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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 제4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말하다. 꼼지락 봄 속에서 활짝 핀 제4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봄이 꼼지락된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갈고 놓은 논흙들은 얼었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하며 꼼지락되고 있다. 성질 급한 농로에는 물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배어 나온 농로 물은 개구리 한 마리가 쑥 물속으로 잠수 할 수 있을 만큼 고였다. 농로의 물들도 꼼지락 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1. 싹이 돋은 밭 풍경 남부면 명사마을 햇살 중에서 가장 따뜻한 햇살은 겨울 햇살입니다. 겨울햇살이 차랑차랑 겨울 한기 속을 비집고 소나기처럼 창가에 떨어진다. 겨울햇살 온기는 한여름 입속에서 사르르 녹고 마는 팥빙수의 짜릿함과 똑 같다. 사르르 녹고 마는 햇살, 햇살이 녹고 봄은 돋아난다. 봄은 햇살의 유혹 때문에 더 꼼지락 된다. 봄 햇살이 쏟아지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가..
거제도 잠자리와 인연 만들기 거제도 잠자리와 새로운 인연을 만들다. 학교 밖 창문에는 꼬들꼬들해진 햇살을 즐기는 된장잠자리 날개짓이 분주하다. 바람을 타고 넘은 잠자리 날개짓을 보면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라는 노래를 들었다.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1980년 1월 1일 조용필 3집에 담긴 고추잠자리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다. 초등학교 입학 할 때 나온 노래이지만 가사와 멜로디는 친숙하다. 현재의 멜로디와 음악이 주는 감흥과 감각은 요즘 노래에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나에게도 고추잠자리는 특별하다. 10년 전 칠천도 둠벙에서 붉은 고추잠자리를 발견하면서 잠자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저렇게 붉은 ..
산촌습지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들의 피난처였다. 산촌습지는 천연기념물 제 203호 재두루미들의 피난처였다. 찬 겨울이 창 밖에 맨 얼굴로 서 있다. 들판들이 비워지고 있지만 채워지는 공간이 있다. 습지다. 철원 평야에 재두리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2주 전에 들었다. 우포와 주남에도 겨울 철새가 날아 들고 있다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 온다. 거제에도 새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연초천 하류역에 가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날아온 오리과의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곳은 동부면의 산촌습지다. 산촌 습지는 거제만으로 유입되는 오수천과 산양천 사이에 형성된 습지다. 제방둑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거제도가 자랑하는 하구역 습지와 갯벌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곳에 갈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거제도는 섬이지만 대표적인 갯벌 습지가 없고, 18개의 준용하..
두렁두렁 논두렁 탐사대의 추억 하늘강동아리 논두렁을 탐사대 이 글은 하늘강 채린이가 경남신문 초록기자단 활동(2013)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 얼굴이 봄꽃입니다. 참 고운 봄꽃입니다. 3월부터 하늘강동아리에서는 ‘논두렁 탐사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 마을 논두렁 옆의 농로 조사를 오늘까지 2번이나 했다. 3월 초에 처음 활동을 나갔을 많은 개구리 알들과 도롱뇽 알들을 보면서 깜작 놀랐다. 작은 농로에 많은 개구리 알덩이가 있었다. 선생님이 북방산개구리 알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개구리알과 도롱뇽알을 논에서 채집하여 학교 잘래비연못과 학교 출입문 연꽃을 키우는 큰 화분에 넣었다. 우리는 이 활동을 ‘북방산개구리와 도롱뇽의 학교 전학오기’활동이라고 말했다. 연못에 넣고 3일 정도 지났는데 개구리알에서 올챙이가 나왔다..
참개구리 겨울잠을 깨운 당신 미워요! 미안해. 겨울잠을 깨웠구나! 소금에 절인 배추 잎처럼 늘어진 초겨울 햇살 아래서 산오름 걷기 활동을 했다. 앵산은 울긋 블긋 화장한 얼굴로 아이들을 반겼다. 산 초입에서 올 초에 걸어둔 현수막을 보았다. ‘두꺼비가 알을 낳은 행복한 저수지 모니터링’, 저수지 주변에서 함께한 일들이 머릿속에 지나간다. 덕분에 세상을 향한 이야기가 더 많아 졌다. 저수지의 두꺼비올챙이들이 두꺼비가 되어서 무사히 산으로 오르기를 바랬는데 아이들 바램처럼 되었을까? 궁금하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저 산 아래 낙엽이 쌓인 곳, 지나가고 있는 작은 바위틈 아래, 두꺼비가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 모른다. 겨울잠 자는 두꺼비를 만난 적은 없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돌 틈 공간, 낙엽층 아래, 흙 속, 바위 아래 빈 공간에서 동면 하는 ..
쿵쿵 가슴 뛰게 하는 추억이 감수성을 만든다 쿵쿵 가슴 뛰게 하는 추억이 감수성을 만든다. 여름이다. 적당하게 낮 동안 달구어진 밤공기가 상쾌하다. 여름철 밤 공기는 설렘과 조금 낮선 흥분이 있어 좋다. 어둠으로 적당하게 처리된 여백과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 집착, 풀벌레 소리들의 자극이 묘한 설렘을 만들어 가는지 모르겠다. 여름철 소리의 으뜸은 개구리 울음 소리다. ‘켁켁켁’ 울어 되는 청개구리가 소리가 폭풍처럼 왔다가 파도처럼 밀려가기를 반복한다. 그 속에서 ‘크으으륵 크으으륵’ 울려 퍼지는 참개구리 소도 묘한 조화를 이루며 울려 퍼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멀리서 ‘우—후, 우-후’하며 무당개구리 소리가 여름밤을 촉촉하게 만든다. 이런 여름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여름 밤에 달빛 아래서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추억과 ..
호기심 어린 잠자리채가 연필보다 더 큰 세상을 그린다. 호기심 어린 잠자리채가 연필보다 더 큰 세상을 그린다. 학교 담장 밖 논 빛은 찬란한 녹색 빛이다. 어제는 논 위를 날아다니던 잠자리 한 무리가 운동장으로 날아들어 아이들을 설레게 했다. 운동장에서 소리치며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참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흙놀이와 공놀이를 보고 맴돌다 사라졌다. “된장잠자리야”, 된장잠자리는 말에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었다. 고추잠자리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이 이상한 듯 나를 봤다. 여름철 해거름 쯤 논 위를 날고 있는 잠자리 무리,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오고 나서 맑은 햇살과 함께 머리 위를 휙휙 날고 있는 잠자리 무리, 참 친숙한 우리 농촌 모습이다. 이렇게 잠자리가 날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무심코 ‘고추잠자리’다 라고 말을 ..