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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바람의똥꾸를 찌른솔숲 '학교는 왜 현장학습과 놀이를 방치했을까?'

놀이가 최선의 교육인 까닭.

 

 

 

  어젯밤 예보로는 12시부터 비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하늘에서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 맘이 급했다. 교실로 돌아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정자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야외 수업은 늘 변수들이 있는데 변수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감정 이입과 동일시 전략으로 학생들의 감정을 표현하게 만들어라.

 

 

  참관자 입장에서 수업을 과정을 몇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수업은 생태 해설과 놀이 조작 활동으로 구성했다. 숲 생태 놀이와 수업은 생태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놀이다. 이 과정을에서 감정을 표현한다. 수업은 적극적인 감정이입과 동일시 전략을 통해서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 꽃과 나무도 우리와 같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유한다.

 

 

 

숲을 기반으로 한 생태 해설

 

 선생님께서 소나무에 대한 생태 지식을 통해서 숲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아이들에게는 전통문화 지식인 '금줄'을 이용해서 소나무의 쓰임과 의미들을 설명했다. 다람쥐, 청설모 생태 해설을 이어 갔다. 

 

 

토착 지식이 스토리텔링의 원천이다.

 


 " 소나무는 뾰족해서 귀신이 싫어해요"
 " 늘 푸르듯 한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뜻으로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금줄로 엮었어요"
생태 해설 과정에서 각 지역의 토착 지식은 요긴 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다. 환경교육은 이렇게  기성 세대의 가치와 의미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세대를 융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관찰 프로그램 도토리거위벌레

 

  똥솔에 참나무 가 자라는 지대가 있다. 참나무는 대표적은 음수림이다. 양수림인  소나무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면 훗날에 바똥솔은 참나무 숲이 된다. 자연의 법칙은 정해져있다.

 

재미있는 소재가 수업의 절반이다.

이것은 현장에 대한 이해서 출발한다.

 

  선생님께서 떨어진 참나무 가지를 찾게 했다. 도토리거위벌레를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했다. 천천히 선생님은 도토리거위벌레의 특성, 알 낳기, 가지 끊기, 도토리거위벌레 알 찾기로 이야기를 이어 갔다. 멋진 소재로 아이들 맘을 사로 잡았다사로 잡았다.  선생님은 욕심내지 않았다. 아이들 수준에서 선생님은 천천히 설명했다. 만일 날씨가 좋았다면 아마도 이 부분을 더 재미있게 했을 것이다.

 

   다행히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숲속은 나뭇가지들과 잎들이 큰 우산 역할을 했다. 잠시 비가  더 보슬보슬 해졌을 때 아이들과 솔방울 잡기 놀이를 숲에서 했다. 솔방울로 목걸이를 만들고 집게로 묶기- 편 가르기 - 규칙 설명하기- 놀기- 평가받기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놀 줄 모르는 아이들, 놀이가 최선의 교육인 이유다.

 

  뒤에 있는 솔방울 잡기 놀이는 숲 놀이에서 다양하게 응용된다. 아이들이 힘차게 숲에서 뛰기 시작했다. 놀이에 집중한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고, 자기감정에 상처받은 아이는 울상이 되어 옆으로 빠졌다.

 

 

아이들은 감정을 교환할 기회를 어른들이 박탈했다.


 "친구가 제 손 긁어서 피나요?"
 "뒤꼬리 잡을 때 때렸어요?"
 아이들의 하소연이 들렸다. 함께 놀아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라는 증거다. 요즘 아이들은 함께 놀아 본 경험이 없다. 당연히 놀 줄도 모른다. 놀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감정 이외에 다른 감정들을 이해 못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이들을 놀게 하는 것, 이것이 교육의 첫 시작이다.

 

 

 

 

알록 달록 솔방울 목걸이 만들기

 

 비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빗방울도 굵어졌다. 아이들과 놀이를 정리하고 정자 안에서 솔방울 목걸이 만들기를 했다. 유채 물감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자연물에 색칠 놀이를 할 때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면봉으로 아이들이 솔방울을 색칠했다. 색을 바른 솔방울들이 알록달록 꽃 피었다. 비가 안 오면 바싹 말려서 목걸이를 하고 바똥솔을 내려갔을 것이다. 면봉으로 색칠했지만, 아이들은 집중했다.

 

 

2차시 바똥솔 수업은 교실에서 진행되었다.

 

 다행이다. 비가 잘 참아 주었다. 내려갈 때쯤 빗줄이 굵어져 2차시 수업반은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숲 선생님들에게 큰 변수가 생겨서 어떻게 하실까? 염려가 되었다.
 " 교실에서도 재미있게 했어요?"
 옆 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안심이 되었다. 나름대로 교실에서도 수업이 잘 진행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업에 대한 목표가 분명했고, 단단히 준비한 수업이기 때문이다. 수업이 즉흥적일 수 없는 이유다.

단단히 준비한 수업은 변수에 강하다.

 

 

 올해 4번째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전문가 수업이 끝났다. 이번 수업은 전형적인 표준화된 숲 수업 모습을 보여 주셨다. 숲 선생님들이 가진 수업에 경험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육현장에서 망치한  '현장학습과 놀이 '

 

   교육 전문가 집단들이 다양해 지고 있다. 교육은 이제 교육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쟁 상대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고 그 그룹들은 독특한 자기 영역이 있다. '숲 해설과 생태 놀이' 영역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영역 같지만 학교에서늘 강조해 오던 현장 체험 학습의 영역이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다. 늘 교육과정의 변화는 요란하지만 현실적인 변화는 늘 불만족스럽다. 형식적이고 수업과 관계 없은 영역들을 학자들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현장에 접목시켰다. 거창해 보이지만 허상이 너무 많다. 그 과정에서 결국 꼭 필요한 것은 지키지 못하고 버리거나 망치했다. 대표적인 것이 현장학습 영역이다.

 

왜 학교 교육은 놀이와 체험학습을 교육 영역에서 버렸을까?

 

 

  학교와 교사들은 이 영역을 교실 수업의 연장 선상에서 보고 운영을 했다. 이런 인식이 잘못된 인식이라는 사실을 숲과 생태해설 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증명했다. 가르치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고도화된 사회에서는 가르치는 영역과 내용이 포도송이처럼 엮여 있는 곳이다. 포도 한 알 한 알은 같지만 다르다. 교육정책들이 이 부분을 잊고 있다. 바똥솔 수업은 교육 정책들과 내용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때 좋은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