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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껴안은 설렘을 알려준 두꺼비를 만난 날 꼭 껴안은 설렘을 알려준 두꺼비를 만난 날 자고 난 후에 얼굴에 생긴 뽀드락지처럼 꽃샘추위가 돋아났다. 덕분에 옷걸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겨울옷에 눈이 한번 더 간다. 학교 오는 길에 주변 논가를 보았다. 물이 고인 웅덩이가 새 하얗게 얼어붙었다. 독한 꽃샘추위다. 주말의 화창한 봄기운에 신방을 차린 북방산개구리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알 수야 없겠지만 ‘속았다, 왠 날벼락이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꽃샘추위를 맞이하지 않을 것 같다. 산개구리들에게는 긴 세월 동안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봄비는 산개구리들을 유혹하는 페르몬이다. 촉촉한 비가 오고 물이 고이기를 기다린다. 생존본능 다음으로 지구상의 생명체를 지배하는 종족 번식 본능이 봄비를 맞고서 발동한다. 2월 중순부터 내린 봄비..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관심’의 잔뿌리가 돋아났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관심’의 잔뿌리가 돋아났다. 봄이다. 뚝뚝 떨어진 봄비 따라 초록 물감들이 번지고 있다. 초록 물감 속에서는 쑥, 광대나물, 개불알풀, 냉이가 마른 잎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일어섰다. 잎을 펼치고 더 높이 쑥 솟아올라 봄바람 따라 출렁이는 일만 남았다. 마른 잎들을 덮고 한 겨울을 이겨냈는데 사람보다 일찍 겨울 잠자리를 정리하는 모양이다. 봄의 첫머리는 겨울맛이 난다. 겨울 맛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편안한 이유는 쌀쌀하지만 얼굴에 스쳐가는 바람들이 독한 맛이 없다. ‘꽃샘추위’라는 말은 봄이 가져다주는 여유를 듬뿍 담은 ‘봄 속 겨울 맛’에 대한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사진1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상징 도안 봄의 첫머리에서 새로운 이부자리를 준비했다. 4회째 맞이한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벌거벗은 정치인과 배식판 위의 점심도락 2 벌거벗은 정치인과 배식판 위의 점심 도시락 2 좋습니다. 급식비 냅니다. 초등학교 2명 중학교 1명, 부담해야 할 돈은 한 달에 약 15만원 내외, 만만치 않습니다. 15만원이면 허리와 팔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서 몰래 의료 보험을 넣어 드릴 수 있는 돈이고, 기름 값이 아까워 전기장판으로 생활 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는 돈입니다. 문상 갈 때 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려라’는 말을 듣지만 늘 넉넉하게 부모님 용돈을 챙기지 못해 맘이 짠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돈은 부모님 용돈을 조금 더 채워드리고 가족들 몰래 돈을 모아 가족여행을 다녀 올 수 있는 큰 돈입니다. 급식비 때문에 부모님께 드릴 용돈들이 더 궁핍해 질까 두렵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주..
미국의 과학교육은 무엇이 다를까? 탐구 과정과 기초에 충실한 미국의 과학교육을 만나다. 미국의 교육이론들과 제도들은 우리나라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 교육 현장을 경험한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겨울 방학(2014년) 때, 미국 동부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UMBC(University of Maryland Baltimore County)에서 미국과학교사 협회(NSTA:National Science Teachers Associatio)가 주관한 연수에 참가하였다. 교육 내용은 미국의 과학교육, 과학 교육과정, 학교 및 수업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감동은 초등 과학 교육을 지도 하신 테레사선생님(Theresa Deleon Weeks)의 열정에서 시작 되었다..
노란 된장잠자리를 아이들이 잡았다. 노란 된장잠자리 2학년 학생이 과학실로 달려 왔다. 방긋 웃으면서 “내가 잡았어요?”라고 말하며 잠자리 한 마리를 내 놓았다. 아이가 방긋 웃는 이유를 잠자리를 보자 알 것 같다. 아이는 하늘을 나는 잠자리를 잠자리채를 휘둘러 잡은 것이다. 하늘을 달아 다니는 잠자리를 잠자리채로 잡았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아이 얼굴에 흐르는 땀 방울과 웃음 속에서 ‘쿵쿵쿵’ 뛰고 있는 심장소리가 들렸다. “노란 빛이 너무 예쁘네.” 같이 온 옆 친구는 “아니요, 똥 빛이네요”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된장잠자리라고 말하자 이름이 재미있다면 또 웃는다. ‘된장잠자리’, 참 재미있고 토속적인 이름이다. ‘잠자리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살금살금 바둑이가 잡다가 놓쳐 버렸다. 짖다가 날려 버렸다.’ 우리가 잘 알고 ..
두꺼비 앵산 산오름 축제를 어떻게 들었을까? 앵산 두꺼비는 산오름 축제 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 비가 내렸다. 반가운 비다. 두꺼비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비다. 두꺼비들은 이 비를 맞으면서 앵산에 올랐다. 3-4년 정도 성장한 후 다시 학교 옆 소류지와 저수지에 알을 낳으로 올 것이다. 3월 초부터 하늘강 아이들과 두꺼비가 알은 놓을 자리를 확인했다. 수업 시간 틈바구니 때 마다 두꺼비올챙이의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에 왔다. 교실 한 모퉁이에서 두꺼비올챙이를 키우는 관찰활동도 했다. 저번 주에 두꺼비올챙이가 두꺼비가 된 것을 보고 방생하는 것을 끝으로 두꺼비올챙이 사육 탐구 활동은 끝이 났다. 두꺼비 앵산 산오름 축제는 학교 마을 옆 저수지 두꺼비가 앵산으로 오르는 것을 축하해주고 기념하기 위한 축제다.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는 활동..
벌거벗은 정치인과 급식판 위의 점심 도시락 벌거벗은 정치인과 급식판 위의 점심 도시락 반찬통이 문제였습니다. 반찬통에서 새어 나온 김치국물, 삐져 나온 된장 장아찌 양념, 책 속 깊숙이 스며들고만 간장, 가방 한 구석에서 굼실굼실 피어나는 이상한 냄새. 반찬통은 뚜껑을 열고 나서도 문제입니다. 계란을 입혀 구운 동그란 햄, 엿기름이 흐르는 마른 육포, 광고에서 본 동그랑땡, 설탕 단맛이 뼈 속까지 스며든 잔멸치 볶음, 친구들이 가져온 반찬입니다. 소풀 무침, 된장장아치 고추, 신김치 복음, 장에 조린 비늘이 덕지덕지 붙은 큰멸치 무침, 비교되는 내 반찬통 앞에서 초라해지고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비엔나 소세지를 더 먹기 위해 친구 반찬통 앞 젓가락 싸움에도 슬쩍 끼는 척 해야 합니다. ..
사마귀를 출산시켜라 관심은 전염된다. 사마귀를 사육하고 출산시켜라(1) “사마귀를 키운 다구요” “왜?” “선생님은 키워 보셨어요. “아니” “선생님도 안 해 봤으면서 어떻게 키워요” 아이와 사마귀 키우기 첫 날 주고받은 대화다. 사마귀를 키운다는 말에 얼굴이 오만 쌍으로 일 걸어진다. 개인적으로 사마귀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다. 한번은 사마귀 알집을 가져와서 깨어나기를 기다렸는데 깨어나지 않았다. 가져 오기 전부터 사마귀 알들은 모두 죽은 상태였던 모양이다. 사육에 대한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는 건강한 알 받기 활동부터 시작되었다. 우연히 넓쩍배사마귀를 만났다. 작년에 항라사마귀를 만났지만 넓쩍배사마귀와 첫 인연이다. 볼록한 배를 보고 알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10여일정도 사육을 했지만 산란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