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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두꺼비올챙이와 밀잠자리 수채를 만나다.

금요일 5교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시간이다. 동아리 활동은 6학년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두철샘이 가까이서 지도를 돕고 있고 실제적으로 많은 것들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생태 설명과 체험은 나의 몫이다.

 

 

 

 

 

 

밖에 나오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기운이 샘 솟고 용감해진다.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야성이 발동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혼자서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야성들은 교육이나 체험 황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체험 활동을 통해서 만나는 생물들 모두에게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체험 활동을 위한 첫 활동은 마음 평온하고 하게 주변에 집중 할 수 있는 맘의 여유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나만의 체험 활동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특별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학교 밖에 저수지로 달려온 아이들이다. 먼저 쉼터 공간에 모두 들어가서 주변을 살펴보는 활동부터 시작했다. 저수지 주변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주변을 관찰하는 말에 조금은 주눅이 들고 말았다.

 

 

"선생님 저기 잠자리 날아요?"

아이들 눈에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왕잠자리야"

"어떻게 움직이는 관찰 해봐"

아이들에게 천천히 왕잠자리의 움직을 관찰하게 했다. 관찰해서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면 저수지 쪽으로 내려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왔다 갔다 같은 곳으로 왔다 갔다해요"

" ㅎㅎ 맞아서, 영역비행이라는거야"

왕잠자리는 주수지에 오면 늦은 가을까지 관찰 할 수 있는 곤충이다. 수컷이 영역 비행을 하는데 영역 비행의 생태적 특성을 이용해서 왕잠자리를 채집한다. 다음에 아이들과 왕잠자리 채집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아이들이 물가에 내려 왔다. 위에서 보았던 새까만 올챙이 움직을 보고 소리를 질렀던 아이들이 조용해 졌다.

"두꺼비올챙이야"

3월초에 두꺼비 알집을 같이 보았던 아이들이라서 관심이 남달랐다.

" 무엇을 하는지 봐"

" 싸우고 있는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모여 있어요?" 아이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묻고 나면 아이들이 답을 찾을 때 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즉문에 즉답을 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의 유능함을 자랑하려고 하면 생태학습에서 학생들이 가져야 하는 호기심은 날개를 달지 못한다.

" 먹이 먹는 것인가요?" 누군가의 입에서 정확한 정답이 나왔다.

" 어때, 먹는 활동 하는것 같니?"

" 올챙이 입모습을 잘 봐"

그 때서야 아이들은 두꺼비 올챙이들이 수 없이 물가의 수초를 갈가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선생님 두꺼비 올챙이 옆에 이상 벌레 있어요?"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다시 흥분되기 시작했다.

"무엇을 발견 했을까?"

아이들 이 잡은 것을 살펴 보니 '밀잠자리 수채'다. 5월경부터 우화를  시작하는 종령의 밀잠자리 수채들을 아이들이 발견한 것이다. 종령 상태로 날개집도 도톰하게 차 올랐다.

 

 

 

 

 

 

 

 

아이들이 한두 마리 잡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무엇인가를 잡은 환호성들과 두려움의 소리들이 들렸다. 우화를 위하여 종령 밀잠자리 수채들이 물 가장 자리에 나왔다가 아이들의 눈에 계속적으로 잡히고 이었다.

 

 

 

 

 

 

손 뜰채도 1개 밖에 준비 해 오지 않았는데 아이들 손에 10여 마리의 밀잠자리 수채들이 잡혔다. 일반적으로 4월 중순부터 묵은 논 가장 자리에 가면 중간밀잠자리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봄 잠자리다. 다음주에 저수지에 오면 중간밀잠자리와 밀잠자리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잠자리의 위대함을 설명해 주었다. 잠자리의 위대함은 사냥기술에 있고 사냥기술은 숨겨진 아랫턱에서 나온다.  잠자리 아랫턱을 빼서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이 이게 뭐냐며 웃고 신기하게만 바라 보았다. 얼굴에 오만 쌍을 다하면서 바라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함께 새로운 것을 확인한 약간의 희열도 보인다.

 

 

 

 

 

 

 

 

 

잠자리 수채 8마리를 학교로 가지고 았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어항을 만들과 우화를 시켜 볼 계획이다. 천천이 뛰지 마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야성을 숨기지 못하고 뛰고 있다. 걱정할 이유는 없다. 또 말하고 가르치면 된다. 그게 교사다.

 

 

 

2015.4.17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