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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논은 봄비가 만든 자궁을 품은 어머니 치마자락이다.

논은 봄비가 만든 자궁을 품고 있는 어머니 치마자락이다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쿵쿵쿵 하늘강이야

 

 송정리 야산 아래 묵은 논이다. 2월 20일에 이곳에 왔었다. 모든 것들은 변한다. 새파랗게 일어났다. 우물질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한달 전만 해도 새까맣게 까만 봄 눈이 돋아났던 곳이다. 

 

 

 까만 봄 눈, 개구리알들은 봄 물따라 모두 우무질을 빠져 나왔다. 새까맣게 올챙이들이 일어 났다. 1.5cm 내외의 올챙이로 성장해 있었다. 나의 눈치를 보면서 북방산개구리가 울었다가 거치기를 반복했다. 짝을 찾지 못한 외로운 목소리다.

 

 

 

한국산개구리 알일까? 조심스럽게 살폈다. 아니다. 늦은 북방산개구리알이다. 작아서 한국산개구리 알 인줄 알았는데 잡아 보니 아니였다. 물이 낮아서 북방새구리 알이 옆으로 충분히 퍼질 기회가 없어서 둥글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니다. 낳은지 4일 내외의 개구리 알이다. 크기를 짐작하기 위해서 궁리를 했다. 없다. 핸드폰 속에 김현태선생님 명암이 있었다. 명암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주변을 살피니 건강한 도롱뇽알집 덩이가 보였다. 건강하다. 유달리 크다. 제주도롱뇽 도롱뇽알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내일 사이즈를 다시 한번 측정하고 사진을 찍어 보아야 겠다.  

 

 

 

 

40분을 달려 거제 명진리로 이동했다. 2월 21일에 갔던 명진저수지 논 아래로 갔다. 명진마을 느티나무를 만났다. 저 모습으로 수백년동안 거제도의 바다와 이곳을 바라 보고 있었다.

 

 

 명지천이 깨끗해 졌다. 하천평탄화 정비 사업 때문이다.  하상을 모두 긁었다. 어제 콸콸콸 봄비가 왔는데 조만간 개울 바닥이 말라 붙고 마른 천이 될 것이다.

 

위쪽을 보니 하천정비 사업이 옛날에 있어던 곳이다. 정비를 한 것을 또 하천 바닥을 긁었다. 누구를 위한 하천 정비인지 알 수가 없다. 개울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 공사일까?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방치한 결과가 아닌지 염려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3월 19일 한달 만에 명진저수지 아래 논으로 다시 모니터링을 나왔다. 금요일 내린 비로 논은 봄물을 품고 있다. 낮에는 햇살이 논물을 달구었다. 알덩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안에 들어서니 2cm 내외의 올챙이가 나를 반겼다.

 

 

 

 

논 물이 반사 되어서 올챙이가 잘 안 보인다. 모자로 빛을 가리고 사진을 찍었다.

꼼지락 되고 있는 올챙이 모습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꼭지락 되고 있는 올챙이 모습을 담을 수 없다.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우물질에 모여 있는 이유는 우물질이 분해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기물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논을 이리 저리 돌아 다녔다. 한국산개구리 알덩이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데 없다. 몇 번을 돌아 보았다. 늘 시원하게 맘것 한국산개구리 알을 보지 못했다.

 

 

2월 말경에 낳은 개구리 알덩이에서 나온 올챙이다. 1cm 내외다. 갓난털이 막 사라진 올챙이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열심히 먹고 있다.

 

만났다. 한국산 개구리알, 크기를 짐작하기 위해서 면허증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딱 명암 크기 정도다. 느낌을 말하면 조금 토실토실한 포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은 10년 전 한국산개구리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지금도 변함 없다.

 

 

봄비를 먹은 논은 참 아름답다.

올챙이들에게 이 논물이 고인 고랑은 작은 어미니의 새로운 자궁이다.

 

 

 

우물질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까만 봄 눈, 올챙이 알을 품고 있다가 올챙이들이 되어서 나가고 나면

저렇게 새파랑에 물 속 작은 유기물이 되어서 누군의 먹이가 되면서 사라진다.

찬란한 뒷 모습이다.

 

 

은 봄비가 만든 자궁을 품고 있는 어머니 치마자락이다.

 

 

 2016.3.19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