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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향한 숨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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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찾아 골목길을 다녔습니다. 길은 누군가와 손을 잡고 걸어야 먼 길을 갈 수 있다.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하늘강이야기 아이들 손을 잡고 마을 나들이를 갔습니다. 조사 구역은 학교 마을 앞 약 70여 가구입니다. 오늘 함께 한 친구들입니다. 동네 마을 길잡이 2학년 친구 4학년 강아지똥과 6학년 하늘강이 함께 했습니다. 집 주인 할아버지가 놀래서 문을 열고 나왔다가 "학교학생입니다" "공부하로 왔어요" 라는 말에 방긋 웃습니다. 환한 웃음 지으시며 안쪽에 제비가 있다고 친절하게 위치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집 마루 안쪽에 집을 지은 욕심쟁이 제비입니다. 아쉽게도 작년 제비집인 모양입니다. 처음 걷는 길입니다. 마을길인데 처음 걷는다는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좁은 길마다 사람 냄새가 납니다. 따뜻한 손길들이 여기 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다음 주면 4・13총선이다. TV에서는 총선 결과에 대한 예상들과 후보들 이야기를 접시 위에 올려 놓고 요리하기에 바쁘다. 요란 법석한 요리 소리와 달짝지근한 냄새에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밀려 나고 있다.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세월호, 무상급식 문제, 메르스 공포, 국정교과서, 뜨거운 한일정신대 협약, 대북제재, 개성 공단, 경제 붕괴, 테러방지법도 멀어졌다. 세월은 모든 문제 앞에서 약이다. 분노했던 약자는 살아남기 위해 슬픔과 아픔을 잊는 것을 선택해 왔다. 이것은 강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긴 세월 동안 권좌를 지키며 군림하는 것’이 모든 왕조와 모든 통치자가 좋아하는 통치 기술이 된 이유다. 세월은 약자를 지치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마약이..
육계장에 우리는 무엇을 말았을까? 거제통영오늘신문에 제공한 글입니다. http://www.geojeoneul.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7 다음에 누군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글과 사진을 일부 첨가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활동을 지원해 주신 람사르재단 이찬우 박사님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님들과 늘 따뜻한 경남환생교선생님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따뜻함으로 새싹을 품은 경남양서류네트워크 5번째 이야기 네트워크다.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난 꼭 껴안는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운 님을 꼭 껴안는 그리움이 아니라 자기와 비슷한 동지의 따뜻함을 안아 보는 자리다. 올해로 5번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모임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있었다. ‘무엇을 나눌까?’ ‘어떻게 나눌까?’를 고민했다. 정리한 첫 번째..
양털처럼 따뜻한 복지 양털처럼 따뜻한 복지이야기를 올해는 들을 수 있을까? 겨울이면 아린 손가락 하나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아버지께서 나무할 때 사용하는 낫으로 겁 없이 재작 질을 했습니다. 곁가지를 쳐 낸다는 것이 왼손 집게손가락 두 번째 마디를 치고 말았습니다. 손가락 마디 5분의 4가 끊어지는 잔인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의료 보험이 없던 시절 접합 수술비는 가난한 집에서 감당하기에는 큰 돈 이였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의료보험이 있는 동네 아저씨 의료 보험증을 가지고가 그 집 아들로 속이고 의료보험처리를 하면 된다고 주변에서 말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고민하시며 길게 내 뿜었던 담배연기 냄새를 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불법적인 의료 혜택 대신에 큰 돈을 들여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어머..
우포에서 만난 미하일 우포의 초록빛이 익고 있다. 전국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우포에 모였다. 같은 곳을 보고 똑같은 신념과 가치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다. 같은 색은 모이면 짙어지고 깊어지는데 우린 쉽게 섞이고 편안해 진다. 새벽 우포를 함께 걸었다. 아침 이슬과 어제 잠깐 내린 단비가 옷 사이를 스며들었지만 좋았다. 아침 나절에 날개돋이를 하는 밀잠자리붙이를 만나고 새벽길을 나선 달팽이와 눈인사도 했다. 우포에는 식물과 새들만 있는 게 아니다. 우포에는 사람이 있다. 우포에 있는 첫 번째 사람은 왜가리 이인식선생님이다. 습지와 생명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평생을 살아 오셨고 우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감내해 왔다. 우포에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우포를 ..
논에 심은 붉은 장미 -교사를 돕는 행정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논에 심은 붉은 장미 일본 학교도 가 보았다. 중국 북경 중심 학군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미국 학교와 교실이다. 하워더 카운티(Howard county)에 소속되어져 있는 Bollman Bridge Elementary School을 2일간 실습 방문했다. 미국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불암감이 있다. 하워더 카운티(Howard county)는 미국 전체 교육청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했다. 방문학교는 미국 공교육이 자랑할 수 있는 표본 학교인 샘이다. 학교 본관은 정확하게 8시 30분에 개방되었다. 교실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과 몇 가지를 확인하고 수준별 아침 ..
작은 곳에서 변화는 시작 되었고 꽃도 피고 있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봄 나들이 갔을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양서류를 소개 해 주면 안되겠냐는 장학사님의 전화였다. 경남교육청 페이스북에 둘레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ㅎㅎ 봄 꽃처럼 화사한 생각이다. 몇 가지 사진을 보냈는데 멋진 자료로 다시 태어 났다.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곱게 편집되었다. 두꺼비 http://blog.daum.net/gnedu/7073573 도롱뇽 http://blog.daum.net/gnedu/7073572 북방산개구리 http://blog.daum.net/gnedu/7073574 한국산개구리 http://blog.daum.net/gnedu/7073575 홍보용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면 보는 ..
벌거벗은 정치인과 배식판 위의 점심도락 2 벌거벗은 정치인과 배식판 위의 점심 도시락 2 좋습니다. 급식비 냅니다. 초등학교 2명 중학교 1명, 부담해야 할 돈은 한 달에 약 15만원 내외, 만만치 않습니다. 15만원이면 허리와 팔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서 몰래 의료 보험을 넣어 드릴 수 있는 돈이고, 기름 값이 아까워 전기장판으로 생활 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는 돈입니다. 문상 갈 때 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려라’는 말을 듣지만 늘 넉넉하게 부모님 용돈을 챙기지 못해 맘이 짠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돈은 부모님 용돈을 조금 더 채워드리고 가족들 몰래 돈을 모아 가족여행을 다녀 올 수 있는 큰 돈입니다. 급식비 때문에 부모님께 드릴 용돈들이 더 궁핍해 질까 두렵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