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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개구리와 인연을 맺은 13번째 봄 맞이 '밤길 Save Frogs and toads' 활동

 개구리와 인연을 맺은 지 13년째 봄맞이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양서류를 공부하고 싶어도 자료가 부족했다. 그래서 제일 먼서 한 것이 일본 양서류 도감을 사가지고 그림책으로 두고 보는 것이었다. 양서류와 인연이 깊어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사람들이 봄이면 두꺼비 알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에 가서 봄맞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 두꺼비 알 모습을 관찰하고 두꺼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처음 아이들은 한참 허하하하하하고 웃었다.

 “선생님 그런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누가 두꺼비 보고 봄 이야기를 해요. 찾는 사람도 없는데라며 내 말을 받아 주었다. 정확한 현실의 모습이었다.

 

 20163월 대한민국, 세상이 변한 모양이다. 페이스 북 곳곳에서 두꺼비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올라와 온다. 경남양서류밴드에도 두꺼비와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가 봄꽃처럼 피고 있다. 바램이 현실이 되고 있다. 세상은 변한다. 믿음과 신념의 문제 일 뿐이다.

 

 

 5년째 나가는 저수지가 있다. 계룡산 정맥을 기점으로 시내 쪽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저수지다. 이 곳에서 5년 전 두꺼비의 울음소리를 처음 들었다. 삼돌이와 함께 이곳으로 나와 길 잃은 두꺼비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는 일도 대학생인 된 현준이와 두꺼비와 산개구리 구출 활동을 이곳에서 했다. 두꺼비와 산개구리의 로드킬을 알리는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구체적인 방법들도 이 밤길을 오가면 정리되었다.

 

독수리 오형제와의 밤길 양서류 구출 활동 http://aibogi.tistory.com/30

 

 5년 사이에 이 곳의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양쪽 빗사면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되었다. 오른쪽에는 다시 1000세대 가량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내년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저수지가 있는 곳도 메워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상동마을 계룡산 사면이 계발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거제도를 외곽도로 때문은 산은 단절되었다. 단절된 도로와 사람들 거주지 사이가 유일하게 두꺼비가 월동을 하고 생활 할 수 있는 잡목림 일부가 남아 있다.

   

  밤공기에 훈기가 느껴졌다. 주말에 온 봄비에 봄비를 머금은 논들은 봄 치마를 멋지게 차려 입었다. 멀리서 꾸르르륵 꾸르륵 케르르륵 케륵북방산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렸다. 북방산개구리 울음 소리는 봄 밤을 대표하는 봄 소리다. 사람들이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가을을 느끼듯 난 북방산개구리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봄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봄 밤을 지배하는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는데 귀신 소리 같다라는 말을 했다. 소리를 들으면 짧은 단음절이 곱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놈에서 북방산개구리 울음 소리가 끝나야만 청개구리가 울고 참개구리가 운다. 모두가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논을 차지하고 활용한다.

 

 

 

 저수지 주변을 돌았다. 작은 두꺼비 한 마리가 시멘트 둑길에서 나를 반겼다. 반가웠다. 10cm 정되 되어 보이는 수컷이다. 폰을 가져다 되니 꿈적도 안 한다

겨울 내내 땅을 울렸던 중장비 소리에도 꿈쩍 하지 않았는데 넌 뭐야라고 타박하는 눈치다. 3번째 놈을 만났을 때 암컷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폼을 잡으니 잽싸게 물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다음 주에 오면 알덩이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길을 따라 걸었다. 도로가에서 로드킬은 확인하지 못했다. 다행이다.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하는 두꺼비나 북방산개구리도 없다. 계속된 공사로 인하여 주변의 두꺼비가 모두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2년 전 초기에 길이 4차선으로 확장되고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는 이곳은 로드킬의 무덤이였다. 지금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에 들어 있는 껌찍한 로드킬 사진은 그 때 찍은 사진이다.

 

 봄비에  도롱뇽도 나왔다. 고인 물웅덩이로 이동하는 모양이다. 거제도의 도롱뇽의 분포의 특징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도롱뇽 무리를 눈으로 뚜렷하게 구분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도롱뇽 특징을 설명하는데 힘들다. 또한 분명한 구분의 특징도 객관적인지 의심된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서 로드킬 당한 도롱뇽 암컷 한 마리를 만났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가만히 놓아 두면 아침에 까마귀의 맛있는 식사 감이 될 것이다. 자연의 법칙은 분명하고 명확하다.

 

 

 

 멀리서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에 밥은 깊어 간다. 길가에 바짝 엎드리고 있는 북방산개구리를 만났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은 바짝 엎드려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불빛을 가져가도 꼼짝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