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으로 향한 숨구멍

The 17th TEEN China/Japan/Korea Workshop 수업 시연기

 The 17th TEEN ' Extract and Dye Silk Thread from Silkworm Cocoons' 대표 수업 시연 

 

  특별한 수업이 끝났다. 교사에게 수업은 일상이다. 특별하다고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수업은‘학습자와의 교감’인데 통역이라는 과정이 교감을 방해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다.

 

 

어떻게 아이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특별함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수업 구성의 핵심이다. 어떻게 교감을 극대화 시킬까?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했다.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자.
 - 친절한 안내 구조를 만들어 몰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하기 
 

 

개발된 자료의 맥락들을 전달하자

 - 3국 학자들이 한중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연구한 결과물이고 시연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공통된 전통 요소들을 이끌어내고 공감을 이끌 수 있도록 구성하기 
 

 

단순체험이 아니라 학습의 경험을 전달하자

 - 단순 놀이로서 이해되기 보다는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전통에 대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하기

 

언어를 넘어선 교감들을 나누자

 - 노래와 활동을 통해서 비언어적 기법들을 조직화 하고 한국의 학생들과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 단문 중심의 말로 통역에서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하게 만들기  

 

 

 수업을 안내하는 설명서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을 했다. 한국 교사들이 수업을 공개할 때 사용하는 ‘공개수업지안’을 검토하고 변형했다. 수업공개 지도안은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한중일 학자들에게 한국의 공개수업 지도안을 보여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수업이 TEEN 17차 회의 마지막 섹션이었다. 공개수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야만 전체적으로 TEEN이 멋진 마무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준비 팀의 걱정 속에 숨어 있는 근심이기도 했다.  “ 긴장 안 되나요”  “ 도와 드릴 일 없나요” 고마운 말들을 들으면서 수업 시연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교감의 시작은 같이 노는 것이다.

 

 9월 24일 토요일 오후, Shenzhen Nanshan District OCT Primary School에 도착을 했다. 경비 직원 6명이 거수경례로 방문단에게 인사를 했다.  토요일인데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교 관계자 분들도 긴장된 모습으로 이상한 방문자들을 환영해 주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수업 교실로 갔다. 어떤 아이들이 나를 기다라고 있을까? 교실에 들어가자 학교 교복을 입은 36명의 중국 학생들이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는 교실, 조용한 고요, 어색한 침묵, 수업 준비를 챙기면서 이 교실의 이상한 고요와 침묵을 웃음과 호기심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색한 긴장감과 교실의 침묵을 느끼면서 이것부터 날려 보내야겠다. 아이들과 해 본적 있는 ‘계단 박수’ 놀이를 했다. 간단한 놀이다.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까지 박수는 치는 놀이다. 그런데 약간 일반 박수와 다르다. 3번 박수를 칠 때는 ‘짝짝짝’이 아니라 ‘짜자짝’빨리 쳐야 한다. 박수 4번은 1+3이다. 그래서 ‘짝 짜자작’. 5번은 ‘짝짝 짜자작’이렇게 쳐야 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쉽게 재미있게 참여를 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내면서 스스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다는 확신이 들었다. 단순한 게임으로 아이들 맘을 얻었다는 것은 ‘아이들이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신호다.

 

 

  참관자들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이 수업의 의미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축제의 장을 알리는 노래를 불렀다. 의도 된 활동이다. 미리 우리 반 아이들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각국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같이 부르게 했다.

 의도대로 학생들이 반응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웃고 신기하게 보았다. 참관자들도 마찬가지다. 수업 도입부에 사람들과 참관자의 맘을 얻는데 성공했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중국 아이들이 ‘이샨 이샨 니얀찡찡 만티에토우스 시아오 씬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반짝 반짝 옷에서 3국의 전통 의상의 가치들과 특징들을 설명하면서 동기 유발을 했다.

“ 반짝 반짝 빛나는 3국의 전통의상의 이름을 아시나요”
“ 한복, 기모노, 치타오”
“ 이 옷의 소재는 무엇인가요? 비단”
“ 비단은 누가 만들었나요? 누에”
핵심 질문을 통해서 수업의 주인공들을 모두 불러냈다.

활동은 내용을 3가지고 수업을 전개했다.

 

활동1. 누에고치에서 명주실 뽑기
활동 2. 뽑은 명주실로 염색하기
활동 3. 의복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이해하고 탐구하기

 


 

 

[사진: 박진아]


위대한 호기심과 아시아의 가치를 발견하자

 

 명주실 뽑기 체험 활동과 염색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위대한 호기심’으로 잡았다.
‘ 왜 사람들은 누에를 징그럽다고 생각하며 죽이지 않을까?’
‘ 사람들은 어떻게 누에 고추를 보고 실을 뽑아서 옷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만일 통역이라는 과정이 없었다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했을 것이다. 통역이라는 과정 때문에 이 부분을 큰 질문으로 던지고 아이들에게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는 것으로 수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미리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누에고치를 삶았다. 실뽑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삶은 고치에서 실이 나오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나도 처음 이 활동을 했을 때 신기했다. 실을 뽑으면서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몰입을 했다. 속도를 높이고 수업을 ‘비단공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아이들이 일꾼이 되어서 실을 뽑게 했다. 노동이라는 과정들을 경험하기 위해서, 재촉을 했다. 아이들이 요령이 붙고 몰입할 쯤에 수업을 잠시 끝었다. 

 

 

 

 ‘베틀가’라는 우리나라 전통 노래를 들려주고 느낌을 나누었다. 옷을 만들기 과정에서 힘든 노동을 이겨 내기 위하 조상들의 슬기와 전통 옷이 가지는  노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었다.
먼저 함께 배운 중국어판 작은 별 노래를 변형해서 노동요로 만들었다. “ 이쌴이샨 리양찡찡” 내가 부르면 아이들이 “ 이샨이샨 리양찡찡‘노래를 받았다. 노래에서 감정을 넣고 속도를 달리해서 주고 받으며 노래의 즐거움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따라했다.

 

 활동 2 염색활동 체험은 염색의 기본 모습들을 이해하기 위하 과정이다. 특별한 염색의 기법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색을 찾으려 했던 조상들의 위대한 호기심’을 접해 보는데 목적이 있다. 자기가 뽑은 명주실이 노란 치자 염색이, 붉은 소목 염색이, 검정색 숯으로, 흙빛 황토색으로 변화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달아올랐다.


전통은 우리가 뽑은 명주실과 닮았다.

 고민이 많았던 활동 3 전통적 가치를 이해하고 토론하는 활동이다. 핵심적인 질문은 3가지다.
  ‘ 전통 의복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전통 의복의 소재인 비단은 어떻게 변할까?’
  ‘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통의 가치란 무엇인가?’

 생각보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말했다.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가진 힘과 미래가 얼마나 당당할지 짐작이 갔다. 중국 아이들이 말한 내용들을 종합 하면 ‘전통 옷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옷이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이었다. 비단이라는 소재에 대한 의견도 긍정적이었다.

 

 

 

 

 제일 궁금한 전통의 가치는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정리를 하게 했다.
“전통은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라는 명확한 개념을 만들어 보겠다. 우리 반 아이들은 ‘전통은 속옷이다. 왜냐하면 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소중하게 있기 때문이다. 전 통옷은 핸드폰이다. 늘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개념들을 말했다.

 중국 친구들은 ‘전통 옷은 지혜다. 전통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전통은 조상들이 지닌 정신이다’라는 개념들을 말했다. 솔직한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이들 발표를 듣고 이 부분을 수정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마무리 할 시간이라서 수정하지 못하고 아이들 의견을 정리했다.

 

“ 전통은 우리가 오늘 뽑은 명주실 같은 것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잘 보이지 않지만 매우 강합니다. 우리의 현재 모습 뒤에 있는 과거에 연결되어진 보이지 않는 선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들처럼 누군가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서 뽑아야 내고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수업 마무리에 내가 이런 말들로 정리를 하면서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수업의 끝 마디가 감동이라면 성공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셨다. 일본에서 40년간 생태 해설을 해 오신 선생님들은 “ 당신은 최고의 생태 해설가입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초청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일본의 아베 교수님은 ” 선생님은 엔트테이먼트입니다. 최고의 수업이었어요“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리고 일본 선생님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할 때도 ’감동적인 수업을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 일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수업 끝나고 식사자리에 직접 중국 교장 교감선생님 찾아오셨다. “ 수업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또 이런 수업을 보고 싶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교장선생님도 ‘훌륭하다, 감동적이다’라는 말로 오늘 수업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주변 중국과 일본 분들의 칭찬과 격려를 들으면서 수업을 준비한 모든 한국 분들도 활짝 웃었다. TEEN 전체 일정의 마무리 활동이 잘못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마지막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서 전체가 일정이 성공적으로 정리되었다’라는 안도감이 묘한 흥분을 만들었다. 믿고 청한 수업이었는데 믿음에 최소한의 보답은 된 것 같아서 나도 함께 웃었다.

 

 


  특별한 수업이 특별하게 끝났다. 한중일 모든 관계자 분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  수업이란 누군가와 교감을 하고 감동을 나누는 시간들이다. 감동을 나누어 주어다니 만족한다. 만족을 하면서도 학교에서 많은 수업을 하면서 나의 수업이 아이들에게 어떤 교감을 주었고 어떤 감동을 주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신 이**선생님, 김**박사님, 김** 이** 최** 교수님, 김**박사님, 박** 선생님에게 모두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또한 TEEN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환경부 김**행정관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TEEN 은 한중일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싹들을 키우고 날려 보내는 의미있는 일들로 더 많이 사람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별한 수업 믿고 청해 주신 감사의 맘 잊지 않겠습니다. 내일도 많이 웃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