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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세종시 금개구기 대체 서식지를 가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었다. 한반도 발 아래 태풍이 다가오고 있으니 태풍 치맛자락에 땅과 바다가 세차가 흔들릴 것 같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2주 전에는 독한 가뭄에 땅과 저수지가 쩍쩍 벌어졌다. 호수는 맨살과 속살을 들어내는 수모를 당했다. 찬홈태풍이 몰고 온 비에 땅이 다시 붙고 4대강의 녹조도 한숨 돌렸다. 이번 태풍에 내린 비로 땅 속살들과 맨살들은 독한 8월을 이겨낼 두툼한 물 옷을 한 벌식 해서 입을 것이다. 상처를 준 사람이 상처를 치료하듯 자연의 순리가 가져다 준 아픔은 또 그렇게 자연이 보듬고 치료된다.

 

그림자 속의 탐사하는 방문객

 

 

세종시 장남평야 금개구리 복원서식지를 7월 첫주에 방문했다. 2번째 방문이다. 작년에 김현태선생님 도움으로 장남평야를 방문을 했다. 뉴스를 통하여 장남평야 금개구리들이 인근 대체 서식지로 성공적으로 이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주한 금개구리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게 이번 방문 목적이다.

 

 

장남평가 모습 20157

 

도착한 장남 들판은 주택지 공급을 위한 땅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역시 물을 품지 못한 흙은 생기가 없다. 죽은 땅으로 변하는 잔혹한 모습들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들이 가진 독함을 실감했다. 주택단지와 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이 들어 선다고 한다. 물을 떼고 습지가 대지로 변하는 모습들이 눈 앞에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맘에 고여 있는 웅덩이를 살폈다. 꼬리가 짧아지기 시작한 참개구리 올챙이들만 보였다. 이 웅덩이에 금개구리가 목욕을 하고 알을 낳고 노래했다는 사실을 이제 몇몇 사람들만이 기억하고 있다. 금강 물줄기가 장남들판으로 흘러 들어 왔다는 사실을 얼룩동사리 치어가 말해 주었다. 물길은 이제 완벽하게 막혔다.

 

 

장남평야에서 발견된 물 웅덩이 20157

 

장남평야 물웅덩이에서 발견된 얼룩동사리 치어 20157

 

 

  2011년에 금개구리(Rana plancyi chosenica)집단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장남평야지킴이, 금강유역환경청, LH세종특별본부등이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과 관심으로 귀한 금개구리 2500마리가 새로운 보금 자리를 찾았고, 중앙공원 남측에 약 30만평의 습지 생태공원이 들어 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지로 조성되고 있는 장남평야 모습 20157

 

 

장남평야의 금개구리 모습 20157

 

 

  이주한 금개구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많은 분들에게 물어 금개구리들이 이주한 공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왔다. ‘당혹감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나그네의 맘이다. 다행스럽게도 미리 받은 전화번호로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다. ‘차를 타고 오면서 저곳에 장남평야 금개구리들이 도망 와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곳에 대체 서식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폭이 넓은 자연형 농수로 3곳에 집중적으로 금개구리를 방사했다고 한다. 3곳의 자연형 농수로에는 보호를 위하여 그물막으로 보호되고 있다. 그물막 농수로 아래서 내리쬐는 햇살을 즐기는 금개구리가 쉽게 발견되었다. 밀도가 높다는 생각을 했다.

 

장남평야 대체 금개구리 서식지 입구 간판 20157

 

장남평야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모습

 

 

장남평야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모습

 

 

대체 서식지는 금개구리들 좋아할 만한 장소다. 자연형 농수로 옆에 잘 정리된 논이 있다. 논을 조사해 보니 풍년새우가 여기 저기 보였다. 유기질이 풍부한 논이다. 논에서는 늦은 참개구리 올챙이들이 발견되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참개구리 올챙이 속에서 금개구리올챙이를 찾았다. 딱 한 마리의 금개구리 올챙이가 이곳 우리가 살고 있어요라며 고개를 내밀었다.

 

대체 서식지 논에서 발견한 금개구리 올챙이 20157

 

 

고개를 들어서 멀리 보면 금개구리들이 살았던 장남평야가 눈 앞에 보인다. 숨죽이고 있으면 땅다지는 소리와 택지를 만들고 있는 기계음과 흙을 나르는 중장비 소리가 들린다. 인간의 욕심이 잔뿌리를 내리는 소리다. ‘바람결에 고향의 흙냄새와 물 냄새를 느낄 수 곳이라서 금개구리들에게 조금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대체서식지에서 바라본 개발 중인 장남평야 모습 20157

 

장남평야 금개구리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사람들 욕심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의 시작은 비극이었다. 관심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희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상처를 주고 치료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상처를 주고 흔적이 없다고 해서 치료가 되었다고 말수 없기 때문이다. 상처는 주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이 글은 글립습지센터 블로그에 제공했습니다.

 http://wetlandkore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