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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쿵쿵쿵 교육이야기

탐구 과정과 기초에 충실한 미국의 과학 교육

    탐구 과정과 기초에 충실한 미국의 과학교육

                     - 미국과학교육 연수 참가기 -

 

  미국의 교육이론들과 제도들은 우리나라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 교육 현장을 경험한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겨울 방학 때, 미국 동부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UMBC(University of Maryland Baltimore County)에서 미국과학교사 협회(NSTA:National Science Teachers Associatio)가지 주관한 연수에 참가하였다.

 

 주요 교육 내용은 미국의 과학교육, 과학 교육과정, 학교 및 수업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감동은 초등 과학 교육을 지도 하신 테레사선생님(Theresa Deleon Weeks)의 열정에서 시작 되었다. 한국 나이로 64세, 그런데 물리와 지구과학 생물 영역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도 대부분 연세가 60이 넘는 분들이었다. 그분들은 박사 학위를 가진 분들도 아니었고 철저하게 교사로 현장을 지키다 퇴임하신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미국과학교사협회(NSTA)가 미국의 과학교육을 우수성을 자랑하고 전파하는 자리에 내세운 선생님이 현장이 풍부한 60이 넘은 선생님들이라는 사실이 작은 충격이자 감동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교육 현실들은 오래 된 것, 경험이 많고 경륜이 많은 교사들에 대하여 너무나 냉혹하다. 나이가 가지는 경험과 지혜를 낡고 천박하며 구시대적이고 버려야할 관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님들은 세련되고 젊고 패기 있는 젊은 선생님들의 매력에 열광하고 있다.

 

 

  우리 나라 과학 교육과정을 외국 교사들에게 전파하는 자리였다면 누구를 선택했을까? 박사 학위를 가진 젊고 패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현장의 경험으로 축척된 경험이 풍부한 60이 넘은 교사들을 선택 할 수 있을까? 미국 사회에서 우리가 경시하고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경험과 경륜에 대한 가치가 여전히 존중받고 있다.

 

  친숙함이 주는 감동도 있었다. 미국과학교육협회(NATA)에서 준비한 과학 수업 내용들은 너무나 친숙했다. 다양한 실험 과정들을 경험했지만 대부분 국내 교과서에 소개된 실험들이었다. 미국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을 우리 나라 아이들도 똑 같이 배우고 있었다. 미국 아이들과 똑같은 내용을 배운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학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과학적 탐구 과정이다. 과정은 결과를 창조하고 새로운 답을 찾아내는 힘이다. 미국의 과학교육은 이 부분에 충실했다. 수업 과정 내내 우리를 지도하신 선생님은 탐구 과정에 집중했다. 마치 결과에는 아예 무관심한 것처럼 보일 정도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참가한 선생님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 비유를 하자면 미국 학생들은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어떻게 이것을 해결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한국 학생들은 ‘이 실험 결과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현실이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2014.02.21, 오늘 신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