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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지구 정복자 양서류 관찰 탐구 활동기

두꺼비알과 북방산개구리 알이 전학왔어요.

두꺼비알과 북방산개구리 알이 전학 왔어요.

 

Since 1999 하늘강이야기 쿵쿵쿵 호기심은 전염병

 

 33일 목요일 개학 둘째 날, 봄물이 봄 햇살에 익고 있다. 봄냄새 봄물 냄새가 세상을 메웠다. 학교 앞 저수지에 아이들과 가야겠다. 같이 봄나들이 가고 싶은 학년들이 있을까봐 연통을 넣었다. 2학년 유치원 5학년이 함께 가자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사람들 생각은 똑 같다. 미리 31일에 저수지에 가서 두꺼비가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들에게 두꺼비 알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수막도 챙겼다.

 

 

 

  34일 금요일, 또 콸콸콸 봄비가 내렸다. 갈 수 없다. 꽐꽐꽐 내린 봄비에 늦잠을 자고 있던 두꺼비가 산에서 내려 올 것이다. 더 많은 두꺼비가 산란을 하고 흰 스타킹 속의 까만 탁구공알들을 주렁주렁 놓을 수 있는 고마운 비다.

 

 

 

  37일 월요일, 개학초의 분주함이 콸콸콸 내리는 봄비 같다.

  “ 오늘가자한마디 했는데 아이들은 열 마디를 한다.

  “ 언제가요. 어떻게 잡아요

  “ 진짜로 두꺼비 알하고 개구리 알 가져 와서 키워요?”

  “ 우리 반에서 키우면 안 돼요?”

  “ 진짜로 알 있어요?”

  아이들은 첫 나들이에 대한 흥분을 놀람과 웃음으로 자축했다.

 

 

  5교시 아이들과 첫 교문 넘기를 했다. 기념으로 현수막도 펼쳤다. 올해는 현수막을 교문 옆에 게시할 계획이다. 학교 주변이 농경지들이 많다. 동네 분들이 오고가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고인 웅덩에 산개구리들 알덩이가 보였다. 벌써 2월 말경에 낳은 개구리 알에서는 까만 올챙이가 되었다. 봄 햇살이 익고 있는 웅덩이를 꼼지락거리면서 놀고 있다. 모퉁이를 돌자 깨끗한 개구리 알 덩이가 보였다. 북방산개구리 알 덩이다. 낳은 지 4일정도 되었다.

 

 

 

  “ 이 알 전학 시킬까?”

  “ 기현아 담아봐

  신이 나서 기현이가 알을 채로 뜨려고 했다. 우물질 때문에 이리 미끄러지고 저리 미끄러지고 쉽지 않다.

  “ 잠자리채로 내가가 할께

  생태지능이 뛰어난 장훈이가 애간장을 태우면서 말했다. 아이들도 자기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 기현이가 할 수 있어. 기다려 봐

  “ 전학 시키고 같이 키울 거야

  “ 한 개의 알덩이만 전학시킬 거야

  북방산 알덩이는 아이들 애간장 속에서 성공적으로 담았다.

 

 

 학교 앞 저수지가 내린 봄물을 맘껏 품고 있다. 31일에 알을 낳은 곳으로 갔다. 생각대로다. 마른 부들 숲 사이에 새로 낳은 두꺼비 알이 보였다. 이번 봄비에 낳은 알이다. 아이들이 저게 두꺼비 알이요라고 물었다. 두꺼비 알은 긴 줄 모양이다.

돌아가면서 보니 알 덩이가 3개나 더 있었다. 작년보다 두꺼비가 더 많은 알을 낳았다

 

 

  큰일이다. 불어난 물을 조절하기 위해서 저수지 물을 농수로 빼고 있다. 가장자리에 놓은 알 들이 표면에 노출되고 있었다. ‘건조양서류 알이 극복할 수 없는 숙명이다. 아이들과 함께 알들을 물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최대한 안쪽으로 밀어 주었다.

 

 

건조에 마르고 있는 두꺼비알 줄 한 뼘을 이동 어항에 담았다. 서로 담겠다며 한 바탕 소동이 있었다.

  “ 두꺼비 관찰하기 위해서 여기로 올 거야?”

  “ 많이 가지고 가면 두꺼비가 행복하지 않아?”

 

 

 

    둑방길에서 아이들과 저수지를 내려다보았다. 사진도 찍었다. 천천히 길을 내려오는데 산란을 끝낸 두꺼비를 만났다.

  “ 암컷이야

  “ 선생님 어떻게 알아요

  “ 암컷은 이렇게 배가 부르고 알을 낳을 때 약간 붉은 색으로 변해

  “ 사람들 사집 장가 갈 때 곱게 화장하는 것처럼

 

 

 

 가지고 온 알을 학교 수생식물 어항에 넣었다. 아이들이 오고가면서 북방산개구리와 두꺼비올챙이등을 관찰 할 계획이다. 학교의 모든 것을 아이들을 위해서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만지고 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평범한 진리다. 그냥 지나쳤던 수생식물 큰 어항이 올챙이 놀이터가 될 것이다. 어항 속 식물들이 조금 괴롭겠지만 충분히 이해 할 것이라고 믿는다.

 

 

 

 

  2016.3.7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