가 숨어 있거나 산란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돌으 뒤집었는데

놀라 꺽지가 물위로 올라 왔다.

허참

이렇게 돌을 열심히 뒤집고 뒤집었지만 물두꺼비는 없다 .

 

 

 

 

건강한 북방산개구리를 만났지만

맘이 급하다.

물두꺼비나 꼬리치레도롱뇽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신 없이 계곡을 조사했다.

 

 

 

도룡뇽 알과 올챙이들, 이것이 전부였다.

중간에 김현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내가 알고 있는 곳과

 그 분이 알려준 정보는 일치 했다.

그런데 물두꺼비와 꼬리치레도롱뇽은 없다.

없다.

 

 

중간 중간에 계곡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길이 있으면 조사를 했다.

물살이 빨라서 혹시나 흘러 들어오는 물길에 꼬리치레나 물두꺼비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성은 계곡보다 이 쪽이 더 많아 보였다.

열심히 찾았다.

 

 

 

 

찾고 오르고 걷고

내려 올 때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 왔다.

내려 오는 길이 약 30여분

내원사 뒷쪽 계곡부터 약 3km 위쪽 계곡을 조사했다.

작년보다 1km는 더 올라 간것 같다.

 

중간에 너들지대가 발견되었다.

돌을 아래를 조사를 했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중간에 중단을 했다.

그 곳에도 없다.

 

 

 

내원사 인근에 내려 와서 로드킬 당한 두꺼비를 발견했다.

혹시하는 맘에 보았지만 두꺼비다.

 

 

내원사에서 철수를 하고 청계계곡으로 이동을 했다.

이동 중간에 백운계곡과 덕천강으로 유입되는 하천도 잠깐 잠깐 조사를 했다.

역시 없다.

없다.

 

청계계곡에서 꼬리치레도롱뇽을 찾기 위한 조사를 했다.

물이 고인 공간을 중심으로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갔다.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찾았지만

결과는 역시 실패다.

없다.

 

 

도롱뇽 유생이 건강하게 잘랐다.

꼬리치레도롱뇽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청계계곡에서 철수해서 나왔다.

산마루가 코앞에 있다.

참 열심히 조사하면서 올라 왔다.

그래서 조금은 허탈했다.

시간을 보니 4시 3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우영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고생을 함께 한 우영샘이다.

한 20년후에 이 사진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할까?

지금의 열정을 기억하게 해 주기 위해서 넣었다.

 

 

 

 

청계계곡에서 공식 조사를 마무리 했다.

장화를 멋었다.

장화 사이로 들어온 물에 발이 불었다.

하루 종일 고생한 발이다.

오늘 계곡만 약 5km를 타고 넘은 말이다.

말이 고생이 많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2번째 공식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성공도 실패도 모두가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준다.

충분히 의미있는 실패다.

더 멀리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시간들이다. '

 

 

2015.5.10.경남양서류네트워크 지리산물두꺼비 원정대 우영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