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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강원도 양서류를 만나다 '빈 웅덩이가 만든 사랑'

겨울방학 때도 변변한 여행 한번 가지 못했습니다.

작년부터 가기로 했던 강원도 2박 3일 여행을 단기 방학 때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산과 강 들을 보면서 맘이 콩딱콩딱 뛰었습니다.

동해로 흐르는 곱고 맑은 개울을 볼 때

물이 고인 저수지를 지 날 때

푸른 들판을 볼 때

'무엇이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가족 여행이라서 꾹 참았지요..^^

 

영월 고씨동굴 앞에서 눈동자가 커졌습니다.

동굴생태관 앞에 꼬리치레도롱뇽이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눈 높이와 정감에 맞게 잘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꼬리치례도롱뇽 모습입니다.

꼬리치례도룡뇽은 몸색이 가장 화려합니다.

꼬리가 몸통보다 길꼬 몸이 전체적으로 가는 형태입니다 .

눈도 참 곱습니다 .

아쉽게도 입구 케릭터에는 이런한 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시된 표본 중에서 양서류들이 있습니다.

무당개구리, 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참개구리, 산개구리 3종입니다.

산개구리 표본을 보니 계곡산개구리입니다.

 

 

꼬리치레도롱뇽이 동굴 벽면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놓는 모습을 다큐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고씨 동굴 어딘가에 알을 붙여 놓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꼬리치레도롱뇽 알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인연이 되면 볼 수 있겠지요.

 

숙소는 영월에서 약 2시간 정도 위쪽에 있는 평창입니다.

 

 

 

 

 

 

5월 3일 숙소에 밤 늦게 평창에 도착했습니다. 

산속 아담한 펜션입니다. 

도착하자 약 10시 까가이 되었습니다.

오자 마자 피곤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잠결에 창밖에서 산개구리가 짝짓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 나자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갔습니다.

많은 산개구리 알들을 볼 수 있고 강원도산 산개구리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앞을 보니 연못입니다.

그런데 물이 없습니다. 헐...^^

분명히 어제밤 산개구리들이 짝짓기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황당했습니다.

개구리도 없습니다. 헐...^^

 

 

 

 

'주변에 분명히 물 웅덩이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숙소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위쪽에 넓은 수영장이 있습니다.

옆에 고인 물이 있어서 혹시하는 맘으로 조사를 해 보았지만 개구리는 없었습니다.

주변 야산 쪽에 웅덩이가 있는지 조사를 해 보았지만 없습니다 .

 

 

 

 

 

내가 잘못 들은 것일까?

펜션 주변을 돌고 돌다가 로드킬 당한 북방산 개구리 암컷을 발견했습니다.

낮은 온도로 인하여 강원도에서는 북방산개구리가 아직 산란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밤에 들었는 소리가 북방산개구리 소리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주변을 더 조사했습니다. 

 

 

 

 

 

 

주변에는 없습니다.

다시 소리가 들렸던 마른 연못으로 들어 갔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구석구석을 관찰했는데

오, 부처님 온 세상 잡신님들

짝짓기에 성공한 북방산개구리 1쌍을 발견했습니다. 

마른 웅덩이에서 짝짓기를 했습니다.

 

어제밤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한 수컷입니다.

걱정입니다. 연못에 물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연못에 물을 담아 두어서 인근의 북방산개구리들이 이곳에 모였던 것일까요?

걱정입니다.

걱정도 되지 않는지 한 쌍의 북방산개구리 눈에는 행복감이 넘쳐납니다.

 

 

 

 

 

 

말라 붙은 연못가를 가는데 멋쟁이 무당개구리 한마리가 툭 뛰어 나왔습니다.

북방형 무당개구리입니다.

밝은 초록빛과 검정색이 어우러진 몸 빛깔, 화려합니다.

 

 

 

 

북방형 남방형이라는 그냥 제가 부르는 이름입니다.

무당개구리는 우리 나라가 세계 분포에서 남방 한계선입니다.

전체 양서류 분포상으로 보면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우리나라 연천과 강원도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렇게 밝은 초록색 발색을 하는 몸색을 무당개구리가 지니고 있습니다.

화려함의 극칙입니다.

무당개구리는 지역에 따라서 이러한 몸색의 변이가 다양합니다.

 

 

 

아래 사진은 거제도산 무당개구리 사진입니다.

올해 4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초록 빛이 몸 색에 있지만 화려하거나 밝지 않습니다.

 

거제도 무당개구리 모습 2015년 4월

거제도 무당개구리 모습 2015년 4월

 

 

배 모양의 화려함 때문에 무당개구리라고 부른다고합니다.

원색의 붉은 빛깔과 검정색

몸에 있는 밝은색 발색읠 초록빛과 검정색

북방형 무당개구리는 우리나라 개구리 중에서 가장 화려합니다.

물론 주관적 평가입니다.

 

 

 

 

 

 

무당개구리 만의 재미있는 행동입니다.

의사 행동입니다.

죽은 모양을 흉내내서 적의 위협으로 부터 탈출하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화려한 배의 붉은 빛과 검정색 몸 빛으로 적을 위협해서 탈출하려고도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

과연 무당개구리의 천적은 누구일까?

새들은 아직 무당개구리를 먹는 것을 보지 못했ㅅ브니다.

뱀이 무당개구리를 먹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음표를 아직 떼지 못햇습니다 .

 

 

 

 

 

 

무당개구리는 재미있는 점들이 많습니다.

알면 알 수록 재미가 늘어가는게 무당개구리입니다.

 

 

 

 

산 마다

강 마다

저마다의 생명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생명들이 품은 이야기들이 궁금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강원도의 북방산개구리와 무당개구리와의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강원도의 뻔쩍이는 산과 들에게 고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마른 웅덩이에서 짝짓기한 북방산개구리는

무사히 산란을 하였을까요?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