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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가 몇 개의 알을 낳는지 궁금하지 않니? 켁켁켁 우는 청개구리는 몇 개의 알을 낳을까? 갱상도사람개구리 불타는 금요일, 손전등을 들고 논 어둠을 탔다. 4월30일 금요일, 사람들이 말하는 불금이다. 나에게도 불금은 누군가를 만나는 날이다. 저번 주에 비가 내려 논 고랑에 물이 고였다. 참개구리와 청개구리 신방이다. 불타는 금요일 손전등을 들고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논으로 갔다. 청개구리에게 울음 소리는 권력이다. 우는 청개구리는 수컷이다. 목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치밀한 작업이다. 어떤 청개구리는 암컷이 오기 편한 웅덩이에서 울고, 어떤 수컷은 눈두렁에서 운다. 먼저 크게 울기도 하고, 다른 수컷이 울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다가 다른 수컷 울음소리가 잦아 들면 그 때 힘껏 우는 놈도 있다. 다른 수컷의 울음 소리에 지지 않으려고 울다 보니..
논은 봄비가 만든 자궁을 품은 어머니 치마자락이다. 논은 봄비가 만든 자궁을 품고 있는 어머니 치마자락이다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쿵쿵쿵 하늘강이야기 송정리 야산 아래 묵은 논이다. 2월 20일에 이곳에 왔었다. 모든 것들은 변한다. 새파랗게 일어났다. 우물질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한달 전만 해도 새까맣게 까만 봄 눈이 돋아났던 곳이다. 까만 봄 눈, 개구리알들은 봄 물따라 모두 우무질을 빠져 나왔다. 새까맣게 올챙이들이 일어 났다. 1.5cm 내외의 올챙이로 성장해 있었다. 나의 눈치를 보면서 북방산개구리가 울었다가 거치기를 반복했다. 짝을 찾지 못한 외로운 목소리다. 한국산개구리 알일까? 조심스럽게 살폈다. 아니다. 늦은 북방산개구리알이다. 작아서 한국산개구리 알 인줄 알았는데 잡아 보니 아니였다. 물이 낮아서 북방새구리 알이 옆..
개구리와 인연을 맺은 13번째 봄 맞이 '밤길 Save Frogs and toads' 활동 개구리와 인연을 맺은 지 13년째 봄맞이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양서류를 공부하고 싶어도 자료가 부족했다. 그래서 제일 먼서 한 것이 일본 양서류 도감을 사가지고 그림책으로 두고 보는 것이었다. 양서류와 인연이 깊어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사람들이 봄이면 두꺼비 알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에 가서 봄맞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 두꺼비 알 모습을 관찰하고 두꺼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처음 아이들은 한참 ‘허하하하하’하고 웃었다. “선생님 그런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누가 두꺼비 보고 봄 이야기를 해요. 찾는 사람도 없는데”라며 내 말을 받아 주었다. 정확한 현실의 모습이었다. 2016년 3월 대한민국, 세상이 변한 모양이다. 페이스 북 곳곳에서 두꺼비를 보았..
둠벙에서의 93분 관찰 일기 - 참개구리의 사랑과 전쟁 둠벙에서의 93분 관찰 일기 - 참개구리의 사랑과 전쟁 투정부리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듯 봄비가 '뚝' 그쳤다. 월요일부터 철 이른 여름 햇살들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봄이 이렇게 떠나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봄 햇살이 맘이 급하다. 초여름 햇살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할 '마을 둘러보기 활동'을 위하여 학교 뒷길로 사전 조사를 갔다. 논은 봄비를 맞고 춤을 추고 있다. 깊게 갈아 놓은 논 고랑마다 물을 머금었다. 논 고랑 흙은 논의 힘 줄이고 논이 입는 주름치마다. 주름진 논 치마 사에 물들을 한껏 품고 있습니다. 못자리 논에는 흙 뜨물이 곱다. 부드럽고 따뜻한 것만이 미래를 위한 씨앗을 품을 수 있다. 논두렁에는 둑새풀 씨앗들이 익고 있다. 쇠별꽃도 짙어진 초록빛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논두렁은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