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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두꺼비 통발의 진실 '왜 통발로 들어 갔을까?'

통발의 함정에 빠진 두꺼비 '버려진 통발은 인간의 욕망이다'


Since 1999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이야기


 

2014년 3월 9일, 한 저수지에서 잔인한 현장을 목격했다.

백 여마리의 두꺼비가 통발안에서 '찍' '찍' '찍' 울고 있었다.

통발을 찢었다. 압사한 두꺼비들도 수십 마리였다.


2014년 3월 9일 대한민국 저수지의 풍경이다.


 

 

이 저수지는 2013년 부터 계속 모니터링 했다. 내가 알고 경남 권역에서 가장 두꺼비 산란 밀도가 높은 곳이다.  해마다 두꺼비 알을 보기 위해서 이곳에 간다.

 

 

3년 후 2017년 2월 27일

2017년 2월 27일 , 창원mbc '행복찾기 캠페인' 공익방송 녹음을 하고 내려 오는 길에 저수지에 들렸다. 2월과 4월까지 창원이나 진주를 오가면서 시간이 나면 보고 가는 저수지다. 올해는 두꺼비가 빨리 산에서 내려 와서 산란을 했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다. 둑방에 가까워지자 '삑빅빅'하는 두꺼비 울음 소리가 들렸다.

 

 


  아쉽게도 아직 두꺼비 산란은 시작되지 않았다. 물의 온도가 문제인 모양이다. 물이 적당하게 익어야(온도가 올라가야)  산란을 시작한다. 그런데 한 곳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어망 속에 두꺼비가 한 가득이다. 꺼냈다. 역시 압사한 두꺼비도 보인다.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람사르재단 이찬우 박사님께 전화를 했다. 어떻게 하며 좋겠냐고 물었다. 이박사님이 '아직 살려 주지 않았으면 언론에 한번 연락을 해보겠다'고 했다. 얼마 후 이 박사님의 연락으로 KNNSBS 김상진 기자로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방송 촬영이 오는 동안 힘이 없는 두꺼비는 몇 마리 망에서 꺼내서 살려 주었다.

왜 두꺼비는 망 속에 있을까?

곰곰히 생각했다.

 

[통발에서 건져 올리는 동영상]


 


추론 1. 사람이 포획을 목적으로 잡아 넣은 것이다.


 현실성 있는 추론이다. 두꺼비는 약재로 이용된다. 피부나 항암 재료로 이용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만일에 약재를 목적으로 두꺼비를 포획한다면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새끼를 낳으로 온 두꺼비를 잡은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만일에 약재를 포획을 하기 위해서 망을 놓았다면 망을 놓은 사람은 두꺼비의 습성을 잘 아는 사람이다. 두꺼비는 산라기 때 암컷을 중심으로 수컷들이  몰려든다. 수컷들이 삑삑 소리를 내면서 암컷과 짝짓기를 시작한다. 이 습성을 이용해서 먼저 나온 암컷과 수컷을 통발에 넣고 물 깊은 곳으로 던졌을 것이다. 그러면 물 속에서 울고 있는 수컷과 암컷을 보고 더 많은 두꺼비들이 달려 들다가 통발로 들어 갔을 것이다.


  가능성 있는 추론이다. 통발이 물 속 깊숙하게 있었다. 산란을 위해서 나온 두꺼비가 물 속 깊은 통발에 들어 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 두꺼비를 관찰해 보면 물 깊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물 밖에서 기다렸다가 짝짓기를 시도한다.  이 사실이 맞다면 천인 공노할 만행이다. 잔인한 인간의 욕심이 만든 재앙이다.

 

[통발 속의 두꺼비의 사투]

 

 


추론 2. 자연적으로 버려진 폐통발에 두꺼비가 들어가서 생긴 일 이다.


  통발에 두꺼비가 우연히 들어갔고 짝짓기의 집단성으로 인해서 많은 두꺼비들이 통발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두꺼비의 산란기의 특징을 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만일에 이 추론이 맞다면 저수지에 무심코 던지는 통발이 얼마나 산란기의 두꺼비에게 치명적인지 알려 주는 사례다. 사람들은 붕어나 참게등을 잡을 목적으로 저수지에 통발을 던진다. 던지는 것도 문제지만 던지고 나서 수거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 방치된 망에 수달이 들어가 죽었다는 기사를 본적도 있다. 이것도 인간의 욕심이 만든 재양이다.

 

 


 

  KNNSBS 뉴스 촬영하고 난후 통발을 찢어 두꺼비를 방생했다.  물 속으로 꾸역꾸역 내려가는 두꺼비 뒷 모습이 처량하고 불쌍하다.


인간의 욕심이 문제다. 포획이 목적이었다면 지금 두꺼 산란천에 많은 두꺼비들이 통발 속에서 울고 있을 것이다. 버려진 통발이 문제였다면 통빨에서 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만든 문제는 또 다른 인간의 관심으로 해결 될 수 밖에 없다.

 

 



저수지로 나가보세요. 혹시 통발에 두꺼비가 잘못 들어간 것인지. 누가 통발로 두꺼비를 잡고 있는지. 우리 인간만이 통발 속 두꺼비를 구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