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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 교실1-마음껏 말하고 장난치로 나가는 것이다.

가르치려고 한다면 배울 수 없다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

 

몇 몇 아이들이 아침부터 날리다.  공주님 몇 몇은 입이 조금 나왔다.

화요일 마다 아이들과 숲에서 공부를 할 생각이다.

명확하지 않지만 '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에게 묻고 있다.

 

새로운 학교에 와서 이 솔숲을 만났다. 처음 머리를 가득채운 것은 이 멋진 곳을 알릴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솔밭이고, 솔바람 소리가 곱고, 옥산산성에서 보면 하트 모양 혹은 엉덩이 모양을
닮았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름을 궁리하다가 

 

1) 호기심의 똥구를 찌른 솔밭(솔숲)
   호기심-심장모습 똥구를 찌른 – 신나고 재미있는, 솔밭 혹은 솔숲- 어떤게 맞을지 모르겠어요?

2) 바람의 똥구를 찌른 솔밭(솔숲)
  바람- 솔바람, 똥구를 찌른 - 신나고 재미있는, 솔밭 혹은 솔숲 

 

이렇게 생각들이 정리했다. 아이들의 생각을 모아서 나중에 이름표를 붙쳐야 겠다.

함께 생활하는 분들에게 생각을 살짝 보였는데

반응이 조금 좋다. 다행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 에서 공부를 했다. 

솔잎들이 촘촘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늘은 이 뾰족한 가시에 질려서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을 한다.

늘 오고가는 바람도 이 솔밭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솔밭에 오면 들리는 바람 소리는 아마도 바람과 하늘이 끙끙 앓고 있는 귀여운 옹아리다.

'씨이이. 씨이이'

 

 

아이들에게 봄 꽃 이름 몇 개를 알려 주고 이름표도 달아 두었다.

몇 몇 아이들은 함께 달아 둔 이름표를 유심히 보았을 것이고 몇 몇 아이들은 이것을 볼 맘의 여유를 아직 가지지 못했다.

 

 

 

 

옷을 입을 때 조금 훈련과 반복 연습이 필요하듯

야외에서 수업도 조금은 훈련과 반복이 필요하다.

이 반복과 훈련에서 교사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이 인내심이다.

 

아이들은 소리치고 맘대로 행동한다.

위험한 놀이를 하려고 하고 사고가 날까 조바심이 난다.

소리 친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표현이고

맘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메세지다.

모든 생명체들은 자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조바심 낼 필요까지는 없다고

나의 생각이다.

 

오르는 계단에 붙어 있는 넓적배사마귀 알들을 발견했다.

2번째 숲으로 갔는데 아이들 눈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점점 보이는 것이 많아지고 더 큰 호기심으로 둘레와 접촉할 것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에 왔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

우리들만의 의식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작은 의식을 만들었다.

손으로 똥꾸를 찌르면서 하늘로 폴짝 뛰었다.

그리고 박수 2번 치기

 

 

 

옥산산성 어귀에서 풀꽃 이름을 달았다.

광대나물, 냉이, 염주괴불주머니, 도깨비바늘...

이름은 중요하지만 모든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옥산산성 산개구리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2월하순부터 주기적으로 올라서 옥산산성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다.  올챙이들이 우물질에서 이재 빠져 나왔다. 알덩이의 개수를 세고 올챙이를 자연 상태에서 관찰할 생각이다. 개구리가 되어서 폴짝 폴짝 뛰어 나오는 산개구리를 축하해 주어야 겠다.

 

궁금한것은 이 산 꼭대기 우물물을 누가 먹을까? 저 우물 속에 어떤 생물들이 의지하고 살고 있을까? 이 궁금함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겠다.

 

 

 

 

양서류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 현수막을 펼쳤다. 아마도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게시된 현수막이다.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신이 났다.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면 현수막을 펼치니 느낌이 새롭다. 

 

아이들과 양서류 로드킬에 대한 프로그램도 진행해야 하는데,

해야 할 일들이 돋아나는 쑥뿌리처럼 엉켜있다.

 

 

 

솔방울을 주웠다.

미술시간에 아이들과 솔방울로 동물 만들기 활동 준비다.

학습이란 호기심을 만드는 과정이다. 국어책과 수학책의 빈칸을 채우는 활동이 아니다.

교육이라는 빈칸을 만들고 아이들을 시험하는 졸열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아이들과 신나게 장난치고 놀았다.

 

 

쿵쿵쿵 호기심은 전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