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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신이 만든 최고 사냥꾼 사마귀와 동거일기

사마귀와의 동거 201일째-태어난 왕사마귀와 아이들과 접촉하다.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는데 아침 햇살이 찬란합니다. 좋은 날씨는 사마귀도 아는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왕사마귀 사육통에서 사마귀들이 태어났습니다. 오늘까지 총 4번 사마귀가 태어 났는데 모두 햇살이 쨍쟁한 날입니다.

 

 

사육통에서 태어난 왕사마귀 모습

 

  오늘 사마귀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준 주인공들입니다. 모두가 찰랑찰랑 물소리가 나는 우리학교 4학년 학생들입니다. 사마귀 활동은 6학년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과학시간 자유탐구주제 형식으로 3-6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 시간입니다.

 

 

태어난 사마귀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주는 일을 한 아이들

 

 

  태어난 왕사마귀를 관찰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날개가 돋지 않았지만 하는 행동은 성충 사마귀와 같습니다. 허리를 고추 세우고 세상을 쬐려보는 모습에는 기품도 있고 오만함과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

 

 

 

사육통을 관찰 하고 있는 아이들

 

 

  사육통을 열고 사마귀를 자연 속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사육통 안과 사육통 밖의고익가 별만 다르지 않을텐데 본능적으로 벽을 타고 기어 나옵니다. 쉽게 기어 오를 수 있는 사육통 면도 아닌데 여유롭게 사마귀는 천천이 밖으로 기어 올라 나옵니다. 사마귀 다리가 얼마 섬세하게 움직이지,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마귀 다리는 다른 어떤 곤충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사육통을 타고 넘은 왕사마귀

 

 

  아이들의 호기심은 대단합니다. 인간과 신의 공통점이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호기심'이 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냥 통을 열어 주고 관찰을 하려고 했는에 아이들이 사마귀를 자기 손에 올려 놓고 신이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칠 수 있어?"

"선생님, 통에 손을 넣었는데 사마귀가 손에 올라 탔어요"

이렇게 세상을 처음 마주한 왕사마귀와 아이들의 접촉이 시작되었다. 사마귀는 태어나서 처음 만난 생명체가 인간이 된 샘이다.

 

 

 

 

  사람 손이 따뜻하다는 것을 사마귀는 배웠을까? 사람 손이 얼마나 대단한지 사마귀는 지금은 모를것 같다. 사마귀의 발보다 아마 백배정도는 대단한 기능을 숨긴 다기능 복합체입니다.

 

 

 

 

  아이들 표정에 천만가지 말들이 숨어 있다. 아이 손위에서 앞다리를 다듬고 있다. 사마귀는 이런 행동을 자주하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 '기름을 바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별한 습성중의 하나입니다.

 

 

 

 

 

  살짝 웃은 아이의 미소가 천사처럼 보입니다. 오늘이 4.16인데 작은 생명도 감사 안을 수 있는 사람들의 손인데 왜 그런 일들이 일어 났을까? 진실도 지금 작은 생명에게 내밀었던 따뜻한 손으로 밝혀질 것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태어난 왕사마귀와 인간과의 첫 눈 맟춤, 서로 보고 말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교신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손에 세마리가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일까? 두려움일까? 태어난 왕사마귀와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일들은 첫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손에 사마귀를 올려 본 아이들은 사마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평생 사마귀를 친근하게 생각합니다. '의미있는 경험' 환경 감수성이라는 기본 교육 전략은 여기서에서 출발한다.  오늘 왕사마귀와의 첫 접촉이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2015.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