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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잠자리와 인연 만들기

10년 전에 발간된 거제도 잠자리모니터링 보고서 2007

거제도 하늘을 날고 있는 잠자리'10년 전의 2007년 기록, 그리고 2017'

 

Sicn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참 찰 참고 견뎠구나"

" 최소한 미련스럽게 세월을 보내지 않았구나"

 가끔 나에게 내가 하는 말들이다. 

그렇게 세월이 갔다.

 

'하늘강'이라는 이름으로 거제도 생태에 대한 3영역에 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했다.

첫번째가 거제도의 잠자리 모니터링 보고서(2007) , 둘째는 거제도의 양서류(2007)와 긴꼬리투구새우(2005), 세번째가 거제도 민물고기 모니터링 보고서(2009)다.

 

세월을 털고 보니 모두가 10여 전의 자료다.

털어낸 먼지 위에 새로운 세월이 다시 10년이 쌓였다.

 

3가지 자료를 볼 때마다 가슴에서 '웅'소리가 난다.

소리의 느낌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다르다.

 

긴 세월 동안 아이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아이들은 응원군이었다.

'아이들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는 못난 교사의 존심이 있었는데

세월 속에 이 답도 오만하게 느껴 진다.

 

 

 

 

    

 

 

10년 전, 아이들과 열심히, 그리고 주말마다 열심히 잡았던 잠자리에 대한 기록이다.

5과 42종,

거제도 섬에 대한 최초의 잠자리 기록이다. 

이 기록이 거제도 잠자리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한국 잠자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42종 마다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개미허리왕잠자리를 잡았을 때 눈 앞을 날아 가는 첫 만남의 날개짓은 아직도 머리 속에 뚜렸다.

미기록종 두점배잠자리를 채집망으로 꺼내서 볼 때

' 붉은 입술을이 마치 기생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나고추잠자리 몇 백쌍이 짝짓기를 하는 풍경을 보면서 언제라도 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가  그 후에  소류지에서 한마리의 하나고추잠자리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 설 때의 슬픔도  뚜렷하다.

 

 

 

 

 

 

넉잠박이잠자리를 처음 만났을 때 좋아서 소리치며 혼자서 논 바닥에 앉아서 만세를 불렀다.

저수지 안쪽에서 짝짓기를 하는 남방왕잠자리를 보고 허리 깊이 까지 들어서 챕질을 했다가 실패 했을 때의 절망감,

방패실잠자리를 찾기 위해서 소류지를 돌면서 등가슴무늬만을 쳐다보면 다녔던 일

작은등줄실잠자리를 기수지역에서 잡고서, 혹시 신종이 아닐까 혼자서 좋아서 집으로 돌아 왔던 추억들

 

 


 

 

세월을 털어 내도

분명한 추억들과 감정들은 변하지 않는다.

 

올해가 거제도 잠자리 모니터링 보고서가 발간 된지 10년이 되는 해다.

슬픈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똑 같다.

 

 

   이어 쓰기는 할 수 있지만

   속 맘은 편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