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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두렁두렁 논두렁 탐사대와 탐구활동

겨울 소풍이 만든 2031년 12월 25일

겨울소풍과  2031년 12월 25일

 

Since 1999 세상을 품은 큰강아지똥

 

겨울소풍을 가자고 했다. 강아지똥들은  소풍이라는 말에 환호했다.
어디를 가느냐는 아이들 질문에 “ 너희들 늘 보고 지나가는 산 능선을 타고 너희들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갈 거야. 산 위에서 삼성조선소  모습도 보고, 고현만 매립되는 모습도 볼 거야”

사회 시간에 지역 사회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과 거제도 모습을 함께 보고 싶었다.


앵산 능선에 간다는 말에 환호는 줄었지만 학교 교문을 넘는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약 2.5km에 있는 신우마리나에 살고 있다.  앵산 산 능선이 아파트 앞 까지 뻗어 있다.  아이들은 6년 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능선을 바라보고 다니다.

그 능선에 알콩달콩 추억들이 있다면 오고가는 길들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앵산 능선을 걸었다.

숲 속은 아직 가을이다.
가을이 주는 솔직함과 순진함이 발 끝에서 말을 걸었다. 
“선생님 사마귀 알 찾았어요”
숨이 차 올랐지만 아이들은 사마귀가 알들을 찾아 냈다.
교육이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지 아이들이 보여 주었다.

 

 

숲 속 놀이 프로그램을 몇 가지 준비해 갔다. 숲이 아이들 맘을 품을 수 있도록 미리 아이들과 시도 지었다. 마음의 상처를 서로 확인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해 갔다. 애국 조회를 끝내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낙엽 놀이도 심성 놀이도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시는 읽어 보지도 못했다.

 


아이들과 새로운 만남을 위한 약속을 잡았다.
“군대 가야 하잖아”
“ 고3이야. 그 때는 힘들어”
“ 중2 잖아”
아이들은 저마다의 시간들을 이야기 했다.


 

모두가 동의한 시간이 15년 후다. ‘2031. 12.25. 12시 오비초등학교’


 

 

크리스마스 날이다.
처녀 촌각이 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날 애인들과 논다고 안 올지
애인가 함께 올지
애인 없는 강아지똥만 올지 궁금하다. 

 

아이들과 낙엽으로 그날을 새겼다.

먼 그 날을 위해서 사진에도 담았다.

 

 

 

교육은 가슴 속에서 달아 오르는 힘이다.

 

심장소리에 함께 흔들리는 것이 없다는 죽은 영혼이다.

지금의 모습들이 그리움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이 아파트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 갔다.
이제 아파트 앞 산 능선을 보면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