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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진주시는 어떤 품격과 예의를 보여줄까?

  남강변에 살아 남은 마지막 맹꽁이 후손을 다 죽이시렵니까?

 

갱상도 사람개구리

 

  님은 동백꽃 연지 곤지 찍고, 진달래 잎에 물고, 벚꽃 드레스를 입고 왔다. 봄님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사람들 맘도 훔쳤다. 

 

 

 “ 또 봄비가 오네”


  “ 봄비에 꽃이 다 떨어 졌어 ”
 

 

 

 

 

  람들이 봄님의 유혹에 봄비를 원망하고 있다. 이 소리를 들은 개구리는 입이 한 발짝 나왔다. 산개구리, 두꺼비, 계곡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는 한 겨울 냉기를 씻어줄 봄비를 겨울 내내 기다렸다. 봄비는 개구리에게 신혼방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봄비가 많이 깊이 내릴수록 신혼방은 더 많아지고 알과 올챙이는 더 안전하다.

 

 

 마비를 손꼽아 기다리는 양서류가 있다. 맹꽁이다.  장마비가 만든 물 웅덩이에 알을 낳는다. 참 재미있고 이상한 행동이다. 여름 햇살과 열기는 웅덩이 물을 빠르고 강력하게 중발시킨다. 알에서 깨어나고 올챙이가 되고 새끼 맹꽁이가 되기 전까지 웅덩이가 마르지 않아야 한다. 맹꽁이는 알을 낳은 순간 삶과 죽음을 웅덩이에게 맡겼다. 맹꽁이는 참 어리석고 자식 정이 없는 무책임한 어미같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천천히 자세히 보면 맹꽁이는 현명하고 똑똑하다. 장마비가 고인 웅덩이는 물이 솟아나는 웅덩이 보다 물 온도가 높다. 물 온도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성장 속도를 높일 있는 좋은 조건이다. 맹꽁이는 알에서부터 육상으로 올라온 성체가 되기까지 약 1달 정도 걸린다. 맹꽁이는 고인 물웅덩이가 맹꽁이를 빠르게 성장 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것도 나의 상상력이다. 맹꽁이의 생태는 여전히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

 

 

 

 

 년 진주 철로 옆 맹꽁이 서식지 때문에 맘이 상했다. 남강 개발로 남강변 양서류 서식지는 사라졌다. 살아 남은  맹꽁이들이 도시 한 폭판 공터에 몰려서 명맥을 이어 왔다. 그런데 이곳에 공장을 짓는 개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맹꽁이가 위기에 몰렸다. 남강에 살아 남은 맹꽁이에게 최대의 위기다.

 

  선택은 분명하다. 세계자연보전 연맹에 의하면 양서류는 다른 일반종의 멸절 속도 보다 48배 빠른 속도로 멸절 되고 있는 종이다. 그 이유의 많은 부분이 개발행위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원인이다. 맹꽁이는 환경부에서 멸절 위험에 있다고 보호를 요청한 보호종이고, 그 보호종이 서식지의 파괴로 멸절 위험에 몰린 상황이다. 보호는 당연한 선택이다.

 

 

  공장은 몇 몇 사람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사람 사는게 중요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맘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에 우리만 이 땅에 살고 끝 난다면 이 말에 동의 할 수도 있다. 이 땅은 우리 것도 아니며 새로운 미래 세대들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간이다. 동의할 수 없는 이유가 더 많다.

 

 

 

 

  금의 개발 행위가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되는 결정일 수 있다. 환경의 가치는 우리와 미래 세대들의 행복 기준이다. 진주시는 개발 행위를 멈추고 맹꽁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 이 선택만이 우리 모두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결정이다. 남강변은 충분히 사람의 욕망으로 개발 되었다. 지금까지의 개발 행위들은 인간들만의 욕망에 충실했다. 맹꽁이 서식지를 보전하고 생태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남강변 개발로 사라진 양서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예의와 품격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진주시의 품격과 생물에 대한 예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