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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신이 만든 최고 사냥꾼 사마귀와 동거일기

215일째 사마귀와의 동거 - 느티나무와 담장 사이에 사마귀 사육장을 만들다.

동거 215일째, 4월 30일 목요일 오후 5교시 아침에 흐리다가 뚝, 햇살 주렁주렁

 

 

4교시부터 햇살이 났다. 

2교시에도 비가 부실부실 왔는데...^^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오후에는 '맑음'이다.

 

큰일이다.

햇살이 내리 쬐면 사마귀들이 태어 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내일부터는 단기 방학

학교를 나도 약 3일간은 비워야 한다.

 

미룰 수 없다.

야외 사육장을 만들어서 자연상태에서 사육을 시도해야 한다.

 

'학교 어디를 야외 사육장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디에 만들어 하나???

 

작년에 사용했던 모기장을 꺼냈다.

아이들에게 모기장을 들라고 했는데 모기장 속으로 들어 갔다.

아이들의 장난끼는 탁월하다.

 

 

 

 

 

생태 활동이나 체험 활동에서 교사는 학생보다 3걸음 앞에 있어야 한다.

첫걸음 '무엇을 '

두걸음 '어떻게'

세걸을 '왜'

여기에 답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시간이 있었다면 국어시간에 사육장 만들기에 관해서 토론을 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하여 사육장의 중요성 관리 등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어야 한다.

급하게 준비된 활동이라서 이부분이 생략되었다.

급한 맘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야외 사육장 위치다.

고민의 산물이다.

 

4모퉁을 고정 할 수 있어야 하고

풀들이 자라면서

햇살이 잘 드는 곳이어야 한다.

 

학교 뒷 뜰 작은 버드나무와 벽사이의 공간이다.

ㅎㅎ.. 발견하고 혼자서 만세를 불렀다.

 

 

 

 

수요일에도 오늘도 새로운 왕사마귀가 태어 났다.

비 때문에 방생하지 못한 사마귀 사육통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너무 신이 났다.

쪼메 걱정이 되었다.

 

 

 

 

사육장 만드는 순서와 운영 규칙이다.

 

1. 모퉁이를 고정한다. 단단하게

2.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옆 면도 고정을 한다.

3. 사마귀를 안에서 붓으로 방생을 시킨다.

4. 사육통 바닥이 들리지 않도록 돌로 고정한다.

5. 1주일에 1회 사육장 안 관찰 활동을 실시한다.

6. 이후에 태어난 사마귀들  일부를  이곳에 방생을 하고 자연 방생을 한다.

7. 특별한 먹이 공급은 없다. 

8. 사마귀 스스로 생존해야 한다. 

 

사마귀 스스로 생존 할 수 있을까?

 

끈을 묶는 단순한 작업이다.

단순한 작업이라는 생각은 어른 교사의 생각일 뿐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작업이다.

쉬운 일은 없다.

 

 

 

 

 

작업에 참여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 안된다.

구경꾼들이 많은데

뛰어 다니고 장난을 치며 놀았다.

 

 

 

 

 

 

두철샘이 옆면 고정 작업을 실시했다.

끈은 빵끝이다.

생각보다 빵끈 활용도가 매우 많다.

자주 사용한다.

 

 

 

 

나름대로 바닥과 고정줄이 연결되었다.

이제 들어가서 방생을 하면된다.

학교 담장 울타리와 느티나무사이에 사육장이 만들어졌다.

 

 

 

 

 

 

 

 

돌로 바닥에 고정을 했다.

아이들이 돌을 나르다가 두꺼비 돌아래서 두꺼비를 보았다고 했다.

두꺼비가 봄잠을 자다가 들킨 것일까?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맘의 여유가 없다.

 

교사가 준비가 부족하게 곳곳에서 불거졌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졌다.

 

 

 

 

 

끈으로 고정되었고 사육장이 완성되었다.

사육통 안에 태어난 사마귀를 사육장으로 방생을 해야 한다.

잘 살아라...^^

 

 

 

 

 

 

사육장 안으로 방생을 위해서 통을 들고 아이들이 들어갔다.

좁아서 많은 아이들이 들어 갈 수 없다.

 

 

 

 

 

 

방생의 영광을 안은 아이들이다.

ㅎㅎㅎ

이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1. 사육통을 개방한다.

 

 

 

 

 

 

2. 붓으로 천천히 태어난 사마귀를 털어 낸다.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사마귀를 털어 내는데 사마귀가 아이 손에 타고 올랐다.

당돌한 놈이다.

당돌해,

인간 손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 모양이다.

 

 

 

 

 

 방생이 마무리 되었다.

들어간 아이들도 만족스러워 했다.

 

 

 

 

 

 

 

 

밖에서는 두철샘이 사육장이 날려 가지 않도록 돌멩이를 놓고 있다.

아이들 장난이 있고 집중도가 떨어져서 맘이 상했다. 

사람들은 큰 일들과 활동 앞에서 머리보다는 마음과 감성이 앞선다. 

아이들도 알고 있다. 

사마귀 사육장을 만든다는 것이 엄층나게 흥분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사실들이 아이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장난을 치게 만들었다.  

 

 

 

활동은 활동 참여 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사육장 활동은 20여명이 함께 활동하기에는 작업이 단순하다.

많은 아이들이 활동에 참여을 하기 위해서 작업을 나누고 더 세분화 해야 한다.

 

 

작업에 방법과 생각들을 나누지 못한 점도 아쉽다.

나의 준비도 짧았다.

활동과 수업은 교사의 고민과 준비 만큼 성공한다.

사육장 만들기의 중요성도 인식하지 못했다.

 

교사란 스스로 끊임 없이 반성하면서

성장하는 존재다.

뿌리를 숨긴 나무가 교사의 본 모습이다.

맑은 개울물 소리가 나는 두철샘은 다음에 더 큰 산을 품은 계곡이 될 것같다.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야외 사육장을 만들고 보니 맘에 쏙 들었다.

그런데 사마귀 한 놈이 공주님을 따라 나왔다.

당돌한 놈이 또 있다.

당돌한 놈....^^]

넌 야외 방생, 자유다

당돌한 용기가 준 선물이다.

 

 

 

 

 

사육장 앞에서 한 컷 찍었다.

이 사진 속에 오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공주님이 피어 있는 민들레꽃을 꺽었다.

무엇을하려는 것일까?

'후' 불어 날렸다.

 

오늘 사마귀 사육장은 '후'불러서 날아 오른 작은 민들레 씨앗이다.

기대 되는 이유다.

슴이 콩콩콩 뛰는 이유다.

 

씨앗을 심었다.

잘 자라면 좋겠다.

쿵쿵쿵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Since 1999 하늘강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