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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나는 옴개구리올챙이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나는 옴개구리올챙이

 

선생님 개구리 잡았어요?” 아이 목소리에 신명과 흥분이  전달되었다. 뭘까? 벼 베기가 시작한 논에서 어떤 개구리가 잡혔을까? 아이 손을 보니 청개구리 한 마리가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겨울잠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아이들 손에 잡혀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청개구리 다리를 살폈다. 청개구리다. 우리나라에는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사는데 경남권역에서 아직 수원청개구리를 만나지 못했다. 수원청개구리와의 인연은 내년으로 넘겼다.

 

 

 

10월의 논 풍경

 

청개구리 올챙이

 

청개구리 1년생

 

작년 10월 중순경이다. “선생님 올챙이가 잡았어요?” “아직도 올챙이가 있어요?”라며 올챙이를 잡아 과학실로 가져 왔다. ‘어떤 올챙일까하고 보니 수박씨 올챙이 청개구리 올챙이이다. 8월 말경에 늦은 산란한 청개구리 알에서 깨어난 모양이다. 수박씨란 청개구리 올챙이의 모습이 수박씨처럼 작고 눈이 새까만 한 검정색눈이 머리 가장자리에 있어 붙여 준 별명이다. 손톱만한 올챙이가 까만 눈으로 나를 봤다.

선생님, 어떤 올챙이에요?”

청개구리올챙이

아직도 청개구리 올챙이가 있어요.”

아이가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사람들은 올챙이들이 여름철에 논에서만 발견되는 줄 알고 있다. 처음 나도 공부할 때 그랬다. 올챙이에 대한 선입관이 깨진 것은 옴개구리를 만나고 나서다.

 

 

 

 

아이가 잡아온 청개구리

청개구리 배모습

 

청개구리 위에서 본 모습

 

 

 2008년 늦은 11월에 아이들과 물웅덩이를 조사했다. 11월 웅덩이에 뭐가 있을까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선생님 올챙이 잡았어요?”처음 그 말을 듣고 아이들이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꼼지락되는 올챙이를 보고서야 내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올챙이다. 어떤 올챙이가 일까? 자료를 뒤져 보니 옴개구리올챙이다. 옴개구리 올챙이는 늦은 산란을 한 경우나 성장 발육상태가 안 좋으면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옴개구리 올챙이는 물의 가장 자리 웅덩이나 저수지 둠벙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된다. 여름철 물고기 쪽대질 그물에서 물고기와 가끔 채집된다. 옴개구리는 개울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개구리다.

 

 

 

옴개구리 올챙이

 

 

옴개구리 올챙이

 

개울에서 잡은 옴개구리

 

올챙이 상태로 겨울은 나는 개구리가 또 있다. 황소개구리다. 황소개구리는 올챙이는 올챙이 중에서도 크기가 단연 크다. 사람들은 황소개구리가 커서 징그럽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까만 점무늬가 화려해 보인다. 까만 점무늬가 이국적인 느낌도 들고 묘하다. 우리나라 올챙이 중에서 몸에 까만 점무늬가 있는 올챙이가 있다. 옴개구리다. 차이점이 있다면 옴개구리 점무늬는 황소개구리에 비하여 흐릿하고 선명하지 않다. 황소개구리와 옴개구리 올챙이를 이렇게 구분한다. 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헷갈린다.

 

 

황소개구리 올챙이

 

황소개구리와 참개구리 1년생 개구리 비교 모습

 

청개구리를 놓아 주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갔다. 겨울맞이를 해야 하는데 얼마나 맘이 급할까? 오늘 입은 긴 옷소매 옷처럼 개구리들도 조금 더 깊이 포근한 흙 아래서 또는 물아래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해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