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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단순 구조에 몰입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윤정임선생님 놀이판을 만나다.

가까운 곳에 멋진 분이 없어서가 아니다. ‘잡종 강세’, 새로운 생각과 부딪쳐 우리를 정확하게 보기 위한 노력이다. 이질적인 것을 만나고 나면 새로운 것을 얻는다. 저절로 얻어지지는 않는다. 조건이 있는데 ‘뜨겁고 순수’해야 한다. 뜨거움은 숨은 불순물이 녹여 낸다. 순수하지 않으면 식고 난 창조물이 품격이 없다.


뜨겁고 순수한 윤정임 선생님을 초대하다.

 

윤정임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이다. 5년 전 오비초등학교에서 ‘앵산산오름축제’를 만들고 까만 밤을 환하게 밝히며 놀았다.
“페이스북에서 소식 보고 전화합니다. 산오름 축제에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허락은 했지만 안 올 줄 알았다. 부산에서 작은 학교 축제에 아이와 손잡고 밤 축제에 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윤정임선생님은 내 상상력을 넘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부산에서 거제도 작은 학교 밥 축제에 오셨다. 교실 한구석에 앉아 전체 프로그램을 참가하고, 하늘로 풍등을 날리고 밤 논길을 함께 걸었다. 지금은 ‘반디도시 생태학교’ 대표로 생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최근에는 학교로 찾아가는 숲 놀이 프로그램 기획자로 운영자로 부산의 40여 학교에서 3만3천여 명을 교육하시는 운영자다. 지금 선생님 모습과 역할은 불순물을 녹여낼 열정과 순수가 만든 결정체라고 난 믿는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떤 프로그램으로 놀았을까?

 

선생님께는 특별한 부탁을 했다. 앞서 교육을 진행한 김묘정 선생님 운영 자료를 보냈다. 중복되지 않게 놀이 중심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요청했다. 다양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났고, 이 경험 속에서 살아남은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궁금함에 답을 달고 나누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다.

 

 

이번 활동은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거제지회 주관으로 운영되었다. 내년 거제도에서 숲 놀이를 이끌어갈 선생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안 했다. 같은 교육 문제 풀고 있는 동무인지라 제안을 따뜻하게 손잡아 주셨다.

 

이번 연수에 거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숲 선생님들과 진주 김해 진해에서 숲 놀이 선생님들이 오셨다. 거제도는 경남 숲 놀이와 교육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중심으로 성장했다.

 

전체 프로그램을 관람자와 평가자 입장에서 정리했다.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순서와 맥락들은 주관적 입장임을 밝힌다. 3만 3천여 명을 만난 선생님은 어떤 생각으로 놀이판을 이끌고 있을까?


관계 만들기로 감정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관계 만들기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전략들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이라는 개념도 참가자들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놓인 징검다리 의미다. 관계 만들기는 참가자들에게 몰임을 하게 만들고 감수성을 증진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에 오르면서 선생님이 간단한 자연물을 이용한 꽃다발 만들기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은 연꽃대에 둘레의 자연물을 담아서 작은 자연물을 만드는 활동이다. 생태미술 영역에서 이용되는 프로그램이다. 꽃다발을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나무 아래에 곱게 놓았다.

 

 이번 프로그램이 전체적인 맥락으로 연결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자의 의도 ‘다양한 놀이 안내’라는 요소 때문에 이 활동이 전체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감정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동작으로 아이들 맘을 훔치는 센스쟁이

모든 활동의 도입부는 참가자들과 진행자 간의 맘을 맞추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선생님은 첫 시작을 아주 단순한 놀이로 시작했다.

 

활동1. 손바닥 치기


① 빨리 손바닥 치기
② 많이 손바닥 치기

 

몸풀기는 안전사고예방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몸동작의 변화를 주는 단순한 놀이 동작으로 서로 웃고 시작하는 몸풀기를 했다.

 

활동2. 지렁이처럼 유연한 몸풀기 놀이
① 지렁이 체조 재밌다. 하나둘 셋 넷.
② 뱀 체조 재미있다. 하나둘 셋 넷.
③ 용 체조 재밌다. 하나둘 셋 넷.

 

활동3. [짝 놀이] 짝 만들기
뒤로 가면서 엉덩이를 부딪치는 사람이 짝이 되는 놀이다.

 

단순 규칙이 게임에 몰입하게 한다.

가장 단순한 놀이가 가장 재미있는 놀이다. ‘맵시와 황새 놀이’는 단순한 가위바위보 놀이다. 아이들과 해보면 단순한 재미가 큰 웃음을 준다.

 

활동4. [생태놀이] 맵새와 황새 놀이

 ① 2인이 한 팀이 되어 발을 마주한다.
 ②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은 앞발을 뒤로 간다.
    진 사람은 앞발을 상대방 앞발에 가져간다.
 ③ 앞발을 더 가지고 갈 수 없으면 이긴다.
 ④ 개인별로 해서 전체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놀이를 확장한다.

 

 

선생님이 이끄는 놀이의 규칙은 단순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게임에 몰임 시키기 위해서는 운영자는 말이 적을수록 좋다. 진행자의 간섭이 적을수록 참가자는 신이 난다.

 

활동5. [생태놀이] 멸종위기 나비 살리기 작전
① 2인 1조에서 한 팀은 밖에 한 팀은 안으로 들어와 원을 만든다.
② 안쪽 팀에서 자기 팀원을 확인하고 노란 손수건을 날린다.
③ 노란 손수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다른 팀에게 연결해야 한다.
④ 손수건이 땅에 떨어지면 나비는 죽게 된다.

 

 

단순 반복 구조를 끊임없이 변형시켜라.

 

단순함은 힘이 있지만 흥미를 오래 이끌지 못한다. 단순한 놀이를 약간의 변형을 주어서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변신시켜야 단순함이 강한 추진력이 되어 놀이판에 힘이 실린다.

 

활동6. [생태놀이] 동박새 놀이
 ① 3인 1조가 된다.
 ② 2명이 손을 잡고 둥지, 안에 들어간 사람은 동박새가 된다.
 ③ 술래가 둥지를 외치면 둥지는 ‘둥지둥지 둥지하고 외치면서 동박새를 찾아 가야하고
     술래가 동박새를 외치면 동박새는 짹짹잭하고 외치며 새로운 둥지로 찾아가야한다.
     술래가 동박새 둥지를 외치면 모두가 헤쳐 모이면서 둥지나 동박새가 되어야 한다.

 

 

활동7. [자연물놀이] 칡덩굴 던지고 옮기기 놀이
① 칡덩굴로 둥근 원을 꼬아 만든다.
② 하늘로 던지면 손으로 받는 놀이를 한다.
③ 발로 칡덩굴 옮기기 놀이를 한다.

 

반복 구조를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생산하기

 

’풍덩이가 춤을 추네‘라는 놀이와 ’난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놀이를 하면서 참가자들이 신이 났다. 반복 구조를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생산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놀이가 주는 매력을 일체감이다.

 

 

활동8. 풍뎅이가 춤을 추네


  풍뎅이가 춤을 추네 헷이
  풍뎅이가 춤을 추네 헷이
  얼씨구나 뒤집어졌네 헷이
  절씨구나 뒤집어졌네 헷이

 

활동9. [관계놀이] 난 대단한 사람이야.
  ① 둥근 밧줄을 잡고 원을 만든다.
  ② 난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③ 다른 사람들이 ’왜?‘라고 받는다.
  ④ 까닭을 말한다.
  ⑤ 그러면 나머지가 ’와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을 받아 준다. 이런 놀이를 함께 한다.

     난 대단한 사람이야/왜?/아들만 셋이거든 /우와, 정~~말 대단하다.

 

감정을 소통하고 나누는 마무리가 있다.

활동의 마무리를 숲 소리를 들으면서 따뜻한 차 마시는 활동으로 정리했다. 숲속에서 마시는 차가 좋았다. 한 겨울날씨가 차를 돋보이게 했지만, 한 곳에 모여 자기 감정을 나누는 기회가 참가자를 하나되게 만들었다.


활동8. 차로 만 나누기
① 나뭇잎을 선택하고 자기의 생각을 글로 적는다.
② 나뭇잎을 찻잔 받침으로 차를 나눈다.
③ 차를 마시며 자기의 감정을 나눈다.

 

 

단순 구조에 변화와 반복을 주어 몰입을 만들어라

 

 

윤정임 선생님 놀이판 특징을 두 단어로 정리하면 ’단순함과 몰임‘이다. 이번에 시연된 놀이들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딱 맞는 놀이다. 현장감과 실용성이 매우 높다. 놀이에 입문해서 학생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쉽고 간단한 규칙 때문에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학생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선생님이 경험으로 얻은 정답이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학교 현장에서 생태놀이로가 어떤 유형이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답이다. 이번 수업은 학교에서 짧은 만남이지만 멋지고 신명나는 놀이판을 이끌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은 맞춤형 선물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경남의 놀이판의 중심이 되고, 새로운 놀이판을 꿈꾸는 시민들의 호기심을 찌르고 있다. 2020년, 경남 숲 놀이판은 분명 더 깊고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