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와의 동거 298일째, 7월 15일 날씨 맑은
주말에 태풍 비바람이 독했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사마귀장으로 갔다. 참사마귀장은 완전히 넘어졌다. 넓사 사마귀장도 마찬가지다. 다행이 좀사마귀장은 그대로 서 있었다.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는 좀사마귀장만 온전했다. 다 도망갔을까?
월요일과 화요일에 개인사정으로 시간이 없었다. 수요일 과학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사마귀장 보수 작업을 했다. 다시 끈으로 고정을 하고 사마귀장을 만들었다. 망가진 넓사사마귀장은 버렸다. 새로운 사마귀장이 있지만 또 주말에 태풍이 올라 오기 때문에 설치 할 수 없다.
내린 비에 풀들에 자랐다. ' 도망갔겠지'는 생각으로 사마귀장을 보았다. 비에 놀랬을까? 무너진 사마귀장에서 사마귀들이 보였다. 월요일에 모래사장에서 넓사약충들이 발견되어져 아이들이 손으로 잡아 왔었다. 다 도망간 줄 알았는데 놈들은 떠나지 않고 사마귀장에 있었다.
반가운 얼굴도 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왕사마귀 장에서도 사마귀가 보였다. 분명히 왕사다. 덩치가 크지고 날이 더워지면서 이제 사마귀장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남아있는 귀뚜라미를 개인 사육통에 넣어 주었다. 먹이를 주면 아이들은 사마귀가 사냥하는 모습을 즐긴다. 먹이를 챕질하는 솜씨는 약충이나 성충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빈이 사육장에 사마귀가 다리가 재생되었다고 한다. 육안으로 보아도 뒷쪽 한쪽 다리가 짧다. 대단하다. 자연은 상처 받은 것을 스스로 치유할 기회를 준다. 재생 속도가 어떠한지 궁금했다. 사진 촬영을 해야 겠다. 일부 사마귀들이 죽었다. 아이들은 탈피를 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성장의 고통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모양이다. 사진 촬영을 해야 하는데 오늘을 못 할 것 같다.
다음주면 방학이라서 잘 먹여 주어야 한다. 남아 있는 귀뚜라미를 개인사육통에 넣어 주고 3번째 귀뚜라미를 주문했다. 이번주 금요일이면 사마귀와의 동거 300일이다. 작은 행사라고 준비하고 싶은데 맘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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