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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신이 만든 최고 사냥꾼 사마귀와 동거일기

사마귀와의 동거 215일째 -쪼께난게 뭐 먹어요

4월 27,28일 비가 독하다.

태풍 뒤에 몰려온 구름 심술처럼 퍼부었다.

이틀째 사마귀 개인 사육통은 과학실 앞 복도에 매달려있다.

 

비오는 날 사마귀가 태어 날까?

모든 왕사마귀들이 해가 쨍쨍한 날 태어 났는데

비가 오는 날 공주님 사육통에서 '응애 응애' 소리가 났다.

사마귀와의 동거 214일째, 축하 할 일이다.

 

햇살이 아니라

더워진 공기에 반응한 것일까?

 

 

 

 

 

 

 

왕자님과 왕비님이다.

별명이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밖으로 방생을 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왕자님 왕비님 죄송합니다. ^^

 

하루를 복도에서 보냈다.

주인도 동의를 했다. 

 

 

 

 

 

 

사마귀들은 밖으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다.

두껑 아래서 투명 아크릴을 두고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미안하다.

대략 봐도 100여마리가 되어 보인다.

 

 

 

친구들  축하를 받았다.

공주님은새침떼기야.. ㅎㅎ

얼굴에 자기 감정을 담는 것을 아끼고 있다.

 

 

 

 

 

 

다음 날 목요일 동거 215일째, 4월 30일

아침에 해가 날 줄 알았는데

흐리다.

 

오늘 방생하지 않으면 내일부터는 단기 방학이다.

사육통에 두면 죽을 수 있다.

 

 

방생을 해야 겠다.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방생을 시키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비가 온다.

부슬 부슬

아이들과 처마 끝내 서서 비를 피했다.

 

 

 

 

장소는 학교 뒷 뜰 풀 밭이다.

따라 온 아이들이 더 신이 났다.

첫 방생도 아닌데 신이 났다.

부러움일까?

 

 

 

통을 열고 사마귀 알집을 꺼 냈다.

우와!,  작은  놈들이 붙어 있다.

 

 

 

 

학교 풀 숲  나무 아래다. 

천천히

통을 열고 풀 밭에 두었다.

자연스럽게 통 밖으로 나 올 수 있도록 통을 열었다.

 

 

새침떼기 공주님이 환하게 웃었다.

짜릿한 즐거움, ㅎㅎ

해 본 사람은 안다.

 

 

 

 

바라 보는 눈이 많다.

주인공이 된 것이다.

관심을 받은 다는 것

그것은 모든 생물체들이 바라는 짜릿한 감각이다.

 

자연스럽게 나 갈 수 있도록

통을 옆으로 풀 밭에 눕혔다.

아이들이 작은 사마귀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나가세요"

"왕자님, 왕비님.. ^^"

왕자님과 왕비님은 사마귀 주인이 붙여 준 이름이다.

 

왕자님과 왕비님이 이제 자연으로 돌아갔다.

자기 스스로 생존해야 한다.

무한한 자유의 댓가는 두려움일지 모른다.

 

 

 

 

 

쌩하고 도망 갈 줄 았았는데

나오자 풀 옆에 앉아서 움직이질 않는다.

풀밭에 적응하지 못한 것일까?

 

 

 

 

 

" 선생님 쪼께난게 뭐 먹어요?"

 

답할 말이 궁하다.

나도 궁금하다.

작은 사마귀도 작은 벌레를 사냥하고 자라는 것일까?

무엇을 먹을까?

 

작지만 사마귀의 당당함은 변함이 없다.

사마귀의 당당함은 불거진 머리다.

 

 

 

 

 

비가 뚝뚝뚝 떨어졌다.

더 관찰 하고 싶었지만

종이 울렸다.

 

"비가 오는데 잘 살겠지요?"

" 그래"

같은 맘이다.

 

왕비님 왕자님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

가을에 우리 다시 만나요.

쿵쿵쿵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Since 1999 하늘강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